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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대에 오른 금양 공장, '유동성 절벽'이 불러온 배터리 신화의 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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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동부건설, 공사대금·지연손해금 693억 청구…법원 강제경매 결정
부산은행 1356억 소송 이어 핵심 자산 압류…사실상 '디폴트' 국면
4월 14일 상장폐지 기로 앞두고 자산 매각 가능성…투자 유치 신뢰도 '바닥'

금양 본사. 연합뉴스금양 본사. 연합뉴스
부산의 이차전지 주력 기업을 자처하던 금양의 핵심 자산인 기장 공장 부지가 강제경매 절차에 들어갔다. 시공사인 동부건설이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해 법적 강제 집행에 나선 것이다. 1300억 원대 은행권 대여금 청구 소송에 이어 공장 부지 경매까지 개시되면서, 금양이 주장해온 '이차전지 생산 거점 확보' 계획은 사실상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법조계의 설명을 종합하면, 부산지법 동부지원은 금양이 기장군 장안읍에 건설 중인 이차전지 생산공장 부지에 대해 경매절차 개시결정을 통보했다. 채권자인 동부건설이 청구한 금액은 미지급 공사대금 362억여 원과 이에 따른 지연손해금 331억여 원을 합친 규모다.

공사 원금과 맞먹는 수준의 지연손해금이 청구됐다는 점은 금양의 자금 경색이 상당 기간 방치됐음을 시사한다. 미래 수익의 원천이 될 공장 부지가 경매로 넘어갈 위기에 처하면서 금양의 사업 계속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금양의 유동성 위기는 전방위적이다. 지난 10일 주거래 은행인 부산은행이 1,356억 원 규모의 대여금 청구 소송을 제기한 지 일주일 만에 시공사마저 강제 집행에 나섰다. 금융권의 자금 회수 압박에 이어 실물 자산에 대한 점유권마저 상실할 위기에 놓인 것이다.

현재 금양은 지난해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거래소로부터 부여받은 재무구조 개선 기간 종료일은 오는 4월 14일이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핵심 자산이 압류되고 경매가 진행되는 상황은 개선 계획 이행 가능성을 극히 낮게 만든다.

'사우디 투자설'과 현실의 괴리금양은 위기 타개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사 SKAEEB 등 국내외 투자자로부터의 자금 조달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담하다. 유상증자 납입일이 반복적으로 연기되는 상황에서 공장 부지 경매라는 실체적 위기가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경매 절차가 개시된 이상, 투자가 성사되더라도 자금이 공사대금 변제와 경매 취하에 우선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실제 생산 설비 확충에 쓸 여력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투자 유치가 '신기루'에 그칠 경우 금양은 4월 14일 이후 상장폐지 절차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금양의 몰락은 단순한 개별 기업의 위기를 넘어 부산 지역 경제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향토 기업의 이차전지 진출을 전폭적으로 지지했던 지역 여론은 이제 협력업체의 연쇄 부도 가능성과 금융권 부실 채권 발생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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