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왜 여기 있느냐."
신원 확인이 안 돼 아직 가족을 마주하지 못한 유가족들은 빈소 대신 대전시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가슴을 쳤다.
22일 대전시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희생자 김모씨의 노모는 아들의 이름이 적힌 위패를 한없이 어루만지며 오열했다.
또 다른 희생자 어머니는 위패를 차마 만지지도 못한 채 "나오라고 거기서 나와. 내가 어떻게 살아"라며 울부짖었다.
22일 대전시청에 마련된 안전공업 화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안전공업 동료들이 절을 하고 있다. 인상준 기자
화재가 발생한 안전공업 대표이사와 임원진 등이 희생자들의 위패 앞에서 몸을 숙이고 있다. 인상준 기자안전공업 대표이사와 임원진, 노조, 동료들도 직원들의 이름이 적힌 위패 앞에서 몸을 숙였다.
"정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를 반복하던 대표이사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못한 채 분향소 문을 나서며 얼굴을 감싸쥐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지역 국회의원들과 국민의힘 대전시당 등 여야 정치권의 참배도 이어졌다.
현장지원팀장을 맡은 박정현 대전시당위원장은 "우리 지역에서 이렇게 대형 참사가 난 것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제대로 된 화재 발생 원인 조사와, 황망하게 가족들을 떠나보낸 유가족 지원 두 가지가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당 차원과 국회 차원에서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지역 국회의원들과 당직자들이 22일 합동분향소에서 묵념하고 있다. 민주당 대전시당 제공
국민의힘 대전시당 이은권 시당위원장과 당직자들이 희생자들의 위패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인상준 기자이은권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은 "경건한 마음을 모아 달라"고 말했다.
하얀 국화꽃으로 덮인 단 위에는 14명의 희생자 위패가 놓였다. 신원 확인 절차가 길어지면서 희생자 대부분은 아직 빈소 마련이 되지 못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 20일 오후 1시 17분쯤 대전 대덕구 문평동 소재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인 '안전공업'에서 화재가 발생해 14명이 숨지고 진화 작업 중 다친 소방관 2명을 포함해 6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희생자 시신은 모두 수습됐지만 대부분 화마로 인해 DNA 감식 등 정밀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청 1층 로비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는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다음달 4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