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 금리가 3년 5개월만에 7%를 넘어섰다.
중동 전쟁에 따른 물가상승 우려로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른 때문인데, 당분간 이같은 금리 상승세는 확연하게 꺾이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27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410~7.010% 수준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 고정금리가 7%를 웃돈 것은 지난 2022년 10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2021년 8월부터 시작한 금리 인상 기조가 사상 초유의 빅스텝(0.5%p 인상) 등으로 절정에 이르렀던 시기와 비슷한 수준까지 은행 대출금리가 높아졌다는 뜻이다.
주로 은행 대출 금리가 기준으로 삼는 시장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면서 꾸준히 오르다가 연말·연초에 다소 진정됐지만, 최근 중동 사태로 다시 상승 속도가 빨라지는 추세다.
금융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리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이승훈 KB금융연구소 경제연구센터장은 "향후 중동 전황에 따라 유가 상승 폭이 커지고 고유가 상태가 예상보다 장기간 지속되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재확산을 대비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미정 신한프리미어 PWM잠실센터 PB팀장은 "시장에서는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인상 전환'보다는 '인하 지연과 고금리 유지' 시나리오가 더 현실적인 흐름으로 판단된다"며 "한은도 단기적으로 금리를 동결하면서 대외 변수와 물가 흐름을 점검할 가능성이 큰데, 다만 하반기 이후 물가가 강한 상승 압력을 받는다면 연말 전후로 금리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