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엽 LG유플러스 CTO(왼쪽) 임우형 LG AI연구원장. LG 제공LG가 2일(현지시간)부터 5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통신 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6' 현장에서 간담회를 열고 국가대표 AI 모델로 개발 중인 'K-엑사원(EXAONE)'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향후 개발 로드맵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과 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MWC 개막을 하루 앞둔 1일 현지 간담회를 열었다.
임 원장은 이 자리에서 "LG가 지향하는 AI는 지능의 높이 경쟁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인간의 삶을 돕고 문제를 해결하는 파트너를 만드는 것"이라며 "AI를 잘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무엇을 만들지가 핵심이다. 인공지능 전환(AX)의 단계를 넘어 현실의 물리적 공간인 실세계에서 실질적 가치를 창출하는 AI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원장은 K-엑사원의 향후 개발 계획과 관련해서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리더십 확보 △전문가 AI 지향 △산업 현장 중심의 실질적 적용 확대 △지속 가능한 AI를 위한 신뢰와 안전 확보 등 4대 전략을 중심으로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진행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차수 기간에 현존하는 글로벌 오픈 웨이트 모델 가운데 최고 성능의 언어 모델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엽 CTO는 향후 인프라 연계 계획에 대해 "실세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AI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강력한 인프라와 연결 기술이 필수적"이라며 "K-엑사원이 완성 단계로 넘어가는 내년에 맞춰 LG유플러스를 비롯한 원팀 LG가 수도권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AIDC)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최고 성능의 AI로 최고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도록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2027년 준공 예정인 수도권 최대 규모(200메가와트)의 파주 AIDC를 소개했다.
파주 AIDC는 AI 두뇌 역할을 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최대 12만 장까지 수용할 수 있으며,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 LG CNS 등 LG 계열사의 핵심 역량을 결집하는 원(One) LG 전략의 실행지가 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K-엑사원과 파주 AIDC를 기반으로 시작부터 끝까지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완결성 있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 원장은 연구원이 개발하고 있는 엑사원 4.5 공개도 이날 예고했다. 그는 엑사원 4.5가 비전언어모델(VLM)로써 국내 최초 멀티모달 AI 모델을 개발한 LG의 기술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비전언어모델은 언어 지능과 시각 지능을 결합해 텍스트와 시각 정보를 인간처럼 복합적으로 이해하고 분석해 소통하는 멀티모달 기술이다. LG는 엑사원 4.5를 시작으로 향후 고도화할 엑사원 VLM 기술이 한국형 휴머노이드인 '케이팩스'(KAPEX)의 두뇌 역할을 수행하며 피지컬 AI 시대를 열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케이펙스는 LG전자, LG AI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공동 개발하는 로봇이다. LG AI연구원은 개발 마무리 단계인 '엑사원 4.5'를 조만간 오픈 웨이트 모델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LG AI연구원과 협력해 만들어 갈 차세대 에이전틱 AI 전략도 간담회에서 제시했다. 계획, 실행, 평가, 수정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학습하며 진화하는 다단계 에이전틱 AI 구조를 구현해 기존 사용자의 질의에 응답하는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전략이다.
이상엽 CTO는 "AI 시대의 진정한 경쟁력은 단순히 더 큰 모델, 더 많은 연산 자원을 확보하는 물량 공세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단일 추론을 넘어 계획과 실행, 평가와 수정이 반복되는 순환 고리를 통해 스스로 진화하는 에이전틱 아키텍처를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하느냐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유플러스는 LG AI연구원과 한 팀으로 움직이는 밀착 협업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똑똑해지는, 고객이 안심할 수 있고, 개인 맞춤형으로 편리함을 제공하는 에이전틱 AI의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