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반느'. 넷플릭스 제공"10대 때부터 멜로 영화 연출을 하고 싶었던 건…" -이종필 감독넷플릭스 영화 '파반느'를 연출한 이종필 감독이 작품의 연출 의도와 메시지를 설명했다.
이종필 감독은 12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파반느' 제작발표회에서 "영화를 좋아해 멜로 영화를 많이 봤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 사랑하는 걸 보면서 일기에 적었다"며 "'인류를 구하는 건 사랑이고 영화는 결국 멜로 영화다'라는 문장이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파반느'는 사랑할 자신이 없는 세 사람이 사랑을 하는 멜로 영화"라며 "백화점 지하 어둠 속에 있는 세 사람이 빛을 향해 나아가는 청춘 영화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파반느'는 박민규 작가의 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마음의 문을 닫고 살아가던 미정(고아성), 요한(변요한), 경록(문상민)이 서로에게 빛이 돼주며 삶과 사랑을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다.
영화 '파반느'. 넷플릭스 제공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이 감독을 비롯해 배우 고아성, 문상민, 변요한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했다.
앞서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에서 이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고아성은 "그동안 맡았던 역할들이 자존감 있고 당당한 인물이어서 실제 그런 사람이라고 착각을 하고 살아온 것 같다"며 "사실은 제 안에 나약한 부분이 많아 미정을 연기하면서 그동안 묻어놨던 제 자신을 꺼내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체중을 10kg 정도 증량했고 글씨체와 젓가락질까지 바꿨다고 한다. 고아성은 "극 중에 미정의 글씨가 드러나는 장면이 있는데 미정은 자기 마음을 표현하기 보다는 글로 꾹꾹 눌러 반듯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을 거 같았다"며 "젓가락질도 어렸을 때 고친 또 다른 버전을 사용했다"고 웃었다.
이에 이 감독은 "미정은 어둠 속에 방치된 어두운 전구 같은 인물"이라며 "사랑을 통해 빛났으면 했다. 그게 어느 순간 영화에 나와 마음에 남더라. 정말 감사했고 제게는 최고의 배우"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번 작품으로 첫 영화에 도전하는 문상민은 "시나리오를 봤을 때 위안을 받고 뭉클했다"며 "경록을 보면서 제 말투와 비슷해서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록은 무용수라는 꿈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에 부딪히는 사람이다. 표현도 감정도 숫자로 표현하자면 '0'인 친구"라며 "미정을 만나면서 숫자가 생기고 표현과 감정이 생기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영화 '파반느'. 넷플릭스 제공문상민은 본격적으로 촬영하기 앞서 이 감독과 많은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침 6시에 만나 3시간 동안 커피를 마시며 경록의 무표정을 찾아가는 작업을 했다"며 "경록의 텅 빈 눈에서 에너지가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이에 이 감독은 "농담반으로 얘기했는데 진짜로 왔더라"며 "작업하는 내내 문상민이라는 배우의 진심과 솔직함이 묻어나왔다. 고마웠다"고 말했다.
요한 역을 맡은 변요한은 "인물이 가지고 있는 감정을 문장이나 단어로 표현하기 힘든 인물"이라며 "상처받았지만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사랑해봤지만 사랑을 해보지 않은 것처럼, 알지만 모르는 것처럼 하는 연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 "무거움과 짙은 상처를 보여줘야 했기에 굉장히 복잡했던 친구였다"며 "외형적으로 탈색을 했는데 검은색 뿌리는 희망, 나머지 샛노랑은 상처라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이 감독도 "서늘하게 있다가 씨익 웃는 장면이 나오는데 요한 배우만이 할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
세 배우의 호흡에 대해 고아성은 "이종필 감독은 '삼진그룹 토익반'에 이어 삼각구도를 좋아하는 거 같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셨다"며 "변요한, 문상민 배우와 함께 하면서 극 중 요한이 '지금 이 순간 잊지마, 청춘은 영원한 거니까'라는 대사를 통해 그 순간 청춘은 어디에 있는 걸까를 생각하게 됐다"고 떠올렸다. 이에 문상민은 세 배우의 호흡을 두고 "산소같은 조합"이라고 표현했다.
'파반느'는 오는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