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 부산시 제공3선 도전에 나선 박형준 부산시장이 정부와 국회를 향해 연일 고강도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온건한 이미지에서 탈피해 여권의 독주를 견제하는 저격수 역할을 자처하며 보수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법체계 개편안 놓고 "제왕적 대통령제 폭주" 비판
박 시장은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부·여당이 내놓은 사법체계 개편안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청와대와 합의한 후 발표한 공소청법과 중수청법 최종안은 경찰 절대 권력 시대를 여는 악법 중에 악법"이라고 글머리부터 날을 세웠다.
이어 "검찰 개혁을 한다는 이재명 정부가 검찰보다 더 무소불위의 수사기관을 만드는 것은 무슨 자가당착이냐"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제왕적 대통령제가 역주행 폭주를 거듭하며 절대주의 군주정을 닮아가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과연 민주공화국입니까"라고 반문하며 글을 맺었다.
박 시장은 앞서 지난 17일에는 지역 현안을 외면하는 여당을 향해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국회 행안위 법안심사에서 부산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이 배제된 것을 두고 박 시장은 "입으로는 해양수도를 말하면서 그 가장 중요한 전제가 되는 법안은 철저히 외면하는, 이런 앞뒤가 다른 민주당의 모습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저격했다.
그는 "며칠 전 국회 공청회가 부산시민을 상대로 한 '희망 고문'이었다며 330만 부산시민의 공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박형준 시장이 지난 2024년 11월 국회 앞에서 부산 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천막농성을 벌였다. 부산시 제공최근 불거진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 의혹' 논란에 대해서도 비판했는데, 지난 12일 SNS에 "여권발 폭로가 사실이라면 이것은 명백한 국정농단"이라며 "사실이 아니라면 이는 특정 정치세력이 음모론을 유포해 국가의 형사사법 체계를 흔드는 중대한 국가 문란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지역 정가, '선명성 강화' 통한 3선 전략 분석
지역 정가에서는 박 시장의 이러한 행보를 지방선거에 대비한 '3선 전략'으로 분석한다.
SNS를 통해 연일 중앙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정치적 무게감을 상기시키는 것과 동시에 보수층 지지세 결집을 시도하려 한다는 것이다.
특히, '헌정 질서 유린'이나 '역주행 폭주'와 날 선 용어를 앞세운 박 시장의 행보는 온건한 이미지에서 탈피해 공세적 전략가로서의 면모를 각인시키려는 의지를 엿보이고 있다.
박 시장은 이 같은 정부·여당을 향한 비판에 대해 "부산의 미래는 정파적 차별의 대상도, 타협의 대상도 아니다"라며 "부산의 길을 열어내기 위해 모든 책임을 묻고 행동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