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광주 서구 치평동의 한 교차로에서 시민들이 보행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한아름 기자초대 전남광주특별시장 선거를 앞둔 광주시민 사이에서는 당장 내일의 출근길과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 줄 '실천적 리더'를 바라는 갈증이 컸다.
시민 체감할 수 있는 '인프라' 확충할 특별시장 원해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인프라 확충'을 특별시장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서구에 거주하는 박수연(48) 씨는 "코스트코 같은 시설 하나 들어오는 게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박 씨는 "대전만 해도 신세계 복합시설이 들어서며 도시 분위기가 확 바뀌지 않았느냐"며 "특별시라는 이름에 걸맞게 시민들이 타지로 쇼핑 원정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 체감형 인프라 확충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민들은 만성적인 교통 체증 또한 시급하게 해결할 문제로 지적했다. 남구에서 거주하며 광산구로 매일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지인(24)·임사빈(27) 씨는 "백운교차로 등 상습 정체 구간을 지날 때마다 진이 빠진다"며 "몇년 째 이어지는 지하철 공사를 하루빨리 마무리해 시민들에게 아침 시간을 돌려주는 특별시장을 원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구 치평동에서 23년째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 박흥래(76) 씨 또한 "거창한 구호보다 정해진 공사 기한 하나라도 제대로 지켜 행정의 신뢰부터 회복하는 것이 초대 시장의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뉴스 속 'AI 도시' 남 이야기 같아"…민생 중심의 산업 정책 요구
자영업자와 청년층은 '피부에 닿는 경제 정책'을 초대 시장의 중요 과제로 올렸다.
광주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이동원(61) 씨는 "뉴스만 틀면 광주와 전남이 AI 중심도시, 부강한 도시라고 말하는데 정작 가게 손님들은 빵 하나 집는 것도 수십 번 고민한다"고 말했다.
그는 "초대 시장은 첨단 산업 유치도 신경써야 하지만, 당장 사람들 발길이 끊긴 골목 상권에 숨통을 틔워줄 현실적인 민생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취업준비생 이수영(27) 씨와 직장인 박수인(29) 씨의 생각도 비슷했다. 이들은 "AI 민간기업 유치 같은 화려한 구호가 뜬구름이 되지 않도록 청년들이 실제 취업하고 머물 수 있는 '실체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내 아이가 머물 수 있는 전남광주특별시 바라"
학부모들의 주문은 '지속 가능한 광주'였다. 광주 서구의 한 기업에 근무하면서 고등학교 1학년, 중학교 3학년 자녀를 기르는 권모(47) 씨는 "아이들이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타지로 떠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단순한 기업 유치를 넘어 지역 인재들이 고향에서 취업할 때 실질적인 우대를 받을 수 있는 든든한 정책 기반을 닦아달라"고 호소했다.
박수연 씨 역시 "AI 센터가 우리 지역에 온다면 거창한 센터 건립에서 그치지 말고, 그 안에서 아이들이 전문가 멘토링을 받고 꿈을 키울 수 있는 실질적인 연결 경로를 설계해달라"고 제안했다.
광주시민들은 체감할 수 있는 생활 인프라 구축과 청년들이 떠나지 않아도 되는 실질적인 일자리 대책 등 자신의 일상을 바꿀 수 있는 구체적인 초대 통합특별시장의 방안 마련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