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부발전 제공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따라 전국적으로 풍력과 태양광 설비가 급증하고 있지만, 거대한 설비의 노후화와 기상 악화에 따른 화재·전도 사고는 늘 불안 요소였다. 사람이 직접 높은 타워에 오르거나 육안에 의존하던 위험하고 불확실한 점검 방식에 마침내 '인공지능(AI)과 드론'이라는 해법이 제시됐다.
한국남부발전은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드론쇼코리아(DSK)' 컨퍼런스에서 드론과 AI 기술을 결합한 '재생에너지 설비 점검 AI 학습모델'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한 모델은 남부발전이 실증 환경을 제공하고 전문 IT 기업들과 협력해 구축한 결과물이다. 핵심은 '정밀도'에 있다. 남부발전은 풍력과 태양광 설비를 아우르는 약 10만 장 규모의 고해상도 점검 데이터를 구축했다.
단순히 사진만 찍는 것이 아니라, 결함의 유형과 위치, 심각도를 상세히 기록하는 '정밀 라벨링' 작업을 거쳤다. 이를 통해 AI는 풍력 날개(블레이드)의 미세한 균열이나 태양광 패널의 열화 현상을 인간 전문가 수준으로 잡아낼 수 있게 됐다.
기술적 성과는 수치로 입증됐다. 이번 AI 모델은 풍력 설비 결함 진단에서 80% 이상의 정확도를 달성했다. 특히 국제 데이터 인증기관으로부터 최고 등급인 'Class A'를 획득하며 기술력과 데이터 신뢰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그동안 재생에너지 설비 점검은 인력 투입의 한계로 인해 주기적인 관리가 쉽지 않았고, 사고 발생 후 대응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드론이 촬영하고 AI가 즉시 분석하는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상시 예방 정비' 체계로의 전환이 가능해졌다.
이날 발표를 맡은 이주옥 남부발전 재생에너지금융부장은 "AI 기술과 드론의 융합은 재생에너지 설비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며 "안정적인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는 물론 관련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