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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불안한 유가…전쟁이 '2% 성장' 발목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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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 후 급등락 반복…하루 낙폭 4년 만에 최대
유가 100달러, 환율 1470원 이상 지속시 물가상승률 4% 분석도
전쟁 장기화시 올해 성장률 1%대 우려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류영주 기자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류영주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한국 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국제 유가와 환율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널뛰기 양상을 이어가면서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쟁이 조기 종식되지 않으면 한국 경제가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국면에 진입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2%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관측이 나온다.
 

널뛰는 국제유가…전쟁 당사국 한마디에 급등락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10% 넘게 하락했다.전날 장중 배럴당 100달러선을 돌파했던 국제유가는 하루 사이 배럴당 80달러대로 복귀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87.8달러로 전장보다 11%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3.45달러로 전장보다 11.9% 떨어졌다. 하루 낙폭은 지난 2022년 3월 이후 가장 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 조기 종식을 시사한 것이 원유 수급이 정상화될 것이란 낙관론을 불러오며 유가를 끌어내렸다. 주요 7개국(G7)이 전략 비축유를 방출할 것이란 기대도 유가 하락세 지속에 힘을 보탰다.
 

석유시장 충격 당분간 지속…"해상운송 차질 장기화시 재앙적 결과"


그러나 이란 전쟁으로 인한 석유시장 공급 충격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계속 나오고 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같은 날 엑스에 "우리는 절대 휴전을 원치 않는다. 다시는 우리의 사랑스러운 이란을 공격할 엄두조차 내지 못할 만큼 침략자들이 교훈을 얻도록 그들의 입을 틀어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성명을 통해 "전쟁의 끝을 결정하는 건 (미국이 아닌) 우리"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혁명수비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이 지역에서 단 1ℓ의 석유 수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운송 재개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해상 운송 차질이 장기화할수록 세계 석유 시장에 재앙적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란 전쟁 상황이 여전히 유동적이라는 이유로 올해 4분기 유가 전망을 브렌트유 배럴당 66달러, WTI 62달러로 종전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환율·유가 10% 상승→물가상승률 최고 0.6%p↑

 지난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지난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전날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7원 하락한 1466.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지난 9일 원·달러 환율은 1500원선까지 치솟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하는 등 큰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다.
 
고유가와 고환율은 물가 상승을 불러오는 요인이다.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면 원자재 등의 가격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올라 기업의 생산비용 부담을 키우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을 부추긴다.
 
한국은행은 환율과 유가가 각각 10% 상승할 경우 물가상승률이 최고 0.6%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추산한다.
 
앞서 한은은 올해 연간 두바이유 평균 가격 64달러를 기준으로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했다.
 
전쟁 장기화로 연평균 유가가 100달러로 오르고 환율이 1470원 이상으로 오른다고 가정할 경우 물가 상승률이 4%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가 연평균 100달러 상승시 올해 성장률 2.0%->1.7%"


현대경제연구원은 전쟁이 장기화하고 호르무즈 해협이 몇 개월 동안 봉쇄돼 연평균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까지 오르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지난달 한은이 제시한 올해 전망치 2%에서 1.7%까지 성장률이 떨어지게 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장기 봉쇄 여부가 한국 경제 성장의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협 봉쇄가 한 달 이상 지속될 경우 국제유가는 최고 150달러까지 치솟고, 국내 경제성장률을 크게 끌어내릴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고유가 지속->물가 급등 초래…스태그플레이션 우려↑


현대경제연구원은 연평균 유가가 150달러 이상 유지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8%포인트(p) 하락하고, 소비자물가는 2.9%p 급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은 "소비와 투자가 이미 취약한 상황에서 물가까지 오르면 내수 회복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원·달러 환율 역시 성장률을 좌우할 핵심 변수 가운데 하나다. 고환율이 수입 물가를 끌어올려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면 심리적 방어선이 무너져 환투기가 붙거나 달러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며 "환율을 어떻게 안정시키느냐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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