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 타나차 부상. 한국배구연맹독주 체제를 굳히며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뒀던 한국도로공사가 시즌 막판 대형 악재를 만났다. 아시아 쿼터 선수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1위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도로공사는 지난 2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세트 점수 2-3으로 패했다. 초반 두 세트를 내주며 끌려가던 도로공사는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와 강소휘, 타나차의 화력이 살아나며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경기 결과보다 더 뼈아픈 것은 타나차의 부상이다. 5세트 초반 블로킹을 시도하다 상대 카리 가이스버거(등록명 카리)의 발을 밟고 쓰러진 타나차는 검진 결과 우측 발목 외측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회복에만 약 6주가 소요돼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구단은 대체 선수 영입 없이 타나차의 재활을 지켜보며 포스트시즌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경기 후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은 타나차의 부상에 대해 "큰 손실이 생겼다. 타나차의 발목 상태를 봐서는 남은 시즌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고개를 숙였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도 "큰 부상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공수 양면에서 살림꾼 역할을 하던 타나차의 부재는 도로공사에 치명적이다. 5라운드 들어 2승 4패로 주춤하는 사이 2위 현대건설과 3위 흥국생명이 턱밑까지 쫓아왔다. 이날 패배로 한국도로공사(승점 60)와 현대건설(승점 58)의 격차는 단 승점 2로 좁혀졌다. 한 경기 결과로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살얼음판 형국이다.
위기에 빠진 한국도로공사는 오는 27일 최하위 정관장을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상대 전적에서는 앞서 있지만, 최근 연패를 끊고 반등 중인 정관장의 기세를 꺾지 못한다면 정규리그 우승 전선은 더욱 험난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