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HMM이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을 의결했다. 노조 파업을 예고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이사회 저지에 나선 HMM 육상노조. HMM 육상노조 제공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 이사회가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을 의결했다. 해양수도 육성을 위한 핵심 과제가 속도를 낼 전망이지만 노조는 파업을 예고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갈등이 심화할 전망이다.
30일 HMM 노조 등에 따르면 HMM은 이날 이사회에서 본사 소재지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옮기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과 5월 8일 임시 주주총회 개최 안건을 의결했다. 변경된 정관은 5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치게 된다.
현재 HMM은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각각 35.42%와 35.0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정부가 70% 넘는 지분을 가진 만큼 정관 변경 안건은 무난하게 임시 주총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HMM은 앞서 지난 26일 주주총회에서 부산대학교 소속 박희진 교수와 법무법인 세종의 안양수 전 고문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부산 출신 인사와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 출신 인물을 인선한 것은 부산 이전을 위한 밑 작업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HMM 본사 이전에 속도를 내면서 노조 반발 역시 거세지고 있다. HMM 육상노조는 이날 이사회 직후 "노조와 합의 없이 본사 이전 안건을 일방적으로 처리했다"고 강하게 반발하며 "오는 5월 8일 임시주주총회를 저지하기 위한 총력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노사 교섭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사회를 열어 정관 변경 안건과 임시주주총회 개최 일정을 의결한 것은 "정부의 부당한 압력에 굴복한 일방적인 날치기 통과"라고 비판하며 최종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HMM육상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대화를 거부하고 일방적인 길을 택했다"며 "5월 임시 주주총회 전까지 전향적인 노사 합의안이 나오지 않으면 당일 부분 파업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주주총회 개최를 원천 봉쇄하겠다"고 경고했다.
HMM 부산 이전은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으로, 부산을 중심으로 한 해양수도권 육성에 핵심적인 과제로 꼽혀왔다. 지난 25일 취임한 황종우 장관은 "HMM 부산 이전은 부산이 진짜 해양수도가 된다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부산 이전에 의지를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