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어로 전한 "엄마 이겼어"…두 장애 자녀 둔 테일러, 5수 끝 금빛 주행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엘라나 마이어스 테일러. 연합뉴스엘라나 마이어스 테일러. 연합뉴스
두 장애인 자녀를 둔 '미국 봅슬레이의 전설' 엘라나 마이어스 테일러가 다섯 번째 도전 끝에 마침내 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19일(한국시간) 외신에 따르면 테일러는 경기 직후 관중석에 있는 자녀들에게 수어로 "엄마 이겼어"라고 전했다. 그의 첫째 아들은 청각장애와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으며, 둘째 아들도 청각장애가 있다.

테일러는 지난 17일 이탈리아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여자 모노봅(1인승) 4차 주행에서 59초 51을 기록했다. 1~4차 합계 3분 57초 93을 기록한 그는 독일의 라우라 놀테(3분 57초 97)를 0.04초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우승으로 테일러는 통산 6번째 올림픽 메달을 확보하며 역대 미국 동계 올림픽 선수 최다 메달 타이기록을 세웠다. 동시에 봅슬레이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여성 선수라는 독보적인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경기 후 테일러는 금메달의 기쁨을 만끽하면서도 아이들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테일러는 "금메달이 어떤 의미인지 말로 표현하기 어렵고 아직도 비현실적"이라면서도 "금메달은 내게 전부일 수도 있고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6일 뒤 텍사스에서 여느 때처럼 아이들 등·하교를 시켜야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자신에게 짐이 아닌,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한 강력한 원동력이었다고 강조했다. 테일러는 "아이들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아이들 역시 내가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은 희생을 해주었다"고 공을 돌렸다.

5수 끝에 거머쥔 금메달에 대해 테일러는 "결국 아이들에게 나는 그냥 엄마다. 목에 더 많은 메달이 걸렸을 뿐"이라며 덤덤한 소감을 전했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