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거북선' 안 되고, '전쟁 드론'은 된다?…IOC 이중잣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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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SNS 캡처연합뉴스·SNS 캡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이중잣대가 국제적으로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추모 헬멧'을 쓴 우크라이나 선수의 출전은 금지하면서, '전쟁 드론'을 만드는 기업 로고가 박힌 장비를 사용하는 러시아 선수들에 대해서는 제재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 한 해외 SNS에는 IOC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전사한 동료를 추모했다는 이유로 징계 위기에 놓인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와 달리, 러시아 루지 선수들은 '중립 국가' 자격으로 국제 대회 출전 중이다.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고 썼다.

앞서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선수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에게는 IOC로부터 '출전 금지' 징계가 떨어졌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전쟁에서 숨진 동료 선수들의 그림이 새겨진 헬멧을 쓰고 스켈레톤 경기에 나서려다 조치를 받은 것이다.

엑스(X) 'Saint Javelin' 계정 캡처엑스(X) 'Saint Javelin' 계정 캡처
하지만 러시아 국적 선수들은 '개인 중립 선수' 자격으로 국제무대에 서고 있다. 심지어 일부 루지 선수들이 실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쓰이는 군사용 드론을 공동 생산하는 기업의 로고가 박힌 썰매를 타 큰 논란이 되고 있다.

파벨 레필로프, 다리야 올레식은 이번 대회 루지 경기에 '개인 중립 선수' 자격으로 출전했다. 작성자는 "이들이 우크라이나 민간인과 군인을 살해하는 데 사용되는 드론을 공동 생산하는 회사 'Energon LLC'를 공개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작성자가 함께 공유한 사진에는 해당 기업 로고가 새겨진 썰매를 든 두 선수가 보인다. Energon LLC는 러시아의 군수·방산 기업이다. 주로 군사용 무인기와 드론 부품, 에너지 시스템 등을 생산한다. 미국, 캐나다, EU, 영국 등 여러 국가의 제재 대상이라고도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정치적 중립을 근거로 전쟁 피해자 추모는 금지하면서, 전쟁과 직결된 기업을 홍보하는 선수는 방관하는 IOC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연합뉴스·서 교수 제공연합뉴스·서 교수 제공
국내에서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2022 베이징 대회 당시 '정치적 메시지'라는 이유로 거북선 헬멧을 쓰지 못한 스켈레톤 정승기(강원도청)가 다시 소환되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거북선은 문제 삼으면서 올림픽마다 등장하는 일본 전범기 응원은 왜 제재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나왔다.

대회 개막에 앞서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도 "올림픽에서 욱일기 응원이 지속적으로 등장해도 IOC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동계올림픽을 현장에서, 혹은 중계 화면을 통해 욱일기 응원을 발견하게 되면 SNS 계정으로 즉각 제보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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