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내년부터 자살 원인을 심층 분석하는 심리부검 대상이 청소년으로 확대된다. 교육부·보건복지부·성평등가족부·경찰청은 20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자살 유족 면담과 기록 분석을 통해 청소년 자살 원인을 과학적으로 파악하는 '청소년 심리부검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심리부검은 자살 사망자의 유족·지인 면담과 상담 기록 등을 분석해 자살 원인을 추정하는 과학적 조사 방법이다.
교육부 제공
교육부는 "이번 업무협약은 성인만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심리부검을 내년부터 청소년으로 확대해 청소년 자살 예방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체결됐다"고 밝혔다. 성인의 경우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1602건의 심리부검이 이뤄졌다.
자살 학생 수는 2020년 148명에서 지난해 242명으로 63.5% 증가했다. 학교급별로는 고등학교가 118명에서 146명으로, 중학교는 70명에서 90명으로 늘었고, 초등학교는 9명에서 6명으로 줄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복지부는 청소년 심리부검 사업을 총괄하고 면담 도구·지침 개발 및 수행을 맡는다. 교육부는 학생 자살 관련 자료를 수집·제공하고, 유족·교사·상담사 등의 참여를 지원한다.
성평등부는 학교 밖 청소년의 심리상담 기록 등 자살 관련 자료를 수집·제공하며, 경찰청은 청소년 자살 사건 발생 시 유족 연락처 등 수사 관련 자료를 제공한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청소년 심리부검 사업은 청소년의 고민과 아픔을 이해하고 위기 징후를 면밀히 파악해 안전한 마음건강 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학생 사망 사건 관련 자료 수집과 제공, 유족·교사·상담사 등의 참여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의 조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은 "청소년 자살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함께 대응해야 할 구조적인 문제"라며 "심리부검을 통해 숨겨진 자살 위험 신호를 발굴하고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예방 정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민경 성평등부 장관은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해 심리부검 사업이 내실 있게 운영되도록 적극 협력하고, 청소년안전망을 통한 예방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청소년 자살 사건의 원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유사한 비극을 예방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자료를 적극 제공해 심리부검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