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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는 필수" 외치는 경기교육감 후보들…구상 물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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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중요성엔 모두 공감, 지향점은 각자 달라
종속 아닌 AI와 융합 강조…"발전 도구 돼야"
교사 부담 줄면…"학생집중"VS"역량 늘려야"
거점학교, 취약지 우선 지원으로 격차해소 제시

시계방향으로 유은혜-안민석-박효진-성기선. 자료사진시계방향으로 유은혜-안민석-박효진-성기선. 자료사진
오는 6월 치러질 경기도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예비후보들이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의제는 단연 '인공지능(AI)'이다. AI를 활용한 교육 혁신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강조하는 지점은 각자 다르다. 후보들은 AI를 활용하는 방법부터 AI에 대한 우려까지 각기 다른 구상을 밝혔다.

CBS노컷뉴스는 경기도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박효진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장,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 안민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AI 교육정책에 대한 견해를 묻고 이를 정리했다.


교육확장·삶교육·학생집중·인재양성…지향점 갈렸다


네 후보 모두 AI 교육의 중요성은 두말할 것 없이 공감했다. 특히 AI에 종속되는 것이 아닌 AI와 융합하는 인재를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지향점에선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우선 유은혜 후보(후보로 명칭 통일)는 AI교육을 '교육기본권을 확장하는 도구'라고 평가했다. 학생 개개인 수준과 속도에 맞는 학습을 제공하고, 교사의 행정부담을 줄여 배움의 기회를 넓힐 수 있다는 것. 유 후보는 "AI를 많이 쓰는 수업이 아니라, AI가 있어도 학생의 질문과 토론, 비판적 사고가 중심이 되는 수업이어야 한다"며 "AI는 모든 학생과 교사에게 공평하게 배움의 기회를 넓히는 방향으로 쓰여야 한다"고 밝혔다.

박효진 후보는 AI 교육을 '삶교육'으로 정의했다. 박 후보는 "AI에 종속된 사람이 아니라, AI를 활용하고 공존하며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교육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과거 ICT·코딩교육이 기술 중심으로 흘렀던 점을 지적하며 "AI 교육의 목표는 기술자 양성이 아니라 인간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기선 후보는 '교사가 아이를 더 깊이 볼 수 있는 도구'로서 AI를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후보는 "AI는 교사들의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업무를 덜어내는 수단이어야 한다"며 "그렇게 확보된 시간과 에너지로 교사는 아이들 한명 한명을 더 정확히 보고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분명히 해야 할 점은 기술의 속도보다 학생의 안전이 먼저라는 사실"이라며 "AI를 앞서서 도입하기 보다는 정서 안전망과 위기 대응 체계를 먼저 갖추겠다"고 덧붙였다.

안민석 후보는 'AI 10만 인재 양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교육과정을 전면 개편해 AI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을 키워야 한다는 것. 안 후보는 "교사와 전문가가 함께 참여하는 'AI·반도체교육과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융합수업·선택교과·평가까지 이어지는 경기형 AI 교육과정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또 지역 대학과 연계해 수업을 운영하고 인프라도 활용하는 방안도 내놨다.


교사 부담 줄어들면…"학생 집중" "AI 역량 늘려야"

지난 4일 경기민주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 공동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한 예비후보 4명. 경기교육혁신연대 제공지난 4일 경기민주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 공동선언 기자회견에 참석한 예비후보 4명. 경기교육혁신연대 제공
AI 확대에 따른  교사 역할을 두고도 의견이 갈렸다. AI를 통해 교사들의 행정업무를 줄이고 학생들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과, AI를 깊게 이해하기 위해선 이를 가르치는 교사들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효진 후보는 AI 도입으로 줄어든 행정 업무만큼 교사의 시간과 에너지를 '전인교육'에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가장 많은 경기도의 현실을 고려할 때, AI로 행정업무를 줄이고 교사는 학생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성기선 후보는 학교 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성 후보는 "교육청이 플랫폼을 내려보내는 구조가 아니라, 현장이 선택한 도구를 교육청이 검증하고 책임지는 구조로 전환하겠다"며 "이를 위해 AI 전담 조직과 학습지원 연구센터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유은혜 후보는 "AI 교육의 성패는 교사가 교육과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달려 있다"며 "AI를 이유로 행정 업무나 형식적인 연수가 늘어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방법으론 '지능형 간편 행정체계'를 구축해 행정 부담을 줄이고, 교사 연구회를 중심으로 현장이 AI 교육을 함께 설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안민석 후보는 교사의 역량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안 후보는 "경기형 AI교육과정을 실현하기 위해선 교사 역량이 필수"라며 "AI 관련 진로·진학을 지도할 수 있는 전문 교사도 길러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위 지원과 재교육, 신규 교사 채용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는 "삼성그룹 계열 교육시설인 멀티캠퍼스 같은 민간 교육기관과의 연계도 적극 활용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AI 교육격차 없어야" 공감대…해법은 제각각


네 후보 모두 AI 접근성을 높이고 교육 격차를 줄여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해법은 달랐다.

안민석 후보는 권역별 거점 고등학교를 설립해 지역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교육감이 '에듀 폴리티션(EDU-POLITICIAN)'으로서 대학·기업·지자체와 협력해 AI 교육 기반을 만드는 '벽 깨기' 역할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성기선 후보는 "더 필요한 곳에 더 많이 지원하겠다"며 '긍정적 차별'을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환경이 취약한 지역과 학생에게 인프라·튜터링·교사·정서 안전망을 묶어 두텁게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진 후보 역시 소규모 학교와 농어촌 지역을 우선 지원하겠다고 했다. 무선망 구축과 AI 보조교사 도입, 소규모학교지원패키지 정책을 통해 취약 지역부터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유은혜 후보는 '디지털 격차 ZERO'를 내걸었다. 모든 학생이 기본적인 AI 학습 환경과 기기에 접근하도록 하고, 경기교육원패스 같은 공공 AI 기반 통합 시스템을 통해 학습 자원과 전문가 네트워크를 연결하겠다고 했다. 학부모 대상 지원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시작된 변화…경기도교육청, AI 중심될까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지난 12일 '모두를 위한 경기교육 포럼'에 참석해 AI와 교육의 미래와 관련한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모두를 위한 경기교육포럼 제공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지난 12일 '모두를 위한 경기교육 포럼'에 참석해 AI와 교육의 미래와 관련한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모두를 위한 경기교육포럼 제공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현재 교육계는 변화기에 놓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교육청은 선제적으로 결과물을 내놓으며 실험에 나섰다.

현 임태희 경기교육감 부임 이후 도입해 운영 중인 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 '하이러닝'이 그것이다. AI 플랫폼을 도입한 건 전국 시·도교육청 중 경기도교육청이 최초다.

지난해부터는 공정한 평가와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기 위해 하이러닝 서·논술형 평가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쓴 답안지를 제출하면 AI가 답안지를 디지털 문자로 변환한 뒤 채점과 피드백, 리포트까지 원스톱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AI는 학생이 답안지에 쓴 이유와 근거의 타당성, 답안의 완성도 등을 종합해 점수를 매긴다. 평가 근거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 같은 시도 이후 교육부도 서·논술형 평가 AI 학습데이터를 2029년까지 구축하겠다고 밝히면서 AI는 이제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 올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예비후보들까지 AI 관련 정책을 쏟아내는 가운데, 또다른 변화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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