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달 새 광주에서 60대 남성들의 초등학생 유괴 시도가 잇따라 발생해 경찰과 교육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미성년자 약취유인 미수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4시쯤 광주 서구 화정동의 한 도로에서 초등학교 4학년 B양을 유인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B양에게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말하며 손목을 잡아당긴 것으로 드러났다.
놀란 B양이 현장에서 벗어나 부모에게 알렸고 신고를 받은 경찰은 사건 발생 3시간여 만에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장난으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앞서 지난달 18일 밤 10시 10분쯤 광주 북구 용봉동의 한 사거리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60대 남성 C씨가 혼자 걷고 있던 초등학생 D양에게 "30만 원을 줄 테니 같이 놀자, 시간을 달라"며 유인하려 했지만 D양이 저항하면서 미수에 그쳤다.
두 사건 모두 피해 학생이 혼자 이동하던 중 낯선 성인 남성의 접근을 받았다는 점에서 수법이 유사하다. 이처럼 한 달 사이 광주 시내에서 초등생 유괴 시도가 반복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신학기를 맞아 학교 인근 고정형 CCTV 신규 설치와 신규 아동 보호구역 지정을 추진한 데 이어 추가적인 조치에도 나서기로 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담임 교사가 학생들에게 낯선 사람을 주의하고 곧바로 귀가하도록 지도하고 있다"며 "초등학교 1학년의 경우 매일 담임 교사가 이 같은 안전 지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부모 대상으로도 안내장을 발송해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주의를 당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도 순찰을 강화했다. 주요 초등학교를 지정해 등하굣길 순찰 활동을 병행하고 오후 하교 시간대에는 어린이 공원과 근린공원을 중심으로 거점 순찰을 늘리기로 했다.
경찰과 교육당국은 어린이가 혼자 이동하는 시간대와 장소를 노리는 범행 특성상 학교와 가정에서의 반복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