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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유상증자 후폭풍…김동관 '책임 경영'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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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196% 육박…증권가 '매도' 권고
한화솔루션, 재무 건전성 확보 위한 선제적 대응이라지만
주주들도 격앙…집단행동 개시
지주사 120% 초과 청약 승부수
금감원과 사전교감 의혹도 논란…이주 중 심사 마무리

김동관 한화 부회장. 연합뉴스김동관 한화 부회장. 연합뉴스
한화솔루션이 초대형 유상증자를 결정한 뒤 시장의 반발이 이어지자 대주주 초과 청약 등 진화에 나섰지만 후폭풍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측은 미래 성장을 위한 선제적 투자라는 설명이지만, 증권가에서는 부채 부담을 투자자에게 분담시킨다는 반응이다.

이에 최대 주주인 (주)한화는 배정 물량의 120%를 인수하겠다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주주들 사이에서는 재무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위해 주주 가치를 희생시켰다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김동관 부회장의 '책임 경영' 의지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는 모양새다.

부채비율 196%…5년 만에 다시 유증


7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한화솔루션의 별도 기준 시장성 차입금은 2조 6900억 원에 달한다. 회사채 1조 5400억 원과 기업어음(CP) 1조 1500억 원으로 구성되고, 이 중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만 약 2800억 원 규모다.

이번 유상증자를 놓고 시장에서 차입금 부담 경감을 위한 조치로 해석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유증으로 조달하는 2조 4천억 원 중 1조 5천억 원을 회사채·CP 등 시장성 차입금 상환에 투입할 계획이다. 신용등급 하향 압박이 거센 상황에서 자본 확충을 통해 등급을 방어하고 차환 비용 급증을 막으려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나머지 9천억 원은 탠덤 셀 등 차세대 태양광 시설 투자 등에 배정됐다.

한화솔루션의 재무 건전성은 최근 몇 년 동안 하향 곡선을 그렸다. 부채비율은 2022년 140.8%에서 2025년 196.3%로 치솟았고 순차입금도 같은 기간 5조원에서 12조 6천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불었다. 그동안 여수산단 유휴부지와 울산 사택부지 등 1조 6천억 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하는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을 시행했지만 재무 부담을 유의미하게 덜기엔 역부족이었다.

특히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순차입금 배율은 2021년 3.3배에서 지난해 29.1배로 악화됐다. 이는 회사가 벌어들이는 현금보다 갚아야 할 빚이 29배 많다는 뜻이다.
 
    결과적으로 조달 자금의 62%가 성장동력이 아닌 '빚 갚기'에 쓰이면서 유증 공시 직후 주가는 18% 넘게 급락했다. DS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1조 5천억 원 상환으로는 13조 원에 달하는 차입금을 의미 있게 줄일 수 없다"며 투자의견을 '매도(Sell)'로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가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 매도 의견을 내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이번 유증은 5년 전 유증과 대비되면서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2021년 약 1조 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전세계적으로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데다가 조달 자금 대부분이 투자에 쓰이면서 주가 방어에도 성공했다.

금감원과 사전교감 의혹에 소액주주 집단행동까지 '사면초가'

주주 반발이 가라앉지 않자 대주주인 ㈜한화는 '초과 청약'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배정받는 물량을 전액 인수하는 데 더해 20%를 추가로 청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화가 배정 물량 100%에 참여할 경우 취득 주식은 약 2112만 주, 투입 금액은 7천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초과 청약까지 더하면 총 투입액은 8400억 원으로 불어난다.

김동관 부회장의 책임 경영 의지를 표명한 행보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특히 한화솔루션의 최대주주인 (주)한화가 보유한 우량 자산의 활용 방안에 대한 의구심도 더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고려아연 지분처럼 내실 있는 자산도 많은데, 부채를 줄이기 위해 팔기 아까운 자산은 두고 주주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냐"는 냉소적인 반응도 상당하다.

금융감독원과의 유상증자 사전교감 의혹도 한화솔루션을 향한 비판을 키웠다.

정원영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3일 열린 개인 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에서 "금감원에 사전에 유상증자 계획에 대해 다 말씀드렸다. 증권신고서 제출 전부터 소통해왔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금감원은 즉각 "(유상증자를) 사전에 내용을 조율하거나 승인하는 경우는 전혀 없다"며 공식 반박에 나섰다.

이에 한화솔루션 측은 "금감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겠다는 의사를 사전에 구두로 알린 사실을 설명하면서 표현을 잘못해 마치 유상증자 계획을 금감원과 사전에 상의하고 양해를 구한 것처럼 오해를 불렀다"며 "이는 개인의 실수이지 회사의 입장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신고서 내용이나 유상증자에 대해 사전 협의한 사실은 없다"며 "주주 여러분께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점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논란이 꼬리를 물면서 소액주주들의 조직적 대응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들은 주주대표 선출과 함께 집중투표제 도입, 소액주주 측 임원 선임 등을 안건으로 하는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예고했다.

한편 금감원은 이번 주 안으로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중점심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유상증자가 승인되면 한화솔루션의 최대주주인 한화는 오는 6월 30일까지 7천억 원의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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