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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범산 충북도립대 총장 "가장 지역다운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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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 방송: 충북CBS 라디오 <시사직감> 청주 FM 91.5MHz, 충주 FM 99.3MHz (17:00~17:30)
■ 제작: 이은영 PD
■ 진행: 김종현 보도제작국장
■ 대담: 천범산 충북도립대 총장

지역 산업과 연계한 학사구조 개편으로 대학 경쟁력↑
AI이수 의무화, 최첨단교육센터 구축 취업경쟁력 제고
올해 신입생 충원 성과는 대학 경쟁력 회복의 신호
특성화 없는 통합은 위험, 도립대만의 경쟁력 확보 우선



[오프닝]

◇ 김종현>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시사직감> 저는 김종현 기잡니다. 요즘 뉴스 듣기가 망설여질 때가 많으실 것 같습니다. 중동 전쟁은 국제 유가와 금융 시장까지 흔들고 우리 일상에도 큰 불안을 드리우며 삶의 무게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여기에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도 혼란스럽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공방과 갈등, 서로를 향한 날선 말들을 보면 정작 민생은 뒷전으로 밀려난 건 아닌지 많은 분들이 답답함을 느끼고 계실 겁니다. 혼란스럽고 피곤한 하루하루 마음 둘 곳 찾기조차 쉽지 않은 요즘인데요. 그래도 어느덧 주말이 우리 앞에 와 있습니다. 잠시 일상에서 한 발짝 물러나셔도 괜찮습니다. 충분히 쉬시고 마음의 여유도 조금은 되찾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충전된 힘으로 또 새로운 한 주를 단단하게 맞이하실 수 있기를 <시사직감>이 응원하겠습니다. 2026년 3월 27일 금요일 <시사직감> 문을 열겠습니다.

[코드음악]

◇ 김종현> 오늘 <시사직감>은 <직감초대석>으로 진행됩니다. <직감초대석>은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들부터 화제의 인물, 또 널리 알려진 명사들에 이르기까지 마이크 앞으로 초대해서 그들의 경험과 일상, 도전과 비전 등을 들어보는 시간인데요. 오늘 초대 손님은 충북도립대 천범산 총장입니다. 충북도립대는 전 총장과 보직 교수의 교비 유용 사태, 폐쇄적인 대학 운영 등으로 그야말로 위기에 처해 있었죠. 그러다 지난해 10월 천범산 총장이 취임했는데요. 구성원들과의 소통, 학과 개편, 지역 밀착 전략 등을 추진하면서 대학 정상화에 나서 추락한 신뢰를 회복해 가고 있습니다. 지역 산업을 선도하는 대학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다양한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충북도립대학교의 천범산 총장 모시고 도립대의 현재와 미래, 대학 청사진 등 시간이 허락하는 한 다양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천범산 충북도립대 총장 스튜디오에 나와 계신데요. 총장님, 안녕하십니까?

◆ 천범산> 예, 안녕하십니까? 청취자 여러분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대학, 그리고 학생의 미래를 책임지는 대학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충북도립대학교 총장 천범산입니다.

◇ 김종현> 네 반갑습니다. <시사직감> 청취자들께 직접 인사를 해 주셨습니다. 요즘 충북도립대학교 캠퍼스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천범산> 네. 현재 우리 대학은 신뢰 회복과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구성원 간 소통이 활발해졌고 학생들도 대학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또 금년에 젊은 학생들이 많이 입학하여 캠퍼스도 활기가 넘쳐나고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에너지가 흐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 김종현> 지난해 10월이죠. 총장님 도립대 9대 총장으로 취임을 하셨습니다. 당시 총장이 이제 중간에 물러나고 혼란한 시기에 이제 그야말로 비상상황에서 총장직을 맡게 되셨는데요. 5개월여가 지났습니다. 그간 소회 좀 여쭤보죠.

◆ 천범산> 말씀하신 것처럼 취임 당시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는데요. 지난 5개월 동안 대학의 위기 상황을 모든 구성원들이 스스로 진단하고 다시 나가야 할 방향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대학이 지역사회로부터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고 이를 토대로 지역과 함께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길을 모색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였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충북도립대 제공충북도립대 제공
◇ 김종현> 네. 그 취임 직후에 가장 먼저 한 일은 뭐였습니까?

◆ 천범산> 네. 그동안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한 것은 원칙과 기본으로 돌아가는 대학 운영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학내 교직원 및 지역 주민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모든 교수님들과 1대 1 면담을 진행하였고, 교직원과 학생, 지역의 인사들과도 면담을 진행하여 대학의 어려운 점,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 지역사회에서의 대학의 역할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들었습니다.

◇ 김종현> 네. 그러셨군요. 그러면 이제 지금 계속 이제 정상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겠습니다만 충북도립대 어느 정도 수준까지 회복이 됐습니까?

◆ 천범산> 네. 최근 학내 구성원들도 변화를 체감하고 있고 의사결정 과정의 참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주민들께서도 도립대학교가 달라지고 있다는 말씀들을 해 주셔서 현재는 정상화 단계를 넘어 안정적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김종현> 예. 내부 구성원들의 분위기는 어떤지도 좀 궁금하네요.

◆ 천범산> 처음에는 많이들 어려워하고 힘들어 했는데요. 최근에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어 우리도 한번 해보자 하는 자신감을 많이 회복한 것 같습니다. 현재 5년마다 진행되는 대학 인증 평가를 위한 서류 작성과 교육부에서 추진하는 AID전환 사업 보고서 제출을 위해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저희 교직원 여러분들께 고맙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 김종현> 네. 그 여러 어려움 가운데서도 2026학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충북도립대가 정원 100% 등록을 달성했다던데요. 어떻게 자평하십니까?

◆ 천범산> 최종 모집에서 유학생들의 비자가 일부 발급되지 않아서 정원 내에서 98%의 등록률을 달성하였습니다. 정원 외까지 포함하면 400명 모집에 429명이 등록하여 107%의 등록률을 보이고 있어 최근 5년 이내에 가장 높은 등록률입니다. 이러한 성과는 학내의 모든 구성원들과 지역 주민들께서 많은 노력과 관심을 가져주셔서 달성됐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지역 산업과 연계된 학과를 개편하고 실무 중심 교육을 강화하여 지역에 취업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이것은 단순한 충원이 아니라 대학 경쟁력 회복의 신호라고도 보고 있어 이러한 추세가 내년까지도 계속적으로 지속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충북도립대 제공충북도립대 제공
◇ 김종현> 그런데 이제 충북도립대가 있는 도내 남부지역이 인구 소멸 지역이어서 앞으로 학생 모집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이 되는데요. 학사 구조 개편을 생각하고 계신지도 궁금하네요.

◆ 천범산> 네. 말씀하신 것처럼 남부 3군는 인구 감소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그에 따라 대학도 학생 모집에 구조적인 어려움을 겪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부분은 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대응해야 하는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금년에 처음으로 입시를 경험하면서 기존에 있는 학과로는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고 학생 수를 유지하는 전략이 아니라 학사 구조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방향으로 학과 개편을 추진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지역다운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우리나라에서 충북도립대에서만 가르칠 수 있는 학과를 신설해야 특성화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 내부적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는데요. 특성화 방향을 3가지로 잡고 있습니다. 첫째, 남부 3군이 농업 중심 지역인데 현재의 스마트팜 바이오 학과를 묘목스마트팜학과로 개편하고자 합니다. 묘목은 자연 환경의 출발점이며 정부의 탄소 중립 정책과도 연결되어 있고, 남부 3군는 농촌 지역으로 포도, 복숭아, 대추 등 과일들을 생산하는 지역으로 묘목 산업이 발달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전통적으로 유지되어 왔던 기계 전기 반도체 전공과 컴퓨터드론 영상전공, 바이오 의약 전공을 묘목스마트팜학과와 연계 융합하여 인재를 양성하는 체계를 만들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기계 전기 반도체 전공은 묘목스마트팜의 기계 설비와 자동화 시스템을, 컴퓨터드론 영상 전공은 데이터 분석 등 스마트팜 농장 관리를, 바이오 의약 전공은 종묘 배양, 병해충 예방 등을 연계 융합하는 교육 과정을 개발하여 인재를 양성하고자 합니다. 두 번째 충북도립대는 그동안 공업계열 중심의 이공계 인재를 양성해 왔는데요. 농촌 지역에 위치한 대학으로서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인문학 교육과 성인 학습자 중심의 평생 직업 교육을 위해 지역의 대표적인 시인인 정지용을 활용하여 정지용문화콘텐츠학과를 신설하고자 합니다. 이 학과는 성인 학습자를 대상으로 모집할 계획이고요. 인문학, 건강 예술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 과정으로 편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도 쓰고 자서전도 써보면서 악기도 배우고 또 독서 지도사, 로컬크리에이터, 조리제빵 자격증 등도 취득할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세 번째, 지역 돌봄과 안전 관련 특성화입니다. 기존의 사회복지학과에 외국인 요양보호사 과정을 신설하여 지역사회 돌봄과 노인 요양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개편할 계획이고 환경 안전과 재난 관리 및 소방 안전을 위해 기존의 학과를 보완하여 공공안전 특화 인력을 양성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김종현> 네. 학사 구조 개편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상세히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그중에서도 이제 가장 지역적인 게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 이 말씀이 굉장히 인상적이네요. 학과 이야기가 나온 김에 여쭤보겠습니다. 그 말씀 중에 묘목스마트팜학과 좀 생소한데 조금 더 부연 좀 해 주시죠. 어떤 학과입니까?

◆ 천범산> 묘목은 어린 나무를 아마 연상하시고 계실 테고요. 모종은 어린 채소로 알고 계실 텐데요. 최근에는 어린 나무와 모종을 스마트팜으로 재배하여 땅에 심거나 온실에서 재배하고 있습니다. 총장으로 임명된 후 묘목과 스마트팜 관련하여 현장도 가보고 전문가 면담 등을 진행을 했는데 묘목 접목과 관리를 하는 자격증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 전국 최초로 우리 대학에서 묘목 접목사와 묘목 관리사 민간 자격증을 등록하여 현재 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에게는 두 가지 자격증 모두를 발급할 계획입니다. 묘목이나 모종은 배양 후에 종묘를 키우고 그 종묘를 온실이나 땅에 심어 재배한 후 유통을 시켜 수익을 내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교육과정으로 개발하여 실습을 한다면 지역에서 창업을 하거나 취업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충북도립대 제공충북도립대 제공
◇ 김종현> 그렇군요. 그 정지용문화콘텐츠학과도 이색적인데요. 성인 학습자로 운영하신다고 했는데 꾸준히 수요가 있겠습니까?

◆ 천범산> 네. 최근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은퇴를 하고 계신데요. 이분들이 열정은 있는데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신중년 성인 학습자들을 위한 문학적인 소양이나 역량을 가르치고 또 인생 2막을 위한 자격증 과정과 연계하여 제공해 준다면 그동안에 본인들이 해왔던 지식과 대학에서 배운 새로운 지식을 접목하여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남부 3군의 문학과 예술 자원과도 연결할 수 있다면 지역의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종현> 네. 잘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우리 젊은 학생들이 그 대학을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 중의 하나가 취업 경쟁력 아니겠습니까? 로드맵이 있다면 소개 좀 해 주시죠.

◆ 천범산> 예. 우리 대학의 취업률은 약 74% 정도인데요. 최근 산업 분야 트렌드가 AI입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AI는 전 산업 분야에 모두 적용될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 대학 졸업생들은 학과나 전공에 관계없이 AI 관련한 교과목을 최소한 6학점 이상을 이수하고 졸업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꿀 계획입니다. 이렇게 해야 취업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AI 교육을 시키려면 최첨단 강의실 구축이 필요한데요. 작년에 총장으로 임명된 후에 도에서 확보한 10억 원의 예산을 반납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다른 곳에 써야 하는지 보고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보고를 받고 난 후 반납을 하지 말고 AI를 교육시킬 수 있는 최첨단 교육센터를 구축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현재 업체가 선정되어 약 한 달간의 공사를 진행하면 늦어도 5월에는 우리 대학 학생들은 이곳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어디에도 없는 그런 강의실입니다. 이 강의실은 미러링 수업과 자동 출결, 자동 조명, 온도 조절, XR 및 로봇 체험전, 실시간 통번역 시스템 구축, 제미나이와 GPT를 설치하여 재학생들은 AI 수업을 진행하고 지역 주민과 초중고 학생들에게도 AI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입니다. 이러한 학생들의 역량을 높인다면 취업률도 올라갈 것입니다. 먼저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대학의 특성화 방향도 지역 산업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그 방향대로 특성화가 진행된다면 대학에 들어와서 배우고 취업하고 지역에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충북도립대 제공충북도립대 제공
◇ 김종현>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도립대라면 그 이름이 말해주는 도립대만의 고유 기능과 역할이 있을 것 같은데요. 도립대의 정체성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 천범산> 예. 충북도립대는 도민들이 설립한 공립대학입니다. 충북도립대의 가장 뚜렷한 정체성은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실무 중심의 평생 고등직업교육기관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 개개인의 삶과 지역사회의 수요에 밀착한 교육을 통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기회의 대학으로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지역 산업과 연계된 특성화 학과를 지속적으로 개편하고 학생들이 찾아오는 대학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종현> 예. <직감초대석>으로 진행하고 있는 오늘 <시사직감>, 충북도립대 천범산 총장과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질문도 한번 드려보겠습니다. 총장께서는 이제 9급 공무원으로 시작을 해서 그 중앙 부처 고위 공무원까지 오른 이력을 가지고 계신데요. 후배 공무원들이 그래서 큰 성공을 이룬 선배로 인식을 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 본인만의 전략이 있었습니까?

◆ 천범산> 네. 특별한 전략을 가지고 살아오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제가 여기까지 온 것은 업무에 대한 책임감과 성실함, 그리고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지 않나,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는 중앙 부처인 교육부에 가서 일로 승부를 보아 성공한 케이스가 아닌가, 저 스스로에게 질문도 해봅니다. 아마 지방에 근무했다면 일만 잘한다고 성공을 했을까, 이런 질문도 또 저에게 던져본 적도 있었습니다. 중앙부처가 다 그럴 수도 있는데요. 교육부도 일 중심 조직입니다. 학벌과 지연을 따지지 않고 오로지 업무 중심 조직이어서 저와 같은 사람에게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나,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교육부 근무하면서 인사 부서와 비서실에 두 번 근무했었는데요. 국과장들의 생각을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일은 잘하는데 인성이 부족한 직원과 인성은 좋은데 일이 부족한 직원 중에 어느 직원과 함께 근무하겠느냐, 우리 진행자님께서는 어떤 직원과 근무하시겠어요?

충북도립대 제공충북도립대 제공
◇ 김종현> 어렵습니다. 다 좋아야죠.

◆ 천범산> 예. 물론 인성도 좋고 일을 잘하는 직원이 제일 좋은데 실제 그런 직원은 찾아보기가 어렵더라고요. 대부분 중앙부처의 국과장들은 인성은 조금 부족하더라도 일 잘하는 직원을 선호를 합니다. 지방에 근무해 보니 중앙과 조금 다른 면들이 있는 것 같기도 한데요. 저 같은 경우는 일도 잘하고 인성도 좋은 케이스였지 않나, 생각합니다. (웃음) 죄송합니다.

◇ 김종현> 예. 잘 들었습니다. 그러면 그 연장선에서 평소에 이제 품고 계신 생각도 좀 궁금한데요. 일 잘하는 사람의 기준은 어떤 겁니까?

◆ 천범산> 예. 교육부에 처음 갔을 때 선배들이 그런 말들을 하더라고요. 중앙부처에 근무하려면 세 가지 중에 한 가지는 잘 해야 된다. 일을 잘하든지, 술을 잘 먹든지, 아부를 잘하던지, 저는 일 잘하는 거는 저는 자신은 있었고요. 술은 좀 어려웠습니다. 아부는 태생적으로 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좀 그렇고요. 그래도 일은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육부에 올라가면서 집사람에게 3년 동안은 나 없다고 생각해라 했어요. 365일 중에 360일은 출근을 했고 담당 업무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교육부 생활 1년이 지나니 여기저기 부서에서 서로 데려가려고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일 잘하는 기준은 제가 생각하기에는 문제를 잘 해결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중앙부처 공무원으로서 페이퍼도 잘 써야 되지만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를 짚어내는 능력도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이 능력은 현장을 정확히 알아야 생길 수 있는 능력입니다. 저 같은 경우 지방교육청과 대학 현장의 근무 경험이 교육부에서 일할 때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충북도립대 제공충북도립대 제공
◇ 김종현> 예. 잘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지금은 교육행정기관에서 물러나셔서 그 말씀하시기 자유로운 입장이실 것 같아서 여쭤보는데요. 교육감 선거가 다가오는데 어떤 덕목을 갖춘 사람이 충북교육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또 그 이유도 궁금하고요.

◆ 천범산> 6.3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 최근 언론을 보면 여러 후보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런 생각을 한번 해봤어요. 교육감 선거는 법적으로 정당 공천이 금지되지 않습니까?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장치인데요. 최근 언론에 보도되는 내용을 보면 후보들을 진보 후보인지, 보수 후보인지를 구분하고 후보들 스스로도 그렇게 구분하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교육감에게 필요한 것은 진영의 색깔보다는 교육에 대한 통찰력과 행정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교권을 균형 있게 조정할 수 있는지, 지역의 교육 격차를 해소할 실질적 대안을 갖고 있는지, 갈등을 통합하고 현장을 존중할 리더십이 있는지, 예산을 책임 있게 운영할 역량이 있는지 이러한 기준들은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교육 리더로서의 자질에 관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의 간판이 없는 선거인데요. 그 취지를 살려 이념의 구호가 아니라 정책의 내용으로 진영의 색깔이 아니라 역량과 철학으로 판단했으면 합니다. 이상적인 생각이긴 한데요. 교육을 잘할 사람이라면 이념을 떠나 여야 모두에서 지지해 주는 그런 사람이 나타났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 김종현> 네. 잘 들었습니다. 이 질문도 하나 여쭤보겠습니다.  최근 발생한 충북교육청 장학관의 몰래카메라 사건, 어떻게 보셨습니까?

◆ 천범산> 예, 저도 충북교육청에 근무했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 아이들의 교육 정책을 담당했던 사람이 이러한 일을 벌였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는데요. 며칠 전 기사를 보니 교육청에서 자체 조사하여 파면했다는 기사는 보았습니다. 제가 부교육감으로 근무할 때 23년 1월경으로 기억하는데요. 그때도 성비위 사건들이 종종 발생하여 여러 가지 특별 대책을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비위의 경중에 관계없이 무관용 원칙으로 중징계 처리하고 또 승진 배제, 보직 제외, 전문직 임용 제한 등이 골자인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이후 성비위 사건들이 줄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청 차원에서 예전의 대책을 검토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보완할 필요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충북도립대 제공충북도립대 제공
◇ 김종현>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제 학교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서요. 충북도립대 통합론 다시 흘러나오는데 어떤 견해 가지고 계십니까?

◆ 천범산> 예 저도 원칙적으로는 타 국립대와의 통합에 찬성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7개의 도립대학이 있었는데요. 4개는 국립대와의 통합이 완료를 했고 1개는 진행 중입니다. 현재 충북과 충남도립대만 남은 그런 상황입니다.

◇ 김종현> 네. 과거에도 이제 충북도립대를 놓고 비슷한 논의가 있었지만 지금 이제 무산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제 6.3 지방선거 앞두고 이제 핵심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는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천범산> 예 말씀드린 것처럼 통합에는 찬성합니다. 다만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통합을 한다면 통합된 후에 더 어려워질 것이라 생각도 해봅니다. 현재 우리 대학에 있는 학과들은 다른 대학에 있는 학과들이 대부분인데요. 현 상태로 통합을 한다면 도입되는 학생 모집이 더 어려워져 폐교의 길을 가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통합을 하더라도 도립대만이 할 수 있는 특성화를 하고 통합을 해야 통합된 이후에도 도립대가 자생력을 가지고 생존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좀 전에 말씀드린 학과 구조 개편도 특성화를 위해서 꼭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김종현> 네. 학사 학과 구조 개편 이런 부분 통합을 위해서라도 꼭 해야 한다 이런 말씀이셨습니다. 총장님과 이제 다양한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재학생들과 이제 갓 입학한 신입생들에게 격려의 말씀 좀 한마디 해 주시죠.

◆ 천범산> 네. 우리 학생들도 포함되지만 대학 생활을 하는 전국의 모든 학생들에게 두 가지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먼저 조급해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남들보다 빨리 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분명히 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방향이 바르면 속도는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그래야 인내심도 생기고 참을성도 생기지 않을까 합니다. 또 하나는 함께하는 사람들을 돌아보는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혼자 잘하는 것보다 서로를 배려하며 성장할 때 그 경험은 사회에 나가서도 큰 힘이 됩니다. 자신의 길을 성실히 걸어가되 주변을 잘 살필 줄 아는 따뜻한 사람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항상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는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 김종현> 네. 그리고 이제 앞으로 그 총장 임기 동안 꼭 하고 싶은 활동,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좀 들려주시죠.

◆ 천범산> 예 4년 임기가 끝날 때 충북도립대는 학생들이 찾아오는 대학이 되었고 지역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대학이 되었다는 그런 평가를 받는 대학을 꼭 만들고 싶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는데요. 가장 지역다운 것이 세계적인 것이 될 수 있다는 신념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립대만이 할 수 있는 인재 양성 시스템을 구축해서 도립대가 지역 발전을 위해서 무엇인가 할 수 있는 그런 대학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 노력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김종현> 네. 끝으로 저희 CBS 청취자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말씀 있으면 해 주시고 듣고, 오늘 인터뷰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 천범산> 감사합니다. 대학과 지역이 상생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 주민들의 관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역 주민들께서 대학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떠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 주셔야 대학도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주민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바탕으로 소통이 이어질 때 대학의 교육과 인재 양성은 지역의 미래와 연결되고 진정한 상생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초대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청취자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왼쪽부터 충북도립대 천범산 총장, 김종현 앵커. 충북CBS왼쪽부터 충북도립대 천범산 총장, 김종현 앵커. 충북CBS
◇ 김종현> 네. 천범산 총장님, 오늘 <시사직감>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시사직감> <직감초대석>으로 진행된 오늘은 충북도립대 천범산 총장과 함께 했습니다. 한때 총체적 난맥상을 보였던 충북도립대가 그동안 혼란을 딛고 추락한 신뢰를 회복해온 과정 등을 취임 5개월을 맞은 천범산 총장에게서 들어봤습니다. 2026년 3월 27일 금요일 전해드린 <시사직감> 오늘은 여기까집니다. 지금까지 프로듀서 이은영, 진행에 저 김종현이었습니다. 저희는 다음주 월요일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행복한 저녁시간 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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