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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소득 500만원에 내몰린 작가들…'작가노조'로 뭉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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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도 노동" 28일 공식 출범
저임금·체불·겸업 현실 개선 요구

작가노조 준비위 제공작가노조 준비위 제공
소설·에세이·칼럼·웹소설·웹툰·그림 등 다양한 장르 작가들이 참여한 '작가노조'가 이달 말 공식 출범한다. 그간 노동자로 호명되지 않았던 작가들이 "글쓰기도 노동"이라며 만성적 저임금과 불안정한 계약 관행을 공론화하고,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조직적 활동에 나선다.

작가노조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28일 오후 창립총회를 열고 정식 노조로 출범한다. 총회에서는 임원 선거를 통해 집행부를 선출하고, 이후 관할 행정관청에 노동조합 설립 신고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준비위는 2023년 소수 작가들의 온라인 단체대화방에서 시작됐다. 이후 약 3년간 장르별 집담회와 연속 포럼을 열며 '표준계약서' 문제, 문단 내 성폭력, 저임금 구조 등을 논의해왔다. 지난해 서울국제도서전 기간에는 '글쓰기도 노동이다'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었고, '작가노동 선언'을 출간하며 문제의식을 확산시켰다. 현재 참여 인원은 약 80여 명으로 늘었다.

가입 대상은 특정 장르에 한정되지 않는다. 준비위는 "작가라는 정체성을 가진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소설·에세이뿐 아니라 르포·인문사회, 웹소설·웹툰 작가 등 다양한 창작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출범 이후의 핵심 과제는 '조직화'다. 준비위는 법내노조 설립 신고증을 받는 것과 동시에, 파편화된 작가들을 모아내고 연대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작가노조 출범의 배경에는 열악한 노동 실태가 있다. 준비위가 지난해 작가 2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집필 노동으로 얻은 연평균 소득이 '500만 원 이하'라고 답한 비율이 33.7%에 달했다. '100만 원 이하'도 16.1%였다. 전체 응답자의 80%가 연 2000만 원 이하 소득에 머물렀다. 전업 작가로 생활이 가능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2.4%에 그쳤다.

겸업 역시 불안정 노동이 많았다. 정규 임금노동으로 생계를 잇는 경우가 33.7%, 파트타임 노동이 22.9%, 집필과 임금노동을 시기별로 병행하는 경우도 19%에 달했다. 준비위는 "집필 노동만으로는 최저 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구조가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계약 관행 역시 문제로 꼽힌다. 출간·연재 시 항상 계약서를 작성한다는 응답은 65.9%에 그쳤고, 계약 조건을 협상한 경험이 있다는 비율은 52%였다. 협상을 하지 않은 이유로는 '관행에 따름', '가능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아서', '정보 부족' 등이 제시됐다. 원고료 체불·미납을 경험했다는 응답도 43%에 달했다.

건강 문제도 심각하다. 집필 경력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66.8%였고, 근골격계 질환과 과로·스트레스성 질환, 번아웃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 같은 실태를 바탕으로 작가노조는 ▲적절한 작업 단가 확보 ▲작가 입장을 반영한 표준계약서 마련 ▲지원 프로그램 확대 ▲고용·산재보험 등 사회보장 제도 개선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준비위는 출범 전후 3개월간의 활동비 마련을 위한 특별 모금도 진행 중이다. 상근 활동가의 실무 지속을 위한 재정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작가노조의 출범은 창작이 '재능'이나 '열정'의 영역으로만 소비돼온 구조를 넘어, 집필 역시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보상이 따라야 할 노동임을 제도적으로 인정받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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