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여제 김가영이 15일 왕중왕전 결승에서 신중하게 샷을 구사하고 있다. PBA '당구 여제'가 또 다시 프로당구(PBA) 역사를 새로 썼다. 김가영(하나카드)이 남녀부 최초 3년 연속 왕중왕전 우승을 달성했다. 타임 파울에도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강철 멘털을 입증했다.
김가영은 15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카드 하나캐피탈 제주특별자치도 PBA 월드 챔피언십' 여자부 결승에서 '얼음 공주' 한지은(에스와이)을 눌렀다. 세트 스코어 4-1 승리로 정상에 등극했다.
PBA 최초 3년 연속 . 시즌 상금 랭킹 상위 32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 우승이다. 김가영은 2020-21시즌부터 이번 대회까지 6년 연속 결승에 오른 새 역사를 쓴 데 이어 남자부 조재호(NH농협카드)를 넘어 3년 연속 정상에 등극했다. 왕중왕전은 4번째 우승이다.
우승 상금 1억 원을 더한 김가영은 통산 9억1130만 원을 기록하게 됐다. 정규 투어까지 18번 정상에 오른 김가영은 여자부 최초 통산 상금 10억 원도 눈앞에 두게 됐다. 남자부에서는 스페인 강호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가 유일하게 10억2650만 원을 기록 중이다.
김가영은 또 이번 대회 조별 리그에서 한지은에 1-3으로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한지은과 상대 전적에서도 4승 3패로 앞서게 됐다.
한지은의 결승 경기 모습. PBA
한지은은 조별 리그에서는 김가영을 꺾었지만 결승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2023-24시즌 왕중왕전 4강전에서 2-4로 패한 데 이어 이번에는 결승에서 고배를 마시며 첫 우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1세트는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난타전이었다. 한지은은 초구 2점을 냈지만 김가영이 곧바로 뒤돌리기 3점으로 리드를 안았다. 한지은이 2이닝째 더블 쿠션 등으로 5점 장타를 터뜨려 재역전하자 5이닝째 김가영이 1뱅크 넣어치기, 뒤돌리기 등으로 5점을 퍼부어 9-7로 다시 앞섰다. 그러나 한지은이 6이닝째 횡단샷과 1뱅크 넣어치기로 다시 리드를 잡았고, 9이닝 뒤돌리기로 기선을 제압했다.
김가영이 2세트 곧바로 반격했다. 특히 김가영은 2이닝째 공격 제한 시간 33초를 넘기는 파울을 범했다. 베테랑으로서 흔치 않은 모습. 그러나 김가영은 흔들리지 않고 3이닝째 뒤돌리기 2개와 1뱅크 넣어치기 등 5점을 몰아쳐 6-1로 달아났다. 9이닝째 행운의 키스 득점까지 더해 11-5로 세트를 끝냈다.
기세가 오른 김가영은 3세트 3-6으로 뒤진 6이닝째 단숨에 승부를 뒤집었다. 제2 적구가 붙어 있어 어려운 옆돌리기와 더블 쿠션 등 난구를 풀어낸 김가영은 연속 뒤돌리기, 되돌리기 등으로 7점을 몰아쳤다. 8이닝째 걸어치기 1뱅크 샷으로 세트 스코어 2-1 리드를 만들었다.
김가영은 4세트에도 4이닝째 3뱅크 샷을 포함해 5점 장타로 6-1까지 달아났다. 한지은은 김가영의 수비에 고전하며 난구를 풀어내지 못했다. 반면 김가영은 5이닝째 어려운 앞돌리기와 옆돌리기로 다시 하이 런 5점으로 끝냈다. 승기를 잡은 김가영은 5세트 1이닝에만 7점을 퍼부으며 사실상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