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단독]주식 양도 막히자 CB로…검찰, 삼성 로봇단장도 수사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검찰, 삼성전자 '사장급 임원' 미래로봇추진단장도 수사선상에
'카이스트 제자' 영입하며 개인이 줄 주식을 CB로 전달한 의혹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삼성 로고. 레인보우로보틱스 홈페이지 캡처레인보우로보틱스와 삼성 로고. 레인보우로보틱스 홈페이지 캡처
삼성그룹의 자회사인 로봇제조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임직원 등의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회사의 창업자로, 현재는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을 맡고 있는 A씨도 수사선상에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카이스트 명예교수인 A씨가 제자들을 영입하면서 주식을 나눠주기로 한 약속을 훗날 회사 CB(전환사채)로 대신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이사 B씨도 같은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레인보우로보틱스 임직원의 미공개정보 이용(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금융당국으로부터 A씨와 B씨의 배임 의혹에 대한 자료도 건네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초부터 1년 넘게 조사를 벌여 최근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삼성전자의 임직원 등이 지난 2022년에서 2024년 사이 삼성이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잇따라 지분을 확보하고 최종 인수하는 과정에서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수십억 원의 부당이득을 얻었다고 보고 고발 및 수사의뢰했다.

금융당국이 검찰에 전달한 배임 의혹의 골자는 A, B씨가 직원 영입 등을 이유로 개인이 주기로 약속한 주식을 회사를 통해 우회해서 줬다는 것이다.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명예교수이기도 한 창업자 A씨는 3명의 제자를 영입하기 위해 자신이 갖고 있던 회사 주식의 보호예수가 해제되면 일부를 증여하겠다고 제자들과 계약을 맺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확인되는 A씨의 보호예수는 회사의 상장일(2021년 2월 3일)로부터 2년인 2023년 2월 3일까지였다.

연합뉴스연합뉴스
그런데 변수가 생긴다. 2023년 1월 2일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지분 약 10%를 확보한다. 이때 주주간계약을 맺었는데, 계약일로부터 6년간 주식양도가 제한되는 조항이 포함됐다. A씨가 제자들에게 나눠주기로 한 주식을 양도할 길이 막힌 것이다.

그런데 이후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그해 두 차례 이사회를 열고 회사가 보유한 전환사채(CB)에 대한 매도청구권을 A씨 제자들에게 부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즉 A씨가 개인 주식을 줄 수 없으니 회사의 CB를 제자 3명에게 대신 건넸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대목이다.

대표이사 B씨 역시 회사의 한 직원에게 자신의 주식을 주기로 약속했다가 삼성전자와의 주주간계약으로 양도가 불가능해졌다. 이후 마찬가지로 회사가 같은 시기 같은 방식으로 해당 직원에게도 CB의 매도청구권을 분여한 것으로 의심 받고 있다.

DART에 공시된 사업보고서에서도 이같은 CB의 매도청구권을 이들에게 나눠준 정황이 확인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23년 3월 29일과 9월 15일 두 차례 이사회를 열고 'CB 매도청구권 부여대상자 지정의 건'을 가결시켰다. A, B씨는 두 차례 모두 이사회에 참석해 찬성표를 던졌다.

금융당국은 매도청구권을 받은 4명이 이를 행사해 취득할 수 있는 CB의 권면액을 수억 원대로 파악했으며 이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이들이 각각 수십억 원의 차익을 보는 효과나 다름없다는 취지의 내용을 검찰에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대전 유성구의 레인보우로보틱스 본사 전경. 김지은 기자대전 유성구의 레인보우로보틱스 본사 전경. 김지은 기자
레인보우로보틱스는 A씨를 비롯해 국내 최초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연구진이 지난 2011년 창업했다. A씨와 B씨 모두 카이스트 공학박사 출신이며 삼성전자에 인수된 2024년 말까지 회사 사내이사 4명이 모두 카이스트 출신이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가치가 큰 폭으로 뛰었다. 2021년 상장 당시 공모가 1만 원으로 출발해 최근 한때 주가가 90만 원까지 달했다. 상장부터 주식을 갖고 있던 주주는 단 5년 만에 수익률이 8천~9천%대에 달한 것이다.

한편 A씨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삼성에 인수된 이후 삼성전자로 옮겨가 현재 미래로봇추진단장을 맡고 있다. 지난 2월 한국AI로봇산업협회 12대 회장에 선임되기도 했다.

A씨는 21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배임 의혹과 관련해 "당시 다른 직원들 전체에게도 CB를 나눠줬고, 형평성에 맞춰서 그분(카이스트 제자들)들에게도 나눠주는 과정에서 비율이 조금 높아진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며 "회사에 좋은 직원을 영입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했다.

A씨는 자신이 창업한 레인보우로보틱스 임직원 등이 미공개정보 이용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데 대해선 "회사가 잘못한 게 아니라 몇 명 개인의 문제라고 알고 있다"며 "당사자들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