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CEO. 벤츠코리아 제공메르세데스-벤츠가 삼성SDI와 손잡고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의 배터리 공급 계약은 이번이 처음으로, 벤츠의 전동화 전환을 위한 한국 파트너십이 더욱 공고해지는 모습이다.
삼성SDI와 첫 공급 계약…2027년까지 40개 신모델 출시
메르세데스-벤츠와 삼성SDI는 20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강남에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을 위한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SDI는 벤츠의 차세대 중소형 전기 SUV와 쿠페 모델 등에 탑재될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공급되는 배터리는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하는 '하이니켈 NCM(니켈·코발트·망간)' 소재를 기반으로 한다. 주행 거리를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삼성SDI의 독자적인 안전성 솔루션과 장수명·고출력 성능이 적용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고체 배터리와 관련해서도 삼성SDI를 비롯한 업체들과 현재 대화 중이다.
삼성SDI 기흥사업장(본사). 삼성SDI 제공
이날 행사에는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회장(CEO)을 비롯한 최고 경영진이 대거 참석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다년간 진행될 신차 출시 캠페인의 초석인 디 올-뉴 일렉트릭 C-클래스를 선보이고, 한국의 주요 공급사들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차세대 혁신의 기반을 다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삼성SDI와의 신규 계약과 더불어 기존 파트너인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들과 전방위적인 장기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요르그 부르저 CTO는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앞으로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사진 왼쪽부터)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AG 이사회 의장 겸 CEO, 요르그 부르저 메르세데스-벤츠 그룹AG 이사회 멤버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개발&구매 총괄. 벤츠코리아 제공
칼레니우스 회장은 또 "한국은 세계 5위 시장"이라며 한국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전동화 시장 커지고 있다. 내년에도 전동화 판매율은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전기차에 주저하는 고객들도 계실 텐데, 그 분들을 위해선 차세대 내연모델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25년부터 내년까지 40개의 신모델을 선보일 계획으로, 2030년까지 모든 세그먼트에서 전동화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AI '알파마요' 내년 상륙
엔비디아의 '알파마요'를 탑재한 벤츠 자율주행차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기술은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협업을 통해 양산차에 본격 적용된다. 양사는 이번 협업의 첫 결과물인 신형 벤츠 CLA 모델을 이달 중 미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부르저 CTO는 "알파마요는 한국에서 내년 정도면 만날 수 있다"며 "당국 규제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벤츠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기존 시스템(클래식 레이어)에 더해 AI 학습 능력(알파마요 레이어)을 겹겹이 쌓아 올린 이중 구조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잡았다. 복잡한 서울 주행 환경에서도 자율주행 학습 속도와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였고, AI 기반의 레이어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기존 클래식 레이어가 즉시 제어권을 이어받는 방식을 통해 주행 안전성을 이중으로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