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이재영 전 국회의원,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주요 관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여야 인사들의 출마설에 더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 거물급 인사들까지 거론되면서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황교안·김재연 출사표…"부정선거" "내란청산" 내걸어
28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평택을 보궐선거 예비후보로 현재까지 3명이 등록을 마쳤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와 이재영 전 국회의원, 박근혜 정부 당시 국무총리를 지낸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 등이다.
김 상임대표는 소수 진보정당으로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김 상임대표는 "지방선거에서 내란청산과 민생회복을 실현하는 유능한 진보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반드시 당선자를 만들어 5석 이상의 의석을 가지는 진보 정당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해 평택을에 당선됐었다. 그러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고, 이번 보궐선거에 다시 도전장을 냈다.
황 대표는 '부정선거 척결'을 주장하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황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부정선거를 척결하고 공정한 선거제도를 만들어내는 선거 개혁을 이루겠다"며 "선거 시스템의 모든 제도적 허점을 바로잡아 누가 보더라도 의심 가지 않는 투명한 선거 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평택을, 진보-보수 주고받는 '기회의 땅'
왼쪽부터 유의동 전 국민의힘 의원,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 윤창원·박종민 기자평택을은 여야 모두에게 '기회의 땅'이다. 과거부터 보수와 진보 진영 후보들이 번갈아 가며 당선됐기 때문이다.
15대 총선부터 신설된 평택을에는 보수계열인 자유민주연합 소속의 허남훈 전 의원이 가장 먼저 발을 내딛었다. 16~18대 총선 때는 진보진영의 정장선 현 평택시장이 내리 3선(새천년민주당·열린우리당·통합민주당)을 했다.
19대 총선부터는 다시 보수정당이 탈환했다. 이재영 전 의원이 새누리당 소속으로 당선됐다가 의원직을 상실했지만, 같은 당 유의동 전 의원이 이어받아 21대까지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이전까지는 지역구인 팽성읍·안중읍·포승읍·청북읍·고덕면·오성면·현덕면·신평동·원평동 등이 농촌 중심이어서 보수 성향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21대 이후 고덕신도시가 개발되고 젊은 세대 유입이 늘어나면서 표심 지형도 변화 조짐을 보였다. 22대 총선을 앞두고는 평택을 일부 지역이 신설된 평택병 지역구로 넘어가면서 선거구 구성도 바뀌었다.
그렇게 개편 뒤 열린 22대 총선에선 이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평택을에 당선되며 진보정당이 탈환했다. 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일부 재산을 신고하지 않아(선거법 위반) 의원직을 상실했고, 이번에 보궐선거가 열린다.
국민의힘은 '평택 경력자', '미래먹거리 적임자' 거론
평택을은 이번 선거에서도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아직까지 예비후보로 등록하지는 않았지만 인지도가 있는 보수와 진보진영 후보들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우선 국민의힘에서는 유의동 전 의원과 양향자 최고위원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의원은 평택을에서 내리 3선을 한 만큼 높은 인지도와 정치적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지역에선 재도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그는 지난 22대 총선에서 평택을이 아닌 평택병으로 출마했다가 김현정 현 의원에게 패배했다. 유 전 의원은 최근 민생현장을 찾아다니며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최고위원은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만큼 '반도체 도시'인 평택의 상징성과 부합하다는 평이다. 양 최고위원은 최근 MBC라디오 '시선집중'에서 평택을 출마 의사를 묻는 질문에 "평택은 경기남부 반도체 클러스터의 심장"이라며 "당을 살리고 국가에 도움이 되는 길이라면 몸을 갈아 넣겠다"고 답했다.
평택에서 잔뼈가 굵은 '경력자'와 미래 먹거리를 이끌 '적임자'의 단일화 여부와 속도에 따라 국민의힘의 계산법도 달라질 전망이다.
조국, 김용까지…평택을 주목받는 이유
왼쪽부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윤창원 기자·연합뉴스평택을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판을 뒤흔들 인물들의 출마설도 나오고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다.
조국혁신당 정춘생 최고위원은 최근 "민주당의 귀책사유로 재선거가 치러지는 경기 평택시 을과 전북 군산에는 민주당 후보를 공천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자 일각에선 "조국 대표가 해당 지역구 보궐선거에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에 조국혁신당은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일축했지만, 대권가도를 달릴 수 있는 정치인인 만큼 활동이 용이한 수도권인 평택을에 출마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도 나왔다.
여기에 서울시장 등 광역단체장 출마설까지 제기되자 조 대표는 "3월 중하순쯤 결정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성완 시사평론가는 "민주당하고 합당 논의가 있었고 추진위까지 만든 상황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나오는 곳에서 경쟁하는 모습은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광역단체장이 아닌 보궐선거에 출마한다면, 대권도전을 위해 수도권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더 높지 않겠나"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평택을 출마가 거론된다. 김 전 부원장은 이미 서울 여의도를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북콘서트를 진행하고 있어 정계에선 일찌감치 출마를 예상했다.
최근엔 본인이 직접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전 부원장은 전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평택을 출마설에 대해 "정치를 했던 사람이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국민의 행복을 위해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역할을 하고 있다"며 "출마할 생각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평택을이나 군산 중 출마할) 지역에 대해 밝히는 것은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직접 인정한 측근인 만큼, 실제 출마할 경우 정권 지지층 결집 여부가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
하지만 변수는 김 전 부원장의 사법리스크다. 그는 2021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과 공모해 민간업자 남욱씨로부터 민주당 대선 경선 자금 명목으로 수억원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1심과 2심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현재 보석 석방돼 상고심 결과만을 남겨두고 있는데, 대법원 판단의 결과와 시점에 따라 선거판 지형이 달라질 전망이다.
결국 이번 평택을 보궐선거는 거물급 정치인들의 출마 여부와 국민의힘 후보들의 단일화 속도, 제3지대 변수까지 맞물리며 다자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지방선거와 함께 실시되는 만큼 정당 조직력과 정부 평가론이 함께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