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이 존스. 연합뉴스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중계를 보던 아이의 눈에는 궁금증이 가득했다. KBO리그는 중계나 스마트폰 게임 등으로 자주 접했지만, 야구 국가대항전은 처음인 탓이었다. 투구 수 제한 등으로 투수가 자주 바뀌고, 콜드게임이라는 제도도 있는 만큼 그동안 봤던 야구와 뭔가 다른 야구에 대해 질문을 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한 모습이었다.
"아빠, 그런데 존스, 위트컴, 더닝은 왜 한국 국가대표예요?"
WBC 대표팀에는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 데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가 합류했다. 농구 라건아의 귀화 케이스를 봤지만, 아이가 보기에는 이들이 한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있는 모습이 낯설 수밖에 없었다.
다수의 종목이 국적을 기준으로 국가 대항전을 치른다. 올림픽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WBC는 특별하다.
WBC 규정에 따르면 선수 본인의 현재 국적, 선수 본인의 출생지, 부모 중 한 명의 국적 또는 출생지, 그리고 해당 국가의 시민권 취득 가능성 중 한 가지만 충족해도 그 나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
존스와 위트컴, 더닝 모두 미국 국적의 메이저리거다. 하지만 존스와 위트컴, 더닝 모두 한국인 어머니에게서 태어났기 때문에 WBC에서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것이 가능했다. 위에서 언급한 규정 중 세 번째 조항에 해당된다. 2023년 WBC에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토미 현수 에드먼(LA 다저스)도 같은 케이스였다.
실제 이탈리아의 경우 30명의 엔트리 가운데 미국 국적 선수가 24명이었다.
반대 케이스도 설명해줬다. 한국 국적 선수가 다른 나라 대표로 뛴 사례다. 바로 주권(KT)이 2023년 WBC에서 중국 대표로 출전했다는 이야기였다. 아이는 살짝 당황한 표정을 지었고, 주권의 한국 귀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자 그제야 "OK" 사인을 줬다.
셰이 위트컴. 연합뉴스"혹시 3명 말고 다른 선수들도 있나요?"
아이의 궁금증은 이어졌다. 존스와 위트컴, 더닝 외에도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이 가능한 선수들이 있었냐는 질문이었다.
후보에 올랐던 선수들을 소개해줬다.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명단에 포함됐다가 부상으로 제외됐다는 내용부터 롭 레프스나이더(보스턴 레드삭스), 그리고 KBO 리그에서 활약 중인 마치 화이트(SSG 랜더스)에 대해서도 말했다. 아이는 "꽤 많네요"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데인 더닝. 연합뉴스2026년 WBC에서 존스는 타율 0.238(홈런 1개), 위트컴은 타율 0.214(홈런 2개), 더닝은 3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조금은 아쉬운 기록일 수 있지만, 존스와 위트컴, 더닝 모두 한국 국가대표가 어색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아이에게 "그런데 저 선수들이 한국 국가대표로 뛰는 것이 이상하지는 않아?"라고 물었다.
사실 예전에는 귀화 선수조차 쉽게 허용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그렇지 않다. 다문화 가정도 늘어났고, 아이들은 예전과 달리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지 않는다. 아이는 "에이, 다 우리나라를 위해서 뛰는 건데요"라면서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