한국교육개발원 제공학생들이 겪는 학업적·심리정서적·행동적 위기는 시간이 흘러도 유지되는 경향이 강하므로 위기 학생 지원정책이 사후 대응보다 선제적 개입에 집중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승주 한국교육개발원 부연구위원은 23일 '학교 내 위기학생, 왜 조기 개입이 중요한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 부적응, 장기 결석 등으로 인한 학업 중단 학생은 2024년 약 5만명으로 학령인구 감소 추세에도 별로 줄어들지 않았다.
이 부연구위원은 '한국교육종단연구 2013(KELS 2013) 3~8차 조사자료'를 활용해 학생의 위기 상태가 어떻게 지속되고 누적되는지, 그리고 이러한 위기 누적의 핵심 요인이 무엇인지 살폈다.
'한국교육종단연구 2013'은 2013년 당시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추적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이번 분석은 중1~고3 학생 5718명을 대상으로 했다.
위기 유형은 △학업적 수준(학업 열의, 학업 동기) △심리·정서적 수준(우울, 불안, 행복감) △행동적 수준(수업 태도, 규칙 준수) 등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하고, 유형별 위기 수준을 측정하는 위기 점수(0~10점)를 구성했다.
학업적 위기의 경우 현 시점에 '저(低)수준'이면 1년 후에도 저수준일 가능성이 84.9%이고, 현재 시점에 '고(高)수준'이면 1년 후에도 고수준일 가능성이 53.3%였다.
심리·정서적 위기의 경우 현 시점에서 저수준이면서 1년 후에도 저수준일 가능성이 70.0%이고, 현 시점에서 고수준이면서 1년 후에도 고수준일 확률이 30.9%였다.
행동적 위기는 현 시점에서 저수준이면서 1년 후 저수준일 가능성이 76.5%, 현 시점에서 고수준이면서 1년 후에도 고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32.3%였다.
이 부연구위원은 "일단 형성된 위기 수준은 다음 학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심리·정서적 위기, 행동적 위기는 1년 전에 이어 2년 전의 위기 모두 현재의 위기를 증가시키는 경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또한 학업적, 심리·정서적, 행동적 수준을 통합한 '통합 위기'는 각 위기가 개별적으로 작동할 때보다 훨씬 더 누적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학생의 위기는 누적적이면서 복합적 특성을 지니기 때문에 위기가 심화하기 전 단계에서부터 선제적 개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책 과제로는 △복합적 위기에 대한 조기 탐지 체계 마련 △심리·정서 관련 검사 고도화 △부모-교사-지역사회 연계·협력의 다층적 지원 체계 강화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