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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과 소통 힘든 어른들에게, 이금희 "외롭지 않으려면 노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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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박성태 앵커
■ 대담 : 이금희(아나운서)



◇ 박성태> 오늘은 어제보다 또는 그제보다 조금은 따뜻한 목요일 아침이죠. 그래서 따뜻한 얘기를 좀 살벌한 얘기들에서 벗어나서 따뜻한 얘기를 좀 듣고자 이분을 모셨습니다. 공감에 대한 따뜻한 답을 가지고 계신 분 이금희 작가님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금희>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박성태> 뵙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아요.

◆ 이금희> 다행입니다.

◇ 박성태> 저는 그냥 방송에서는 저는 원래 웃상이에요라고 얘기하는데 아주 온화한 미소를.

◆ 이금희> 아니에요.

◇ 박성태>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입니다.

◆ 이금희> 고맙습니다.

◇ 박성태> 오늘 뉴스쇼에는 사실 아침 프로그램의 대명사 아침마당을 맡아오셨었는데 오늘 뉴스쇼에 처음 모시게 됐습니다. 일단 저희 청취자분들 또 유튜브 구독자분들에게 한 말씀해 주신다면.

◆ 이금희> 반갑습니다. 누구보다 일찍 아침을 시작하며 하루를 부지런히 살아가시는 뉴스쇼 가족들을 이렇게 뵙게 돼서 영광이고요. 저는 오랫동안 사람, 말, 관계, 소통, 공감에 관해 고민하고 있는 이금희라고 합니다.

◇ 박성태> 목소리가 너무 좋으시네요.

◆ 이금희> 고맙습니다.

◇ 박성태> 저기 PD님 다음부터 못 모실 것 같아요. 제가 너무 비교돼요. 제가 너무 비교돼서.

◆ 이금희> 무슨 그런 말씀을.

◇ 박성태> 지금 이금희 아나운서님의 고운 목소리를 듣다가 제가 말을 하려고 하니까 뭔가 말을 줄여야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 이금희> 편하게 하십시오.

◇ 박성태> 알겠습니다.

◆ 이금희> 제가 그렇게 말을 하는군요.

◇ 박성태> 아니에요, 제가 어떻게든 좀 편하게 해보려고 짐짓 목소리를 꾸며본 겁니다. 좀 거칠고 뭔가 쇳소리 나는 것 같고 그런데.

◆ 이금희> 또 그런 목소리의 매력이 있죠.

◇ 박성태> 고맙습니다. 이게 소통의 방법이군요.

◆ 이금희> 그럼요.

◇ 박성태> 용기를 북돋아 주는.

◆ 이금희> 예,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박성태의 뉴스쇼 유튜브 영상 캡처박성태의 뉴스쇼 유튜브 영상 캡처
◇ 박성태> 알겠습니다. 지금 댓글에서 제가 맨날 뉴스쇼 발음을 잘 못한다고 하는데 뉴스쇼 이렇게 했는데 어떻게 합니까? 한번 해 주십시오.

◆ 이금희> 제가 생각해 봤어요. 왜 어려워하실까, 그런데 뉴스쇼를 한 단어로 인식하셔서 한꺼번에 발음해야 한다고 강박 관념을 갖고 계시는 것 같거든요. 근데 분석을 해보면 뉴스와 쇼라는 두 단어가 합쳐진 거죠. 일종의 신조어인 거고요. 우리 프로그램에서. 그래서 박성태 앵커가 그렇게 생각하고 뉴스와 쇼 사이를 0. 001초만 쉬어도 훨씬 발음하기가 쉬우실 거예요. 한번 해보시겠어요?

◇ 박성태> 모범을 한번 보여주시면.

◆ 이금희> 박성태 뉴스쇼.

◇ 박성태> 와우, 이거 녹음해서 제가 할 때 틀어주세요, 그냥. 박성태 뉴스쇼.

◆ 이금희> 예, 뉴스하고 쇼 사이를 조금만 정말 이렇게 포즈를 0. 1초 정도만 한번 둬보세요.

◇ 박성태> 뉴스쇼.

◆ 이금희> 예, 아까보다 편해지셨을 거예요.

◇ 박성태> 제가 영어든 영어로 된 건 다 그냥 한 글자 한 글자 음절로 읽는 버릇이 있어서 그랬는데 그러면 안 돼요. 뉴스쇼.

◆ 이금희> 조금만 더 떼주셔도 돼요.

◇ 박성태> 뉴스쇼.

◆ 이금희> 예, 그런 느낌.

◇ 박성태> 알겠습니다. 끝나고 한 5분간 연습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저의 부탁만 할 건 아니고 <공감에 관하여> 책을 냈습니다.

◆ 이금희> <모두 행복해지는 말> 또 한 권 더 냈어요. 두 권의 책을 동시에 냈습니다.

◇ 박성태> <모두 행복해지는 말>

◆ 이금희> 예.

◇ 박성태> 정말 정말 좋은 말이네요. 행복해지는 말.

◆ 이금희> 맞습니다.

◇ 박성태> 대부분은 말로 소통을 하기 때문에.

◆ 이금희> 그렇죠.

◇ 박성태> 일단 <공감에 관하여>라는 것부터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공감에 관한 책을 내게 된, 저도 다는 안 읽었지만 어제 좀 읽어봤습니다.

◆ 이금희> 감사합니다.

◇ 박성태> 좋은 내용이고 소통에 대해서 많이 말씀하셨던데 이 책을 내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 이금희> 곧 설이 다가오죠. 2대, 3대, 4대 가족이 모일 텐데요. 가족끼리 소통은 잘 되십니까? 어떤 직장이든 2030과 4050 그 이상의 세대들이 함께 일하실 텐데 서로 공감은 하시나요? 그런 고민에서 출발해서 2030 젊은이 48명의 실제 사례를 모집했어요. 그래서 그 사례를 바탕으로 제 이야기를 얹고 제 생각을 더해서 쓴 책이 <공감에 관하여>고요. 요즘 어린이들이 특히 코로나 이후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 맺는 데 어려워하고 그런 걸 어려워하고 관계는 말씀하신 그대로 말로 맺는 경우가 많은데 친구들과 또 어른들과 말하기를 힘들어한다고 해요. 그래서 엄마 아빠들이 우리 아이가 예쁘게 말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역시 그런 이야기들을 모아서 쓴 어린이 에세이가 모두 행복해지는 말입니다. 두 권을 한 닷새 간격으로 내게 됐어요.

◇ 박성태> 지금 화면에 나오고 있는 모두가 행복해지는 말.

◆ 이금희> <모두 행복해지는 말>

◇ 박성태> 모두 행복해지는 말 이거는 어린이들을 위한.

◆ 이금희> 그렇습니다. 근데 어른들이 읽으셔도 좋다고 하더라고요.

◇ 박성태> 저는 읽어봐야 될 것 같아요.

◆ 이금희> 감사합니다.

◇ 박성태> 생각이 어린이라.

◆ 이금희> 그게 박성태 앵커님의 매력이죠.

◇ 박성태> 그래요?

◆ 이금희> 그럼요.

◇ 박성태> 어린이 같은 생각.

◆ 이금희> 그럼요. 왜냐하면 사람들이 동심을 많이 숨기거나 감추고 살아가는데 때때로 드러내시잖아요. 그런 데서 사람들이 무장해제 되는 거거든요.

◇ 박성태> 동심이 있는 건 아니고요. 철이 덜 들었다 정도라.

◆ 이금희>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 박성태> 그렇습니까? 역시 제가 소통이 되는 느낌입니다.

◆ 이금희> 감사합니다.

◇ 박성태> 이렇게 수많은 강연도 하고 제가 앞에 머리글도 보니까 강연에서 만났던 분들 또 주변에서 소통에 어려움을 겪었던 고민을 상담했던 부분은 여기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고 그걸 또 책으로 엮은 게 공감에 관하여 이렇게 돼 있더라고요. 몇 가지를 좀 소개해 주신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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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금희> 예를 들면 이런 거죠. 그러니까 20대 여성인데요. 채식주의자예요. 그런데 우연히 남자친구 집에 가서 식사를 하게 된 거예요, 예정에 없었던 일인데. 그런데 하필 그날 예비 시어머니 혹은 남자친구의 어머니가 준비하신 메뉴가 삼계탕이었습니다. 먹을 수 없었겠죠, 채식주의자니까. 그래서 다른 반찬들로 밥을 먹고 차를 마시러 집 앞 카페에 가자며 다들 집을 나섰는데 그 남자친구 어머니가 이렇게 살짝 잡더니 남자친구와 남자친구 아버지가 앞으로 이렇게 가시고 몇 걸음 뒤에서 그런 말씀을 하셨대요. 예를 들면 금희라고 치면 금희야, 너 고기 먹기 전에는 우리 집 식구 될 생각하지 말아라. 그건 금희 씨에게 아주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죠.

남자친구를 사랑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신념이나 취향 그리고 자신의 생활 방식을 완전히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잖아요. 그때 무척 상처를 받으셨겠죠. 그랬을 때 그 어른께서 뭐라고 말씀해 주시면 좋아겠느냐고 반문을 하니까 이렇게 얘기하는 거예요. 금희야, 어떻게 채식을 하게 되었어? 내 주변에 채식하는 사람이 없어서 나한테 설명을 좀 해줘. 그리고 채식도 종류가 있다던데 너는 고기만 못 먹는 거야? 아니면 달걀은 먹을 수 있어? 나한테 좀 얘기를 해 주면 나도 공부를 좀 하게 되겠다. 이렇게 얘기를 해 주셨으면 상처를 받지 않았을 텐데 이런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똑같은 상황에서 어른들이 젊은이들에게 젊은이가 어른들에게 어떻게 말을 하면 좋을까를 해답, 해법이라고 말씀하셨지만 그런 건 저는 못 갖고 있고요. 그냥 고민해 본 정도 그런 얘기를 담았습니다.

◇ 박성태> 제가 얼핏 쭉 들어보니까 혹시 그 시어머니는 소통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혼내려는 목적이 아니었을까 제가 너무 나쁜 사람이죠. 정치 시사를 오래 해서.

◆ 이금희> 아닙니다.

◇ 박성태> 항상 이런 너무 정략적으로 생각을 하게 되네요.

◆ 이금희> 사람은 누구나 그럴 수 있는데요. 거기까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그분은 그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겠죠.

◇ 박성태> 예. 알겠습니다. 시어머니가 마음에 안 들어서 정략적으로.

◆ 이금희> 라기보다는 같이 살기는 정말 힘들겠구나라고 양쪽 다 생각하셨겠죠.

◇ 박성태> 알겠습니다. 사실 이게 2030과 소통의 어려움을 느끼는 4050을 위한 책. 저도 보니까 내용이 그런 게 많더라고요. 제일 4050이 이 소통에 고민하는 부분은 어떤 겁니까?

◆ 이금희> 내가 말을 함부로 하면 꼰대가 될 것 같고 그렇다고 말을 안 하면 소통이 안 될 것 같고 요즘 젊은이들이 관심 있는 걸 내가 공부해서 다가가야 하나 말을 어디까지 해야 하나 이런 것들을 고민하시더라고요.

◇ 박성태> 그렇죠. 예를 들면 그러면 그럴 경우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저는 제작진이 원고에는 저도 함께 일하는 제작진들이 저보다 한참 어린 후배들인데요. 친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가끔은 어떻게. 저는 사실 어려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 이금희> 그렇군요, 어떻게 하시는지.

◇ 박성태> 그냥 하고 싶은 말을 다 해요. 저는 아니라고 지금 밖에서 고개를 흔드는데 그냥 굳이 나이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리고 제가 권위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제가 볼 때 주변 분들이 저를 만만하게 보는 것 같아요.

◆ 이금희> 권위 의식이 없는 건 매우 좋은 점이죠.

◇ 박성태> 고맙습니다. 근데 어쨌든 이런 분들이 저도 그런데 회사 다닐 때 보면 많이 있더라고요. 후배들 상대가 너무 어렵다, 어떻게 해야 됩니까?

◆ 이금희> 먼저 생각하셔야 할 것이 우리는 다른 나라 사람과 같은 집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다른 나라 사람과 같은 직장에서 일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몇 년 전에 한 대학 교수님이 쓰신 칼럼 제목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50대인 그 교수님은 대한민국이 개발도상국이던 시절에 태어난 개발도상국 국민 하지만 20대인 아들, 딸은 이미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된 이후에 태어난 선진국 국민 그러니까 우리는 같은 집에 살고 있지만 서로 다른 나라 사람이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훨씬 편할 거예요. 다른 나라 사람끼리는 말이 안 통하는 게 당연하잖아요. 그리고 서로 말이 통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잖아요. 그 정도의 인지와 그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 박성태>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만나서 얘기하다 보면 저분이 무슨 얘기를 하지 몸짓으로 유추하고 그러는데 그런 노력을 하는 정도면 충분하다는 말씀이군요.

◆ 이금희> 예, 그런 마음으로 내가 이해 못하는 게 당연하지, 저 친구가 나를 이해 못 하는 게 당연하지. 그럼 우리를 이해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해 볼까? 이게 출발점이 아닐까 저는 생각합니다.

◇ 박성태> 그 어려움을 느끼다 보니까 아예 접촉 자체, 시도를 안 하고 또 그러면 그게 서로 사실 저는 관계에서는 오해가 기본 상수라고 보기 때문에.

◆ 이금희> 맞습니다.

◇ 박성태> 그러다 보면 젊은 분들은 또 저 꼰대 그러면서 또 관계가 아예 단절되는 이런 경우들도 있는 것 같아요.

◆ 이금희> 그렇죠. 너무 불편하고 어려워하다 보면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실은 제가 요즘 책을 낸 이후에 여러 콘텐츠에 많이 참여를 했는데요. 저는 제가 나온 그 동영상의 댓글은 다 봅니다. 저는 그런 직업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저에 대해서 어떻게 바라보시는지 하는 것이 저에겐 중요하거든요. 근데 어떤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신 거예요, 이럴 필요 없다. 젊은이들한테 이렇게 배려해 줄 필요 없다. 그래서 제가 생각했어요. 이분은 참 외로우시겠구나. 그렇게 입을 닫아버리고 마음을 걸어 잠그시면 외로워지십니다, 점점 더. 지금은 잘 몰라도 1년 뒤 10년 뒤에는 정말 외로워지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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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태> 예. 저도 약간 지금 듣고 보니까 그런 게 있는데 저는 예를 들어서 저희 집에서 말을 한다면, 예를 든 겁니다. 집에서 얘기를 한다면 각자가 다르다는 건 인정하는데 근데 제가 굳이 소통을 막 해서 다름을 인정하면 되는데 굳이.

◆ 이금희> 노력까지.

◇ 박성태> 예, 이해까지 하고 납득도 해야 되나? 그냥 그럴 수 있어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나라는 생각도 해요.

◆ 이금희> 그게 이해입니다.

◇ 박성태> 그래요?

◆ 이금희> 그럴 수 있어가 이해예요.

◇ 박성태> 예. 근데 굳이 그걸 저도 따라가야 될, 4050인 제가 2030에 제 언어도 있는데.

◆ 이금희> 그렇죠.

◇ 박성태> 굳이 제가 따라가야 하나 하는 생각은 안 해요.

◆ 이금희> 예, 그것도 그런 태도를 가지실 수 있죠. 근데 어떤 생각을 한 번쯤 해 주셨으면 하냐면 제가 책을 낸 이후에 제 주변엔 4050 세대가 훨씬 많겠죠. 저에게 1명도 빠지지 않고 하는 얘기가 언니, 우리가 더 힘들어, 우리 세대가 제일 힘들어.

◇ 박성태> 제 말이.

◆ 이금희> 우리가 제일 힘든 젊은 시절을 보냈고 우리는 윗세대 아랫세대의 낀 세대고 우리는 부모님을 봉양하면서 아이들까지 키워야 하는 마지막 세대일지도 몰라. 우리 애들이 우리를 봉양하겠어? 언니 우리가 제일 힘들어. 당연하죠. 지금 4050 정말 힘든 젊은 시절을 겪어오셨고 지금도 사는 게 만만치 않으실 겁니다. 저도 요즘 어머니가 좀 편찮으셔서 가족 단톡방에는 오직 어머니 건강에 관한 얘기들밖에 없는데요. 다 그런 짐들을 짊어지고 계시겠죠. 그런데 왜 이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너는 늙어봤냐? 나는 젊어봤다. 이런 얘기 어른들이 하시죠. 그러니까 우리는 젊은 시절을 겪어봤어요. 그래서 우리는 젊은 시절에 대한 기억도 있고 경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젊은 세대는 아직 우리 세대만큼 나이 들어본 적이 없어요. 경험과 기억이 없는데 어떻게 이해를 해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경험과 기억을 가지고 있는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 박성태> 우리가 더 경험이 있으니 먼저 다가가는 게 맞다는 말씀이군요. 알겠습니다. 저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반성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사실 각자의 생각들을 이해하면 되는 건 아닌가 저도 그렇다고 해서 저희 집이나 또는 회사에서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이걸 강요하는 건 없거든요.

◆ 이금희> 예, 그러면 되죠.

◇ 박성태> 그랬는데 지금 말씀드리니까 그래도 인생 먼저 살았으니 손을 먼저 내밀고 먼저 접근하는 게 맞다.

◆ 이금희> 예.

◇ 박성태> 알겠습니다. 지금 댓글에 적으라고 하는데 적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이 부분이 근데 접촉 자체가 접근 자체가 어려워하는 분들도 꽤 있어요.

◆ 이금희> 있죠, 있죠. 그러면 만약 직장이라고 예를 들면요. 이렇게 생각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우리는 선배, 후배가 좀 명료한 시절을 살았다고 할까요? 그러니까 무조건 선배의 말에 복종을 하거나 선배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젊은 시절을 지나왔지만 요즘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때는 거의 대부분의 일이 도제식이었어요. 그리고 그때는 AI도 스마트폰도 노트북도 없었죠. 그런데 선배들이 AI였고 선배들이 스마트폰이었습니다. 선배들의 경험을 내가 배우지 않고서는 일을 따라 할 수 없었어요. 그러나 요즘은 선배 대신 AI, 부장님 대신 스마트폰을 활용합니다. 그만큼 선배 의존도가 낮아졌다는 점을 먼저 좀 인지하시면 좋겠군요.

◇ 박성태> 사실 선배한테 쭉 물어봤는데 챗GPT나 제미나이를 확인해 보니까 선배가 틀렸을 가능성도 있고.

◆ 이금희> 더 다양한 얘기를 해 줄 수도 있고 내가 필요로 하는 얘기를 질문을 정확히 했을 때 정확히 답변해 줄 수도 있고요. 그래서 젊은 세대는 우리만큼 선배 의존도가 높지 않구나를 인지해 주시고요. 또 하나는 요즘 젊은이들은 자기 보호 본능이 우리보다 훨씬 큽니다. 왜냐하면 상처를 많이 받으면서 살아왔고 상처를 많이 받기 때문에요. 여기까지 들어가면 좀 길어지는데요. 그래서 젊은이들은 이 호칭에도 그리고 언어에도 매우 민감합니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던지는 말 한마디에도 몹시 놀라거나 당황하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서 저희 때는 야. 이런 얘기를 선배들이 그냥 했어요. 왜요? 선배? 이랬죠?

◇ 박성태> 국회의원끼리도 지금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 이금희> 예, 저도 뉴스를 봤습니다. 그건 옳은 예는 아닌 것 같고요. 뭐 선배가 친하면 그렇게 부르기도 했어요. 근데 요즘은 야라고 하면 굉장히 상처를 받습니다. 그걸 언어폭력으로 느낍니다. 누구 씨라고 불러주시는 게 제일 좋고요. 이와 같은 맥락에서 우리는 선배가 후배에게 그냥 반말을 했고 저도 예전엔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반말을 듣고 싶어 하는 후배가 많지 않습니다. 처음엔 존댓말로 다가가시고 만약 후배가 선배님, 말씀 편하게 하세요. 그럼 말을 놓을까? 이런 과정을 반드시 거치셔야 합니다. 그런 식으로 언어 하나, 호칭 하나도 정말 조심을 해 주셔야 하는 게 요즘 젊은 세대와의 소통법 첫 번째입니다.

◇ 박성태> 알겠습니다. 사실 옛날에 권위주의적인 관계들과는 다른 관계에 지금 청년들은 살고 있기 때문에 그거를 감안해야 된다.

◆ 이금희> 그것도 그렇고요. 하나만 더 말씀을 드리면 전에는 평생직장 시대가 꽤 길었죠. 저희가 입사했을 때는 평생직장 시대였어요. 그래서 가족보다 더 많이 시간을 보내죠. 직장 사람들과. 그러니까 얘가 요즘 연애를 하는지 남자친구랑 헤어졌는지 선배들이 다 알았어. 알 수밖에 없죠. 너무 긴 시간을 같이 지내니까. 저희 때는 주 6일 근무했고요. 토요일 12시까지 회사에서 일하고 일요일에 선배들하고 등산을 갔거든요. 주 7일 얼굴을 봤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었는데 요즘은 그런 얘기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애인 안 사귀어? 이런 얘기는 사적인 질문이거든요. 공적인 선배가 꼭 아셔야 되는 거 아닙니다. 먼저 얘기하기 전에는.

◇ 박성태> 알겠습니다. 정말 맞는 부분은 사실 젊었을 때는 제가 젊었을 때만 해도 휴대폰이 없었어요.

◆ 이금희> 그럼요.

◇ 박성태> 스마트폰은 고사하고 휴대폰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그때의 문법을 가지고 지금의 청년들을 판단하면 안 된다. 이렇게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그때는 청소년들도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일단 사람 사이의 관계가 1번이었지만 지금은 닌텐도도 있고 스마트폰도 있고 많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환경의 변화를 좀 이해해야 될 것 같습니다. 사실은 저런 것도 있습니다. 소통하고 공감한다는 게 저도 그런 불만들이 가끔 있을 때가 있는데 내가 왜 굳이 이래야 되지? 나도 피곤해. 어떻게 해야 됩니까?

◆ 이금희> 나도 피곤해, 내가 왜 굳이 해야 하지? 하면 나중에 혼자 남으실 거예요. 예를 들면 이런 거죠. 그러니까 제가 작년 1월 1일부터 책을 쓰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꾸준히 하루에 만 걸음쯤 걸으려고 합니다. 주로 일이 저녁 때 끝나다 보니 밤에 걷게 되는데 올겨울도 추웠지만 작년 겨울에도 겨울은 대부분 춥죠. 그러다 보니 눈이 내려서 녹지 않고 쌓인 블랙아이스들이 있었어요, 공원 길에. 근데 한 번 모르고 지나가다가 넘어질 뻔한 거죠. 깜짝 놀라고 다음부터는 절대로 거기로 안 갔습니다, 봄이 될 때까지. 만약 그렇게 내가 왜 노력해야지? 하는 분들은요. 젊은이들이 블랙아이스로 여기기 쉽습니다. 피해 가야지, 저기 가면 넘어져, 미끄러져, 불편해 그렇게 느낄 수 있어요. 블랙아이스가 되지 않으려면 왜 우리가 동화 중에 그런 거 있잖아요. 햇살과 바람에 관한 동화 있었죠. 저는 그 햇살이 다정한 말인 것 같아요. 그래서 햇살을 좀 비춰주셔야 할 겁니다.

◇ 박성태> 알겠습니다. 외롭지 않으려면 노력해라라는.

◆ 이금희> 그렇죠.

◇ 박성태> 그런데 이금희 작가님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저도 원래 거친데 상당히 조심하고 있습니다.

◆ 이금희> 아닙니다. 편하게 하십시오.

◇ 박성태> 그래도 저도 계속 이렇게 하고 싶습니다.

◆ 이금희> 편하게 하십시오.

◇ 박성태> 끝으로 이거 하나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독가로 알려져, 책을 많이 읽는.

◆ 이금희> 좋아합니다.

◇ 박성태> 알려져 있는데 최근 작가님 머릿속에 오래 남아 있는 책 이 책 정말 좋아 또는 이 문장 정말 좋아 어떤 게 있습니까?

◆ 이금희> 그러면 책은 아직 나오기 전인데 조경란 작가님의 단편 소설집 <반대편 사람 주의> 제가 가제로 접했는데 곧 나올 때 제목이 정확히 그럴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책을 제가 추천서를 쓰느라 미리 읽었는데 정말 가슴이 먹먹해지면서 한 편 한 편의 주인공이 다 나 같고 우리 같았어요. 그래서 그 책을 좀 추천해 드리고 싶고요.

◇ 박성태> 다시 한번 제목을 말씀해 주시면?

◆ 이금희> 조경란 작가님의 <반대편 사람 주의> 가제입니다. 아직 나오지 않았어요.

◇ 박성태> 반대편 사람 주의.

◆ 이금희> 문 열 때 반대편에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얘기입니다.

◇ 박성태> 조경란 작가님이요.

◆ 이금희> 그렇습니다. 책의 한 구절은 유럽에서도 아주 내향적인 사람이 많다는 나라의 작가님이 쓰신 책의 한 구절인데 그 나라에서 내향적인 사람은 자기 구두를 보고 얘기하고 외향적인 사람은 상대편 구두를 보고 얘기한다고 합니다.

◇ 박성태> 시간이 다 돼서 여기까지 듣고 유튜브로 조금 더.

◆ 이금희> 저는 괜찮습니다.

◇ 박성태>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일단 듣겠습니다. 이금희 작가님이었습니다.

◆ 이금희> 감사합니다.


*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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