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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드롱 격침 이변) 해커 삼촌 보고 있나?" 멘토와 약속지킨 18살 천재의 리스펙트와 R.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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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원이 15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 챔피언십' 남자부 결승에서 승리한 뒤 우승컵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PBA  김영원이 15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 챔피언십' 남자부 결승에서 승리한 뒤 우승컵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PBA 
12살, 초등학교 6학년 때 큐를 잡았던 소년이 6년 만에 프로당구(PBA) 세계 챔피언이 됐다. 꿈을 이룬 천재는 자신을 믿어준 정신적 지주와 돌아가신 작은 할아버지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영원(하림)은 15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 챔피언십' 남자부 결승에서 조건휘(SK렌터카)를 세트 스코어 4-2로 제압했다. 시즌 상금 랭킹 32위까지만 출전하는 왕중왕전 정상에 올라 상금 2억 원을 받았다.

2022-23시즌 챌린지 투어(3부)에서 김영원은 만 15세로 PBA에 데뷔한 이후 3시즌 만에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만 18세 4개월 25일, 역대 최연소 왕중왕전 정상 등극 기록을 세웠다.

김영원은 동호인인 아버지를 따라 큐를 잡은 뒤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선수의 길로 들어섰다. "12시간씩 당구를 해서 코피가 나는데도 공을 뺏을 때까지 치더라"며 아버지 김창호 씨(45)가 혀를 내두를 정도의 열정이었다. 김영원은 2021년 전국종별학생선수권대회 3쿠션 중등부 1위에 등극한 뒤 고교 진학 대신 PBA에 도전했다.

이후 김영원은 2024년 11월 'NH농협카드 챔피언십'에서 마침내 PBA 1부 정상에 올랐다. 17세 23일, 남녀부 통틀어 역대 최연소 우승이었다. 올 시즌 휴온스 챔피언십에 이어 왕중왕전까지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김영원은 우승 뒤 "오랫동안 꿈꿔왔던 세계 챔피언을 이뤘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정규 투어는 물론 왕중왕전에서 유일한 10대 우승자의 미소였다.

2021-22시즌 'TS샴푸 챔피언십'에 와일드 카드로 출전한 해커(오른쪽부터)가 8강전에서 김남수를 꺾은 뒤 인사하는 모습. PBA 2021-22시즌 'TS샴푸 챔피언십'에 와일드 카드로 출전한 해커(오른쪽부터)가 8강전에서 김남수를 꺾은 뒤 인사하는 모습. PBA 
꿈을 꾸게 도와준 은인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김영원은 "당구를 잘 치기 전에 내 가능성을 미리 알아보고 무조건 할 수 있을 거라 자신감을 심어준 사람이 있었다"면서 "항상 당구장에서 같이 하면서 어려웠던 순간에 도움을 줬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바로 유명 당구 유튜버 해커다. 2021-22시즌 해커는 'TS샴푸 챔피언십'에 와일드 카드로 출전해 '최강'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 등을 꺾으며 4강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김영원은 첫 우승 때도 '해커 삼촌'에 대한 고마움을 전한 바 있다.

이날도 김영원은 "당구를 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해커 삼촌이) 세계 챔피언에 오르라고 하셨는데 약속을 지켰다"면서 "어려워 하는 순간마다 찾아와 멘털 코칭을 해줬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어 "(해커 삼촌과) 경기를 하면 이기기 힘들다"면서도 "요새는 내가 조금 더 앞서는 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김영원의 결승 경기 모습. PBA 김영원의 결승 경기 모습. PBA 

해커 외에도 선배들에게 조언을 구한다. 김영원은 "조재호(NH농협카드) 선수나 아마추어 고수 임철 지도자 등 많은 선수들에게 물어보는데 항상 친절하게 알려주신다"고 귀띔했다.

작고한 작은 할아버지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드러냈다. 김영원은 "팀 리그 5라운드 때 작은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면서 "생전에 '재미있게 당구치고, 하고 싶은 거 하고 아버지에게 고마워 하라'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귀띔했다. 이어 "살아 계실 때 월드 챔피언십 트로피를 드리고 싶었는데 그래서 더 열심히 대회를 준비한 것 같다"고 숙연한 표정을 지었다.

20살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 3승에 누적 상금 랭킹은 6위(4억6950만 원)로 올라섰다. 김영원은 "군대 가기 전에 한 시즌 3번 정도 우승에 도전해보고 싶다"면서 "(당구가 정식 종목으로 재도입되는) 2030년 도하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하고 싶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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