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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책이 없다?"…경기도서관 '빈 책장'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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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규모지만 빈 책장?…10년 내다본 '전략적 비움'
경기도 "장서 테트리스 방지 목적…전자책 비중도 확대"

SNS에 올라온 경기도서관 이용자의 게시글. X 캡처SNS에 올라온 경기도서관 이용자의 게시글. X 캡처
최근 경기 수원시에 전국 최대 규모를 내걸고 화려하게 개관한 경기도서관. 웅장한 외관과 나선형 동선 등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정작 도서관을 찾은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공간에 비해 책이 너무 적어보인다"며 의문을 보이고 있다.

6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경기도서관의 텅 빈 서가 사진과 함께 "거대한 북카페 같다", "번지르르하게 꾸미느라 정작 도서관의 본질인 책은 부족해 보인다"는 이용객의 후기가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의 반응도 비슷했다. 경기도서관을 찾은 20대 여성 A씨는 "공간이 예뻐서 사진 찍기엔 좋다. 그러나 막상 책을 읽으려고 보니 서가가 너무 비어 있어 당황스러웠다"며 "공부할 수 있는 열람실보다 게임 방이나 카페 같은 부대시설이 더 눈에 띄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거대한 문화센터 같다"며 "다들 독서보단 자유롭게 휴식하는 분위기인 거 같다"고 전했다.

경기도서관 내부. 김수진 기자경기도서관 내부. 김수진 기자
실제로 경기도서관의 현재 소장 자료는 약 13만 2천 권 수준이다. 이는 전국 공공도서관 평균인 9만 6천 권보다는 많다. 하지만 연면적 2만 7천㎡라는 거대한 규모 탓에 시민들이 체감하는 서가는 더 비어 보인다. 특히 이 중 약 67%에 달하는 8만 8천여 권이 지하 보존서고에 보관된 점도 책의 밀도가 낮아보이는 이유 중 하나다.

이에 도서관 측은 이것은 실수가 아닌, 향후 장서 증가를 고려한 지속 가능한 운영의 전략적 배치라고 설명했다.

한 도서관 관계자는 기존 도서관들이 겪는 고충을 '테트리스'에 비유했다. 그는 "대부분의 도서관이 서가가 꽉 차서 신간이 들어올 때마다 사서들이 책 자리를 만드느라 테트리스를 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나중에 들어올 책들을 위해 처음부터 이용자 공간에 서가를 넉넉하게 비워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국제적인 기준과도 부합한다. 경기도서관이 제출한 답변 자료에 따르면,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은 서가 적정 충전율을 70~80%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공공도서관 건립 운영 매뉴얼' 역시 초기부터 최대 용량으로 채우는 방식이 아니라 장서 증가를 고려한 여유 공간을 두도록 권고하고 있다.

경기도서관은 장서 확충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도 공개했다. 도서관법 시행령에 따라 매년 2만 권 이상의 신규 자료를 수집해, 오는 2030년까지 총 24만 5천여 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도 도서 구매비로 3억 9천만 원을 편성했고, 경기도 내 시민들의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기 위한 전자자료 확충에 주목한다는 입장이다. 전자책 예산으로는 3억 4천만 원을 별도 배정했다.

경기도서관 관계자는 "개관한 지 4개월 된 도서관을 30년 된 도서관과 단순히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면서도 "현재 보존서고에 있는 자료 중 이용 가능성이 높은 도서를 선별해 자료실로 이전하는 등 시민들의 체감 만족도를 높이려는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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