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생성 이미지'합계출산율 전국 최저 수준'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던 부산에서 3개월 연속 출생아 수가 증가하며, 연초 기준으로 6년 만에 가장 많은 아기가 태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엔데믹' 결혼 효과와 인구 구조의 반등
2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2월 인구동향'을 보면, 지난 2월 부산에서 태어난 아이는 1318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0% 늘었다. 1월과 2월치를 합친 누계 기준으로는 2785명에 달한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20년(2791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러한 반등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자리 잡고 있다. 우선 코로나19 확산기에 미뤄졌던 혼인 수요가 엔데믹 이후 한꺼번에 몰린 '기저 효과'가 실질적인 출생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부산의 올해 1~2월 누계 혼인 건수는 2327건으로 지난해보다 7.5% 증가하며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주 출산 연령대인 30대 초반 인구의 유입과 정착이 맞물리며 지표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 증가세' 속 영남권 동반 상승
비단 부산만의 현상은 아니다. 전국적으로도 1~2월 누계 출생아 수는 4만 9813명으로 전년 대비 12.6% 증가했다. 인근 경남(13.0%)과 울산(4.6%) 역시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며 동남권 전체의 인구 활력이 일시적으로 회복되는 모양새다.
여전한 '데드크로스'…구조적 고령화는 숙제
지표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부산이 마주한 인구 위기의 민낯은 여전하다. 부산의 조출생률(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은 5.3명으로 전국 8대 특별·광역시 중 여전히 꼴찌다. 무엇보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압도하는 '인구 자연감소' 현상이 뼈아프다.
지난 2월 부산의 인구 자연감소 폭은 928명으로, 전국 대도시 중 가장 컸다. 출생아가 늘며 감소 폭 자체는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고령화에 따른 사망자 발생을 출생아가 따라잡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는 지속되고 있다.
인구 유출의 속도가 둔화된 점은 고무적이다. 지난달 부산의 인구 순유출 규모는 82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12명)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결혼 적령기 인구의 이동과 혼인율 상승이 출생 지표 개선의 주된 동력"이라며 "다만 부산이 '소멸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출생아 증가세가 단기적 현상을 넘어 지역 내 안정적인 정착 구조로 이어져야 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