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제공부산 수영강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던 수영구 주거지와 해운대구 센텀시티가 사람만 지날 수 있는 전용 교량으로 하나가 됐다. 부산시는 12일 오후 2시 해운대구 에이펙(APEC)나루공원 인근 교량 상부에서 '수영강 휴먼브리지'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개통을 알렸다.
수영강 휴먼브리지의 가장 큰 특징은 부산시가 지정하는 '제1호 보행자전용길'이라는 점이다. 시는 관련 법에 따라 이곳을 차량은 물론 자전거와 전동 킥보드(PM)조차 다닐 수 없는 순수 보행 공간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속도와 효율에 밀려났던 '걷는 사람'의 권리를 오롯이 보장해, 교통약자도 안심하고 산책할 수 있는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준공으로 수영구 일대 주거지와 해운대의 문화 거점인 영화의전당, 나루공원이 도보 생활권으로 묶이게 됐다. 그간 강에 가로막혀 멀리 돌아가야 했던 시민들은 이제 강바람을 맞으며 영화의전당에서 공연을 즐기거나 해운대 수변 공간으로 산책을 나설 수 있다.
시는 이번 개통이 광안리에서 수영강을 거쳐 해운대까지 이어지는 보행 관광 동선을 완성해, 수영강의 경관을 조망하며 머무는 '체류형 보행 공간'이자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수영강 휴먼브리지는 우리가 추진해 온 '15분 도시' 철학을 가장 잘 구현한 상징적 사례"라며 "집 앞 산책길에서 강과 해변, 명소들이 보행 중심으로 이어지는 문화 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이 걷고 이웃과 만나며 삶의 온기를 나누는 일상이 부산의 현재이자 미래가 되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