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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억 원' 들인 대구 북구 이태원길…방문객 하루 '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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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대구 북구 이태원문학관 앞. 곽재화 기자10일 오후 대구 북구 이태원문학관 앞. 곽재화 기자
대구 북구가 37억 원을 들여 조성한 문화예술거리인 이태원길이 본래 목적을 잃은 채  부실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구 북구 '이태원길'은 지역 출신 소설가 이태원(1942~2008)을 기리기 위해 도시철도 3호선 팔거역부터 동천육교까지 약 700m 길이로 조성된 문화예술거리다.

북구는 2020년 30억 원을 투입해 해당 길을 포장하고, 이태원문학관과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공연장을 건립했다. 이후 2025년에는 노후화를 이유로 7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 재정비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학관 방문객은 일 평균 6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구에 따르면 문학관 방문객을 집계한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연간 방문객 수는 평균 1597명이다. 문학관이 주 5일제(화~토)인 점을 감안해도, 하루 평균 방문객 수가 6명 수준인 셈이다.

공연장 이용 횟수도 월 평균 2회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태원길을 관리하는 행복북구문화재단에 따르면 해당 공연장은 1년에 총 10번 실시하는 '토요문화골목시장' 시기를 제외하면 버스킹 등 시민의 문화 예술 활동을 위해 자유롭게 대관이 가능하다. 그러나 북구 관계자는 "1달에 2건 정도 문의가 들어온다"고 밝혔다.

또한 이태원 소설가를 기리기 위해 조성된 길이지만, 정작 이태원 소설가와 관련된 거리극은 관람객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2023년을 마지막으로 폐지됐다. 행복북구문화재단 관계자는 "여러 사정상 공연 대신 촬영한 영상을 트는 걸로 대체하고 있다"면서 "대신 지난해부터 작가의 다른 작품을 활용한 공연을 어울아트센터에서 열고 있다"고 말했다.

9일 오후 대구 북구 이태원길에서 행인들이 담배를 피우며 걸어가고 있다. 곽재화 기자9일 오후 대구 북구 이태원길에서 행인들이 담배를 피우며 걸어가고 있다. 곽재화 기자
이밖에도 이태원길의 사업 목적이 미충족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구가 이태원길 조성 사업 당시 제시한 목적에는 '오랫동안 방치된 보행자 전용도로에 대한 거리 환경 개선을 통한 범죄예방과 테마거리 조성'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흡연자들이 길 한복판에서 담배를 피우고,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리면서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이태원길을 둘러싸고 술집이 많다 보니, 이태원길이 사실상 '흡연장'처럼 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9일 오후 9시 대구 북구 이태원문학관 앞. 평일 저녁임에도 이태원문학관 앞 광장에는 문학관을 둘러싼 술집의 취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취객들이 버린 담배꽁초가 길바닥의 '이태원길' 로고 위에 쌓였다.

인근에서 거주한다는 대학생 A(24)씨는 "인근에 술집이 많아서 사람들이 담배를 많이 피운다"면서 "눈살이 찌푸려질 때가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태원길의 정체성이 흐린 점과 더불어, 수요자 입장에서 문화콘텐츠가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김기완 대구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관광학 박사)은 "체류형 콘텐츠 자체가 거의 없고, 무엇보다 정체성이 느껴지지 않고 홍보 마케팅이 부족하다"면서 "전반적으로 외부 관광객이 보러올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광현 대구경실련 사무처장은 "최근 수성구 수상공연장 논란과 같이 '치적쌓기용' 사업이 많이 벌어진다"면서 "의회 차원의 견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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