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4일 남포조선소에 있는 구축함 '최현호'에 올라 "해병들의 함운용훈련실태와 함의 성능 및 작전수행능력평가 시험공정을 료해(파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미국과 이란이 중동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전쟁을 하는 상황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3일과 4일 5천t급 신형 구축함을 방문해 전술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하는 전략순항미사일 시범발사를 참관했다.
북한의 노동신문이 5일 보도한 사진을 보면 최현호에서 순항미사일 4발을 연속으로 발사하는 장면이 포함되어 있다. 구축함에서 최소 4발의 순항미사일을 연달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한 것이다.
신문은 "구축함에서의 전략순항미사일시험발사는 성공적으로 진행"됐고, 김 위원장은 "구축함의 해병들이 전략적 공격에 매우 훌륭히 숙달되어있는데 대하여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다.
'전략순항미사일의 전략적 공격'이라는 표현에서 '전략'은 흔히 핵무기 및 그 사용과 관련된 말이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해군의 핵무장화는 만족스럽게 수행되고 있다"며 "이 모든 성과는 해양주권 방위영역에서 반세기 동안에도 이루지 못했던 급진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이런 행보는 9차 당 대회 이후 국방과제의 실행을 독려하기위해 계획된 것일 수 있지만, 미국과 이란이 현재 중동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대치하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군 핵무장화와 해양주권 방위'를 강조하는 김 위원장의 발언에서는 '핵이 없는 이란과 우리는 다르다'는 메시지도 읽힌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9차 당 대회이후 첫 일정으로 황해북도 상원 시멘트 공장을 방문해 경제 건설을 독려한 바 있다.
시멘트 공장 방문은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살해당한 직후여서 김 위원장이 공개행보를 통해 의도적으로 대내외에 자신감을 표출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는 미군이 마두로 베네수엘자 대통령을 체포 압송한 뒤인 지난 1월 4일에도 '극초음속미사일 발사훈련'이라는 명목으로 무력시위를 했다.
다만 그 때는 핵 무력의 고도화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김 위원장이 "최근의 지정학적 위기와 다단한 국제적 사변들이 설명해주고 있다"고 보다 직접적인 설명을 했지만, 이번 최현호 방문에서는 유사한 언급이 없었다.
이는 북한이 미국·이란 전쟁의 향배만이 아니라 여기서 파생하는 미국과 중국의 대립 등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감안해 일단 관망하는 모습으로 관측된다.
북한 매체들은 가자지구 등 중동정세에 대해서는 소식을 전하면서도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사망과 이란전쟁의 구체적인 진행상황 등에 대해서는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다음달초 중국 베이징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갖는다. 김 위원장은 지난 9차 당 대회에서 미국에 대한 최강경 정책을 견지할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핵보유국 인정과 적대시정책 철회를 전제로 "미국과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