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연합뉴스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러시아의 국제 축구대회 복귀를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2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반드시 국제 축구대회에 복귀시켜야 한다며, "이 금지 조치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고 오히려 더 많은 좌절감과 증오만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금지 조치에 반대하고 보이콧에도 반대한다"며 FIFA가 어떤 국가의 출전도 금지하지 않도록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특히) 정치 지도자의 행위로 인해 어떤 국가의 축구 경기를 금지해선 안 된다"며 "누군가는 유대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은 지난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특별군사작전'을 단행한 직후 러시아 대표팀과 클럽의 경기 출전을 금지했다. 이 조치로 러시아는 2022년 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 퇴출당했고, 올해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열릴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도 참가하지 못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청소년팀부터 러시아의 복귀가 이뤄져야 한다는 구체적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그는 "러시아의 소년·소녀들이 유럽의 축구 대회에 참가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는 즉각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3일 브리핑에서 "그 발언을 들었고 환영한다. 이에 대해 생각할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 축구 선수들과 국가대표팀은 그들의 관리를 완전히 회복해야 한다"며 "조만간 FIFA 내부에서 그런 논의가 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는 크게 반발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소녀·소년 679명은 절대 축구를 할 수 없다. 러시아가 그들을 죽였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마트비 비드니 우크라이나 체육장관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인판티노 회장의 발언을 가리켜 "무책임하고 유치하다"고 맹공했다. 그는 "러시아인들의 공세에 65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선수와 지도자가 살해당했다는 점을 상기시켜 드린다"고 비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체육계 인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견해를 적극 옹호하는가 하면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에게 첫 FIFA 평화상을 수여하면서 더 큰 논란에 휩싸였다.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FIFA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객관적으로 있다"고 주장했으나, FIFA 내부에서도 연맹이 철칙으로 삼아 온 정치적 중립성을 위반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