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현 전 국정원장. 연합뉴스경찰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국가정보원이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김규현 전 국가정보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12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김 전 원장을 직권남용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김 전 원장은 출석 예정 시간보다 15분 정도 일찍 청사에 도착했는데, "선거에 개입하려고 본투표 전날 발표한 것인가" 등의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들어갔다.
김 전 원장은 2023년 10월 11일 치러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본투표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앞서 김 전 원장을 출국금지하고,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가정보원 청사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당시 국정원은 보궐선거 본투표 하루 전인 2023년 10월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내부망이 해킹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보안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선관위 내부망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음에도 김 전 원장 등 국정원 고위직 주도로 보안 점검 결과가 수정돼, 부정선거 의혹을 부추기는 방식으로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한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수사는 지난해 10월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의 고발로 시작됐다. 국정원 출신인 박 의원은 제보를 근거로 국정원의 선거 개입 의혹을 경찰에 고발했다.
제보 내용에는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시기 국정원이 '선관위 보안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로 작성한 보고서를 대통령실이 반려했고, 이후 김 전 원장 등의 주도로 "선관위 해킹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2차 보고서가 작성됐다는 주장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선관위 보안 점검 결과 발표 시점도 당초 보궐선거 사전투표 이전으로 계획됐지만, 보고서 수정 과정에서 본투표 전날로 늦춰졌다는 내용 역시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와 이날 조사 내용을 토대로 의혹의 사실관계를 집중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