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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귀가 되어주는 빅오션, '배리어프리' 앨범으로 가는 길[EN:박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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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상품 개봉을 뜻하는 '언박싱'(unboxing)에서 착안한 'EN:박싱'은 한 마디로 '앨범 탐구' 코너입니다. 가방을 통해 가방 주인을 알아보는 '왓츠 인 마이 백'처럼, 앨범 한 장에 담긴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살펴보는 '왓츠 인 디스 앨범'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만들고 표현하는 사람들의 조금 더 풍부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44번째 EN:박싱에서는 그룹 빅오션의 세 번째 미니앨범 '더 그레이티스트 배틀'을 다룹니다.

빅오션 미니 3집 '더 그레이티스트 배틀' 제작기 ② 앨범 편

지난 3일 미니 3집 '더 그레이티스트 배틀'로 컴백한 그룹 빅오션.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지난 3일 미니 3집 '더 그레이티스트 배틀'로 컴백한 그룹 빅오션.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싱글 '빛'(Glow)으로 2024년 4월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3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빅오션은 두 달 간격으로 '블로우'(BLOW)와 '슬로우'(SLOW)를 차례로 선보인 후, 그해 11월 마침내 첫 번째 미니앨범 '팔로우'(Follow)를 발매했다. 두 번째 미니앨범 '언더워터'(Underwater)는 데뷔 1주년 기념일에 맞춰 나왔고, 약 11개월 만에 이번 미니 3집 '더 그레이티스트 배틀'(THE GREATEST BATTLE)로 컴백했다.

'가장 위대한 전투'를 주제로 한 이번 앨범은 '얼라이브'(Alive) '원 맨 아미'(One Man Army) '백'(Back) '콜드 문'(Cold Moon)과 이 4곡의 반주 버전 4곡까지 총 8곡이 수록됐다. 지금까지 낸 앨범 중 가장 곡 수가 많다. 타이틀곡을 두 곡으로 선정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CBS노컷뉴스는 빅오션의 세 번째 미니앨범 '더 그레이티스트 배틀'의 제작기를 들려달라고 멤버들과 소속사에 요청했다. 두 번째 편에서는 반주 버전 곡까지 총 8곡이 담긴 이번 '앨범'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지난 12일 서면으로 진행한 인터뷰에는, 빅오션 멤버들과 소속사 A&R 부서가 답변했다.

일문일답 이어서.

빅오션 지석.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빅오션 지석.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1. '더 그레이티스트 배틀'은 빅오션이 지나온 치열한 전투의 기록이자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선언으로서의 앨범을 지향합니다. 인어를 메인 모티브로 한 미니 2집 '언더워터'부터 앨범에서 '서사'의 무게감이 더 커진 것 같은데 그렇게 한 배경이 있을까요?

A&R 부서 : 이번 앨범의 방향성은 대표님께서 영화 <명량>을 보시며 느낀 영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거친 바다 위에서 사투를 벌이는 모습이 빅오션이 걸어온 길과 참 닮았다고 느끼셨거든요. 그 에너지를 바탕으로 앨범의 흐름을 구체화했습니다.
 
사실 1집 때는 '글로우, 블로우, 슬로우, 플로우'(GLOW, BLOW, SLOW, FLOW)를 통해 팬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위로의 메시지'가 중심이었습니다. 그러다 2집 '언더워터'부터는 본격적으로 '진짜 우리의 정체성'을 꺼내놓기 시작했습니다. 반인 반어로서 어디에도 완벽히 속하지 못하는 '인어'의 모습이 우리 멤버들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생각했거든요. 다행히 팬분들께서 이런 저희의 진심에 더 깊이 공감해 주시고 좋아해 주셨습니다.
 
이번 3집은 그 정체성을 한층 더 선명하게 보여주는 단계입니다. 2집이 '인어'라는 장치에 빗대어 우리를 표현했다면, 3집은 '인간 빅오션' 그 자체로 다가갑니다. 우리가 세상에 맞서 얼마나 치열하게 버티고 투쟁해 왔는지, 그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가장 솔직한 기록을 담고 싶었습니다.

빅오션 PJ.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빅오션 PJ.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2. 앨범 소개 글을 보면 "'얼라이브'로 생존을 선언하고, '원 맨 아미'로 홀로 싸움을 선택하며, '백'으로 패배를 딛고 돌아오고, '콜드 문'으로 절제된 감정 속 내적 성장을 완성하는 서사"라고 나타나 있습니다. 앨범의 주제 의식이나 분위기를 먼저 설정한 후 거기에 맞는 곡을 수록했나요? 아니면 중심이 되는 곡부터 정해진 후 그에 맞는 콘셉트를 정했나요? 설명 부탁드립니다.

A&R 부서 : 이번 앨범은 우리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워낙 확실했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큰 그림을 먼저 그려두고, 그 흐름에 꼭 필요한 곡들을 하나씩 채워 넣는 방식으로 준비했습니다. 당연히 중심이 되는 타이틀곡부터 가장 먼저 정했고요.
 
타이틀곡인 '원 맨 아미'는 송캠프 때 가장 먼저 완성된 곡이에요. 홀로 당당하게 싸우는 우리의 모습과 정말 잘 어울리는 곡이었죠. 그 다음부터는 이 주제에 맞춰서 수록곡들을 골랐습니다. '살아있음을 알리고, 실패해도 다시 일어서고, 내면의 성장을 완성하는' 그 서사의 흐름에 딱 맞는 분위기의 곡들로만 추렸어요. 결과적으로 모든 곡이 하나의 이야기처럼 자연스럽게 연결된 앨범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3. 타이틀곡을 '원 맨 아미'와 '콜드 문' 두 곡으로 선정했습니다. 처음부터 더블 타이틀곡을 계획하신 건가요? 또, 더블 타이틀곡으로 함으로써 기대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지석 : 처음부터는 아니었어요. 듣다 보니 너무 좋아서 둘 다 버릴 수 없었어요. 우리가 마주하는 '전투'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원 맨 아미'가 세상과 맞서 싸우는 외적이고 현실적인 투쟁을 담았다면, '콜드 문'은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내적인 갈등과 성장을 담았습니다.

A&R 부서 : 전략적으로는 두 곡의 매력이 서로 보완되길 기대했습니다. '콜드 문'은 조금 더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스타일이라 대중분들이 우리의 음악 세계에 자연스럽게 들어오실 수 있는 '마음의 문' 같은 역할을 해줄거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열린 마음으로 우리의 진짜 깊고 묵직한 이야기가 담긴 '원 맨 아미'까지 깊숙이 공감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습니다.

빅오션 찬연.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빅오션 찬연.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4. 쇼케이스에서 PJ씨는 누구나 이 노래('콜드 문')가 끝나고 나면 '너랑 나는 안 돼'라는 수어가 뭔지 정확히 알 것이라고 귀띔했습니다. 빅오션은 곡 안무를 짤 때마다 수어를 넣는 편인가요? 또, 여러 가사 중 이 부분을 수어로 둔 이유가 있나요?
 
A&R 부서 : 수어는 모든곡에 다 들어갑니다. 한국수어(KSL), 미국수어(ASL), 국제수화(IS) 중에서 선택해서 넣고 있고, 어떤 곡은 섞어서 번안을 하기도 합니다. 특히 반복적으로 따라할 수 있는 구간을 만들고 보았을 때 쉽고 예쁜 수어로 번안합니다.

5. 빅오션 멤버들 각자 청각장애 정도가 달라 더 잘 들리는 음역 역시 서로 다르기에, '의견을 종합'하면서 곡 작업을 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 의견을 종합해 작업하는지가 우선 궁금합니다.

A&R : 멤버마다 가청 주파수 대역이 다르기 때문에 하나의 절대적인 기준을 잡기보다는, 세 멤버 모두가 가장 편안하고 정확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는 '최적의 지점'을 찾아가는 맞춤형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청력 특성을 고려해 악기 소리나 보컬의 볼륨을 세밀하게 조정하며 피드백을 주고받습니다.

빅오션 : 저희는 녹음이나 연습을 할 때 서로 어떻게 들리는지 끊임없이 대화하며 맞춰나갑니다. 예를 들어 현진이는 상대적으로 고음역대를 놓치기 쉽고, 반대로 지석이는 고음역대 소리를 더 잘 캐치하는 편이에요. 찬연이는 비교적 여러 음역대를 두루 듣는 역할을 하죠.

서로 '이 부분은 베이스가 너무 강해서 멜로디가 묻혀'라거나 '이 고음 악기는 나한테는 이렇게 들려'라는 식으로 각자의 의견을 나눕니다. 이렇게 서로가 서로의 귀가 되어주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우리 모두에게 가장 잘 들리는 소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앨범은 '원 맨 아미'와 '콜드 문' 두 곡이 타이틀곡이다.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이번 앨범은 '원 맨 아미'와 '콜드 문' 두 곡이 타이틀곡이다.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6. 각자 잘 감지하는 소리가 다른 것이 곧 '낼 수 있는 소리'에도 영향을 주는지 궁금합니다. 이런 '차이'가 녹음이나 가창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부분이 있는지 들려주세요.

빅오션 : 내가 감지하는 소리에 맞춰 가창하게 되기 때문에, 서로에게 '지금 내 소리가 맞냐?'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합니다. 멤버들의 피드백을 기준으로 내 목소리를 조정해 나가는 거죠. 결국 서로가 서로의 가장 정확한 '모니터링 시스템'이 되어주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7. 이번 '더 그레이티스트 배틀' 앨범은 노래 4곡에 가창이 없는 인스트루멘털 버전 4곡까지 총 8곡으로 앨범을 구성했습니다. 반주 버전을 따로 수록한 이유가 있나요?

PJ : 저희도 연습할 때 Inst. 버전을 먼저 들으며 곡의 분위기를 파악한 뒤 원곡으로 연습하곤 합니다. 청력이 약한 분들은 소리를 분리해서 들을 때 악기 하나하나를 더 잘 들으실 수 있거든요. 누구나 음악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배리어프리'(Barrier-free) 앨범으로 가는 길이라 믿고 꼭 추가하고 싶었습니다.

지석 : 음악을 듣는 것뿐만 아니라 팬분들이 일상에서 모닝콜이나 알람 등 다양한 용도로 우리 음악을 활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A&R : 이번 앨범의 시네마틱한 분위기를 온전히 전달하고 싶어서 Inst. 트랙을 수록했습니다. 웅장하고 영화 같은 그림을 상상하며 시네마틱한 구성과 악기 사운드에 정말 공을 많이 들였거든요. 완성하고 나니 보컬 없이도 앨범의 훌륭한 BGM이 될 만큼 매력적이라 꼭 싣고 싶었습니다. 또 한 가지는… 노래방에 저희 노래가 '슬로우'(SLOW) 1곡만 있더라구요. 팬분들이 마음껏 커버해 주시고 즐겨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빅오션의 2026년 투어 포스터.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빅오션의 2026년 투어 포스터.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8. 아직 빅오션이라는 그룹을 모르는 독자를 위해, 팀과 멤버 각자의 강점을 자랑해 주세요.

PJ : 찬연이 형은 부드러운 움직임을 잘하고, 키 큰 지석이는 시원한 춤선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석 : 저희 퍼포먼스는 시각화가 강점입니다. 음성 언어를 넘어 시각 언어를 퍼포먼스에 녹여냈습니다. Feel Music, See Music!

A&R : 빅오션의 음악은 멤버들의 서사를 담은 '일기장' 같은 음악입니다.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들어주시는 분들도 더 깊은 공감을 해주시는 것 같아요. 또한 주제 면에서는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전투력이 상승하는 음악이지만, 달리 말하자면 그 치열함이 누군가에게는 다시 일어설 힘을 주는 힐링음악이기도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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