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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전쟁은 사라지지 않는가?"…리처드 오버리 '전쟁 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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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원·신념·권력까지, 인류 폭력의 메커니즘 해부

아르떼 제공 아르떼 제공 
전쟁의 기원을 인류 진화와 인간 심리, 자원 경쟁 등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한 역사서 '전쟁 충동'은 제2차 세계대전 연구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군사사학자 리처드 오버리가 인류 역사 전반을 관통하며 전쟁의 본질을 탐구한 책이다.

저자는 "인간은 왜 전쟁을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해 전쟁을 단순한 역사적 사건이나 정치적 결정으로 보지 않는다. 대신 생물학·심리학·인류학·생태학 등 다양한 '인간과학'의 연구 성과를 결합해 폭력과 전쟁이 인류 진화 과정 속에서 어떻게 형성되고 지속돼 왔는지를 분석한다.

오버리는 특히 전쟁이 인류 문명 발전과 함께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낙관론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전쟁을 일시적인 광기나 문명의 부산물로 보는 시각을 비판하며, 인간이 생존과 번식을 위해 발전시켜 온 '생존 도구' 가운데 하나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쟁의 원인은 단일하지 않으며 자원 경쟁, 신념, 권력 추구, 안보 불안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책은 전쟁의 동인을 여덟 가지 측면에서 분석한다. 생물학과 심리학을 통해 인간이 특정 상황에서 폭력에 반응하도록 진화했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인류학적 자료를 통해 선사시대부터 존재했던 집단 충돌의 흔적을 추적한다. 이어 자원 경쟁과 종교·이념 같은 신념, 지도자의 권력 욕망, 국가 간 안보 딜레마 등 정치·사회적 요인이 전쟁을 어떻게 촉발하는지 설명한다.

오버리는 또한 21세기 전쟁의 새로운 양상에도 주목한다. 사이버 공격과 우주 군사화, 기후 변화로 인한 자원 갈등, 미중 패권 경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대 국제정치 속 갈등 구조를 분석하며 미래 전쟁의 가능성을 진단한다. 특히 기후 변화와 자원 스트레스, 종교적 갈등 등이 결합될 경우 새로운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전쟁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다. 대신 전쟁의 원인을 냉정하게 이해하고 직시하는 것이 평화를 향한 출발점이라고 강조한다.

역사학자 류한수 상명대 교수는 해제에서 "전쟁을 단순한 설명으로 환원하지 않고 복합적인 현상으로 분석한 책"이라며 "오늘날 끊이지 않는 전쟁 뉴스의 이면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리처드 오버리 지음 | 류한수 해제 | 이재황 옮김 | arte(아르테) | 4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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