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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휘영 "광화문 한글 현판 설치, 종묘 개발 문제와는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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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는 원형 가치 인정된 세계유산…변화는 엄격한 평가 대상"
"광화문은 현대사 상징 공간…한글 현판 병기 공론화 제안"
BTS 광화문 무료 공연에 "뜻깊은 일…안전 준비 만전"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월 12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월 12일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2일 서울 광화문의 한글 현판 설치 문제와 관련해 "국민과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광화문은 우리와 함께 숨 쉬는 공간이며, 그런 관점에서는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최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열린 출입기자 신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장관은 "그동안 광화문 현판을 한글로 바꾸자는 논의도 있었고, 원형이 보존돼야 한다는 반대 의견도 강해 진도가 나가지 못했다"며 "한자 현판을 유지하면서 그 아래 한글 현판을 병기하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이에 대해 공론화해 보자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가유산청이 서울시의 종묘 일대 개발 사업에 제동을 건 반면, 문체부가 광화문 한글 현판 병기를 추진하는 것을 두고 문화재 관리 정책 방향이 상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광화문 앞 공간은 현대사에서 우리와 함께 숨 쉬는 공간"이라고 반박했다.

최 장관은 "종묘는 원형 그대로의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원형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사안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반면 광화문은 전통 문화유산의 가치와 함께 우리 현대사의 역동적 상징 공간이라는 성격도 지닌다"고 설명했다.

다만 "결국 전문가들의 심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하며, 그런 과정을 통해 논의·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BTS)이 군 복무 후 첫 '완전체' 복귀 기념으로 다음 달 광화문에서 열 예정인 무료 공연과 관련해서는 "참 고마운 일"이라며 "BTS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새로운 출발을 우리나라의  가장 상징적인 공간인 광화문에서 시작한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우리 전통 문화를 비롯해 (한국 문화의) 알갱이를 해외에 선보일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BTS 측과 협의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전 문제를 살피고 있고, 해외 방문객들에게도 즐겁고 기억에 남는 경험이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대형 공연에 뒤따를 수 있는 암표 및 바가지요금 논란 우려에 대해서는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암표 문제와 관련해 지난달 모든 암표 부정 행위를 금지하고 관련 사업자 책임을 강화하는 법이 개정된 사실을 언급하며 "시행령 마련 등 준비 과정이 필요해 올 가을쯤 시행될 예정"이라면서도 "법이 예고된 만큼 시행 전부터 암표 근절 캠페인 등 대응 노력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또 숙박시설 등의 바가지요금 논란에 대해서는 "범부처 차원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국가관광전략회의 등을 통해 대응 방안을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최근 문체부 산하·소속 기관장 인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에는 "기존 상황을 파악하는 일이 우선이었다"며 "한두 달 전부터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고, 현재 전방위적으로 빠르게 진행 중이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했다.

다만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공모 절차에서 배우 이원종씨 등 후보자 전원이 부적격 판정을 받아 재공모에 들어간 데 대해서는 "특정 공공기관 인사와 관련한 사안은 직접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 '민간 쥐어짜기'라는 비판이 제기된 '문화가 있는 수요일' 행사 확대 방침에 대해서는 "기존의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할인 혜택을 그대로 확대한다는 것은 오해"라며 "매주 수요일로 바꾸면 내용과 형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는 문화 업계와 정부, 지자체, 국민이 함께 만들어가야 할 과제"라고 해명했다.

또 "할인 혜택 여부는 관련 업체가 자율적으로 판단할 문제이지 정부가 강요할 사안이 아니다"며 "일률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으며,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지는 함께 논의해 나가야 할 우리 모두의 숙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올 한 해 문체부는 '속도감'과 '현장감'을 갖고 국민 눈높이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2026년 정부 총지출 대비 문체부 예산은 1.08%에 불과하며, 국가유산청 예산을 포함해도 1.28% 수준"이라며 "대통령께서도 문화예술 투자가 충분하지 않다고 언급한 만큼, 내년 예산은 연초부터 직접 챙겨 국정 목표와 K-컬처 전략에 부합하도록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2030년 문화재정 2%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다만 추가경정예산 편성 여부에 대해서는 "문화 재정 확대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추경 편성 여부와 규모를 예단할 수는 없다"며 "편성될 경우 긴급하고 중요한 분야에 재원을 신속히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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