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저녁 6시 미니 1집 '언필터드'로 컴백하는 데이식스 원필. 데이식스 공식 트위터"안녕하세요? 데이식스(DAY6) 원필입니다. 제가 솔로로는 4년 만에 나오게 되었는데요. 많은 (웃음) 사랑 부탁드립니다! (일동 웃음)"
밴드 데이식스의 원필이 2022년 낸 첫 정규앨범 '필모그래피'(Pilmography) 이후 4년 만에 첫 번째 미니앨범 '언필터드'(Unpiltered)로 컴백했다. 수록곡 7곡 전 곡 작사와 작곡에 참여한 이번 앨범은 '언필터드'라는 발음처럼, '필터 없이' 원필의 내면과 서사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들려주는 데 집중한 결과물이다. CBS노컷뉴스는 지난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라운드 인터뷰로 원필을 만났다.
원필은 "'필모그래피' 때와는 좀 많이 다른 앨범이 될 거 같고 새롭게 준비한 모습도 많아가지고 저에게 좀 도전적인 앨범이 될 거 같다. 앨범 발매 전인데 굉장히 많이 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막 여러 가지 감정이 있는 거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바래지 않는 사랑의 고통에 무너진 채 겨우 버티는 삶 속에서 "날 구해 줘"라고 절박하게 외치는 '사랑병동'은 얼터너티브 록 장르 곡이다. 원필은 "솔로곡 작업을 한다고 했을 때 머릿속에서 가사 나오기 전에 트랙의 느낌이 머릿속에 이미 있었다"라며 "신스 사운드와, EDM과 이모 코어를 섞은 트랙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라고 운을 뗐다.
원필은 지난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미니 1집 '언필터드'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열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함께 작업한 이우민 작곡가에게도 '형, 이거 해 보고 싶어요'라고 했고, 그 역시 '어, 그러냐? 나도 이런 거 좋다' 해서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사랑병동'이라는 트랙을 만들어 가기 시작했다. 원필은 "처음부터 하고 싶었던 트랙이었고 멜로디 만들면 잘 나왔다. 가사를 쓸 때는 이 곡을 그냥 창고라고 생각하고 들으시는 분들이 해소를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그게 좀 잘 맞아떨어진 노래인 거 같다"라고 웃었다.
"누구든 다 표출하면서 살아갈 수 없잖아요. 그러면 사회생활 못하잖아요. (일동 웃음) 마음에 응어리를 가진 채 살아가잖아요. 할 말 하고 싶은데 못하면서… 비록 이 노래가 사랑에 빗대어서 한 거긴 하지만 이 노래를 들으시고 조금이라도 좀 시원했으면 좋겠어요. 어디라도 털어놓고 막 소리 지르면서 그 안에 있던 감정을 터뜨리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어요."
본인도 평소 못 하는 말이 있는지 질문에 원필은 "아유~ 많다. 어떻게 다 말을 하나. 그런 건 당연히 있다"라고 즉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저는 원래 직설적으로 말을 못 하는 성격이고, 그러니까 이게 나쁜 게 아닌데 다, 다 괜찮다. 전 진짜로? 뭘 해도 '어, 괜찮을 거 같은데? 괜찮아 괜찮아' 하고 몇십 년을 살다 보니까 이게 제 성격이 돼서 그렇게 앞에서 직설적으로 말하고 세게 말하는 게 저는 더 힘들게 됐다"라고 답했다.
데이식스 안에서도 할 말을 못 하는 편일까. "듣기도 하는데 근데 할 말들은 또 하긴 한다. 근데 조금 상황을 보면서"라고 '헤헤' 웃은 원필은 "제가 어떤 말을 한다 했을 때 더 좋게 될 만하면? 상황을 보면서 하고, 무턱대고 (할 말을) 하진 않는다"라고 부연했다.
원필이 솔로 앨범을 내는 건 정규 1집 '필모그래피' 이후 약 4년 만이다. 데이식스 공식 트위터'널 잃어버린 난 뭣도 아니잖아' '살아 있다 해도 텅 빈 숨만 쉬고 있잖아' '선생님 제가요 이상한 것 같아요 웃고 싶어도 자꾸 눈물이 나요' 등의 가사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 '사랑병동'은 사랑을 잃은 화자가 극심한 괴로움을 터뜨리는 노래다.
이모 코어에서 흔히 나오는 '긁는' 창법 '그로울링'도 있을까. 원필은 "이모 코어는 저희 데이식스 노래에도 조금씩 녹아 있는 곡들도 있다. 그걸 저희만의 색깔로 풀다 보니까 그렇게 된 건데 '사랑병동' 들으시면 마지막 부분에 조금 제가 긁긴 긁는다. 좀 미약하게 긁는데 창법도 조금 다르게 불러봤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부르면서 해방감을 느꼈는지 궁금했다. 원필은 "완전 해방이다. 완전 시원했다. 노래 녹음할 때도 되게 재미있었고 가사 다 쓰고 나서는 '이거 괜찮을까? 너무 딥한가?' 했다. 심지어 이건 몇 번 수정이 된 거다. 처음에는 진짜 심각한 아이(이야기)여서 몇 번 좀 깎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사가 좀 깎인 건데 깎이다가 마지막 문장에 '더 이상 안 될 것 같아 / 난 여기까지인가 봐 / 이젠 못 버틸 것 같아'가 있었는데 이것도 깎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이것마저 깎으면… 깎기 싫더라. 그래서 그냥 이대로 놔뒀다. 그냥 무너져 가는 사람인 채로"라고 부연했다.
원필은 수록곡 7곡 전 곡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제공실제로 압박감을 느껴서 이런 가사가 나온 건지 질문이 나오자, 원필은 "진짜 너무 웃긴 게 원래 이런 부담감을 잘 못 느꼈다. 전역하고 나서 우리가 다시 돌아왔을 때 데이식스로 다시 활동하는 초반에도 이 정도의 부담감은 없었는데 저희도 모르게 점점 위로 올라가면서 음악에 대한 그런 부담감들이 너무 생겨버렸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가 언제 이런 부담감을 느끼면서 했다고… 안 느껴도 되는데 이상하게 생기더라. 그런 부담감들도 있고, 제 저의 개인적인 아픔들도 있고… 누구나 아픔들은 있지 않나. 누구나 아픔들이 있으니까 그런 것들이 생각나기도 하고, 어디에도 잘 말을 못하고 혼자서 알아가고 있는 게 너무 답답하고, 사람들도 그러고 살아갈 거 같아서 이런 가사를 쓰게 됐던 거 같다"라고 전했다.
"제가 항상 웃고… 우는 것도 많이 보여드리긴 했는데 (웃음) 저희(데이식스)를 생각하시면 밝은 게 있잖아요. 그런 모습만 좋아해 주실 거라고 생각 안 하려고 했어요. 제가 이런 조금 고민들과 예민해 보이고 이걸 뭐라 해야 하지? 조금 퇴폐적인 거라고 해야 하나? (웃음) 그러니까, 이게 제 입으로 말하긴 그런데 그런 모습도 좋아해 주시진 않을까 했어요. 솔직히 저런 모습들도 저라고 생각해서요. 저는 항상 밝은 사람이 아닌데 팬분들한테 항상 좋은 모습만 보여주려고 하니까… 숨겨왔던 그런 모습들도 있는데 한 번쯤은 이런 모습들도 보여드리고 싶다, 했는데 이번 기회에 이렇게 보여드리게 된 것 같아요."지금까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 콘셉트 사진도 팬들 사이에서 상당한 화제가 됐다.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는지 묻자, 원필은 "여며. 여미지 마. 여며. 아니 여미지 마. 이게 웃겼던 거 같다"라며 "미리 헤어 메이크업 테스트도 엄청 많이 보면서 해 가지고, 솔직히 저보다 스태프분들이 진짜 고생을 많이 하셨다. 사진작가님이 너무 잘 찍어주셨고"라고 밝혔다.
타이틀곡은 '사랑병동'이다. 데이식스 공식 트위터'사랑병동' 뮤직비디오에서 원필은 직접 연기도 했다. 기억 남는 일화를 묻자, 원필은 "에피소드 진짜 많은데, 일단 이걸 찍을 때는 정신이 제정신이 아닌 애였어야 됐다. 그래서 좀 최대한 애가 좀 애벼 보여야 되고… 그러니까 좀 애가 좀 없어 보여야 되고 애가 진짜 눈이 좀 풀려 있고 좀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보이려고 막 그런 생각들을 엄청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일부러 빼려고 한 건 아니지만 당시 살도 많이 빠졌을 때였다. 원필은 "저 때 막 (일정이) 뭐가 많아서 진짜 저절로 그냥 살이 빠졌다. 저 원래 신경 쓰는 거 있으면 밥을 잘 안 먹게 돼 가지고, 그러다 보니까 정말 자연스럽게 너무 좋게 이렇게 잘 빠져가지고… 다들 걱정해 주시긴 했다. 스태프분들도 '뭔 일 있는 거 아니지?' 하고"라고 전했다.
입술을 깨물면서 우는 장면은 원래 없었다. 원래는 분노만 하는 신이었다. "원래 그것보다 더 울었는데 아마 잘렸을 것"이라고 귀띔한 원필은 "감독님이 오셔서 '혹시 더 표출해서 눈물까지 흘릴 수 있겠어요? 괜찮을까요?'라고 하셨고 '네, 해 볼게요. 할 수 있어요' 해 가지고 했다"라고 밝혔다.
원필의 눈물 연기에 밖에선 모두 박수 치며 환영했는데, 이를 두고 원필은 "생각해 보면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그게 마지막 촬영이었다. 그래서 박수 쳐 주셨던 거 같기도 하다. 제가 빨리 잘 울어야지 끝나는 거였다"라며 다시 한번 웃었다. 앞으로 연기에 본격 도전할 생각도 있을까. 원필은 "좋은 시기와, 저와 딱 잘 맞는 그런 날에 그런 작품이 있다면? 저를 좋아해 주신다면…"이라고 말했다.
원필은 '사랑병동'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 살이 많이 빠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데이식스 공식 트위터7곡 전 곡 작사와 작곡에 참여하는 와중에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린 곡은 타이틀곡 '사랑병동'이었다. 원필은 "아무래도 타이틀이다 보니까 조금 더 신경 써야 됐던 부분들도 많고 어떻게 하면 더 좋게 들어주실까 하는 고민 사이에서 수정을 많이 해서 제일 (제작 기간이) 길었던 거 같다. 한 두 달 넘게 수정한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언필터드' 앨범에서 제일 새롭게 느낄 만한 곡으로, 역시 원필은 '사랑병동'을 꼽았다. 그는 "그래도 타이틀"이라며 "트랙 느낌이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데이식스에서는 못 느껴볼 느낌일 거다. 전체적인 드럼 톤, 사운드나 이런 것도 데이식스 음악을 좋아한 분들이라면 분명히 다르다고 느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인털루드에 신스 사운드로 도배가 되어 있는 구간이 있다. 그 구간도 데이식스에서는 안 보여준 구간이다. 이렇게까지 무너져 가는, 파괴적으로 자기 자신을 몰아가는 메시지는 없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또 새롭게 느끼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