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금정산 국립공원 시대 개막…변화와 과제는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야생 동식물 1700종·지정문화재 127건
취사·야영, 반려견 입산 등 금지
관리 예산·인력 확보 등 과제

금정산. 부산시 제공금정산. 부산시 제공
부산시민이 오랫동안 염원한 금정산 국립공원 시대가 마침내 개막했다. 국내 첫 도심형 국립공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른 만큼 크고 작은 변화가 예상된다.
 
금정산은 3일 전국 24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10월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지정을 심의·의결한 지 4개월 만이다.
 
공원 면적은 66.859㎢에 달한다. 부산 금정구·동래구·부산진구·북구·사상구·연제구 등 6개 구와 경남 양산시를 아우른다. 그동안 각 지자체가 가졌던 관리권은 이날부터 국립공원공단으로 넘어갔다. 국립공원 지정을 준비해 온 국립공원공단 금정산국립공원준비단은 이날부터 사무소로 이름을 바꾸고, 송동주 초대 소장이 부임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국내 최초로 도심형 국립공원이 된 금정산은 '생태계의 보고'다. 지금까지 밝혀진 야생 동식물만 1700여 종이고, 이 가운데 수달과 삵, 고리도롱뇽 같은 멸종위기야생생물도 14종에 달한다. 최근에는 멸종위기종인 담비와 올빼미가 서식 중인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또 장군습지 등 습지 13곳, 계곡 14곳 등 주요 생태 자산도 곳곳에 있다.
 
문화유산도 다른 국립공원과 비교하면 최상위권에 속할 정도로 많다. 국보 1건과 보물 12건 등 지정문화재가 127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금정산성은 주요 역사 탐방지이며, 범어사는 삼층석탑과 대웅전 등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무인카메라에 포착된 금정산 담비.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무인카메라에 포착된 금정산 담비.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취사·야영, 반려견 입산 금지…당분간은 계도에 집중

 이번 국립공원 지정으로 금정산은 다양한 부분에서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우선 시민이 체감할 가장 큰 변화는 공원 내 금지 행위 규제가 시행된다는 점이다. 국립공원에서는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서는 취사와 야영을 할 수 없다. 흡연이 제한되며 쓰레기 투기도 금지 대상이다. 야생동물 포획이나 식물채취, 상행위, 반려동물 동반 입산도 금지된다.
 
국립공원공단은 금지 행위에 대해 당장 단속에 나서기보다는 계도 기간을 준 뒤 자연스레 등산 문화를 개선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또 기존에 진행하던 마라톤, 암벽 등반, 산악자전거 등 레저 활동도 허용 여부나 범위 등을 추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총길이 300km, 200개 넘는 탐방로도 대대적으로 정비될 예정이다. 금정산은 도심과 가까운 특성상 자연스레 형성된 등산로가 다른 국립공원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많다. 공단 측은 이를 단계적으로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또 곳곳에 제각각으로 설치된 안내 시설과 안내판 등도 차례로 정비한다. 공단은 지난달 범어사 입구 교차로에 랜드마크 시설물을 설치했으며, 탐방로를 중심으로 종압안내표지판과 이정표를 설치할 예정이다.
 
상징 동·식물인 '깃대종'도 선정 준비를 마쳤다. 전문가와 시민 의견을 모아 4월 안에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또 산불·구조 등 재난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자체가 운영하는 폐쇄회로(CC)TV를 연동하고, 추가 CCTV나 재해 문자 전광판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금정산 국립공원 랜드마크.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금정산 국립공원 랜드마크.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관리 예산·인력 확보 시급…불법 시설 조사도 필요

 금정산은 공공공원 지정 단계 없이 곧바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그런 만큼 해결해야 할 숙제도 많다.
 
우선 공원을 통합 관리할 예산과 인력 확보가 시급하다. 이날 활동에 들어간 금정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는 기존 준비단 인력 13명이 당분간 증원 없이 그대로 운영을 담당한다. 사무소는 내년 하반기까지 다른 국립공원사무소 수준인 50~70명까지 인력을 증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올해 배정된 예산도 33억 원에 불과하다. 통상 국립공원 한 곳당 150억 원 정도가 투입되는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올해 예산은 대부분 생태나 시설 현황을 조사하는 작업에 쓰일 예정이다. 따라서 대규모 시설 정비 등은 올해 당장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다.
 
도심과 인접한 만큼 산불 등 재난 대응 역량을 구축하는 것도 과제다. 농막이나 무허가 식당 등 불법 시설도 정비가 필요하지만, 정확히 파악된 내용이 없어 실태 조사부터 진행해야 하는 실정이다. 또 사유지가 70%에 달하는 만큼 소유자와 자연 생태계 보존을 위해 협의하는 과정도 필수적이다.

국립공원공단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 송동주 소장은 "금정산은 우리 일상과 매우 가까이에 있는 국립공원으로, 그 특징을 잘 반영해 보전과 이용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겠다"며 "특히 지역 주민과 지방자치단체, 각 이해관계자 등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관리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