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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열풍 뒤 도로 위 쓰레기, 2026년 마라톤은 다를 수 있을까[기후로운 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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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기후로운 경제생활'은 CBS가 국내 최초로 '기후'와 '경제'를 접목한 경제 유튜브/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의 대표 기후경제학자 서울대 환경대학원 홍종호 교수와 함께합니다. 매주 수/목/금 오후 9시 업로드됩니다. 표준FM 98.1mhz 목/금 오후 5시에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전체 영상 내용은 '경제연구실' 채널에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방송 : 유튜브 CBS 경제연구실 '기후로운 경제생활'
■ 진행 :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대담 : 황승용 지구닦는사람들 이사장

쓰레기 없는 '무해런' 기획한 황승용 지구닦는사람들 인터뷰
3대 마라톤, 한 번 개최에 종이컵 쓰레기만 30만 개
우비·물품보관 비닐까지… 5km 이내 일회용품 집중 투기돼
국내 최초 '쓰레기 없는 마라톤' 무해런, 남은 쓰레기는 '현수막 1개'뿐
3m 대형 풀장에 컵 투척하는 방식으로 바닥 투기 원천 차단
"종이컵은 구부러져야 한다"는 러너의 불만 반영해낸 해외 사례도 있어
관련 영상 500만 조회 기록, 친환경 마라톤 필요성 공감대 확산 중
'쓰레기 빨리 치우라'는 서울시 가이드라인, 근본 해결 아쉬워
쓰레기를 '빨리 치워라'를 넘어 '덜 만들라'는 정책 필요해


 
◆ 홍종호> 안녕하세요. CBS 경제연구실입니다. 저는 기후의 눈으로 경제를 읽는 기후로운 경제생활 홍종호입니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본 분들은 다 아실 겁니다. 완주의 짜릿함 뒤에 우리 모두의 도로가 종이컵과 페트병 등 일회용품 쓰레기로 뒤덮이는 씁쓸함도 따라오곤 하죠. 서울시에서는 관련해서 올해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마라톤 대회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쓰레기 없는 마라톤, 어떻게 가능할까요? 오늘은 마라톤 쓰레기 문제를 오랫동안 고민해 온 분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지구닦는사람들' 황승용 이사장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세요?

◇ 황승용> 안녕하세요.

◆ 홍종호> 이사장님, 일단 단체 이름 자체가 아주 특이한데요. '지구닦는사람들'. 하나의 시민단체로 보면 될까요?

◇ 황승용> 예. 정말 평범한 시민들이 모여서 쓰레기를 줍는 걸 넘어서 안 주워도 되는 세상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될지 같이 고민하고 힘 합쳐서 응원도 해보고 하는 커뮤니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홍종호> 상당히 멋진데요. 이사장님을 그 안에서는 닦장님이라고 부른다고요? 저희도 방송이지만 그렇게 불러보겠습니다. 우리나라 달리기 동호회, 최소한 달리기를 한다는 사람들을 최대로 잡으면 천만 명이 된다 이런 통계가 있더라고요. 닦장님도 달리기 평소에 하십니까?

◇ 황승용> 네 저도 달리기 좋아하고요. 정말 잘 뛰시는 분들만큼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정기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 홍종호> 그러면 대회에도 좀 나가 보셨습니까?

◇ 황승용> 예. 대회도 짧게는 10km에서 풀코스랑 트레일러닝 50km까지는 나가 봤습니다.

◆ 홍종호> 이런 문제의식 없이 뛸 때와 쓰레기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달리기로 했을 때 굉장히 느낌은 달랐을 것 같아요.

◇ 황승용> 네. 사실 이 문제를 처음 직면했을 때, 특히 몇천 명 규모가 아니라 몇만 명을 넘어가는 메이저 대회들 있잖아요. 그 현장을 처음 가서 봤을 때 진짜 충격적이더라고요. 그래서 동시에 러닝을 비난하는 시민들도 많아지는지가 이해가 되고. 사실 그때 저희 회원 닦원 분 중에 한 분이 그 텀블러 들고 풀코스 완주를 하러 도전했을 때 저희가 응원하러 갔다가 같이 그 쓰레기 현장을 본 거예요.

◆ 홍종호> 텀블러 들고 뛰는 게 가능해요?

◇ 황승용> 그분은 가능하신 분입니다. (웃음) 2022년에 그분이 처음 도전을 하셨고, 같이 응원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종이컵뿐만 아니라 버려지는 부수적인 물건 물품들이 정말 많구나 이걸 보고, 저희 이거 힘 합쳐서 한번 뭐라도 해봅시다, 라고 시작한 무해런 프로젝트가 한 3년째 오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통상적으로 대형 3대 마라톤이라고 치면 저희가 주최 측하고 직접 얘기 나눠봤을 때 종이컵만 따지면 30만 개 정도 나오거든요. 그러면 나머지 부수적으로 페트병이라든지 물품 보관 비닐이라든지 이런 각종 쓰레기들 다 합치면 저는 최소 100만 개 단위로 예상을 하거든요. 그럼 이게 몇 시간 만에 수백만 개의 쓰레기가 버려지고 없어지는 건데, 이 문제를 이렇게밖에 할 수 없나라는 생각으로 지금 활동하고 있습니다.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 홍종호> 그래요. 이미 무해런이라는 새로운 마라톤 행사를 열었다는 얘기를 접했어요. 기존에는 물 마시고 그냥 땅에 버리잖아요. 어떻게 다르게 하는 겁니까?

◇ 황승용> 사실 저희가 이 무해런이라는 대회를 치르기 전에 컵이라도 다회용 컵을 써보자는 프로젝트를 했어요. 그래서 3m짜리 대형 풀장에다가 정말 밖에 새는 거 없이 버릴 수 있게 다회용 컵 급수대라는 프로젝트로 처음에 시작을 했다가 그걸 3대 마라톤에서도 해보고요. 한 개소에서만 한 2만 5천 개 쓰더라고요. 그럼 저희가 한 번 했을 때 2만 5천 개도 아껴보고. 그러다가 조금씩 또 현타가 오는 거예요. 왜냐하면 급수대는 깨끗한데 급수대에서 주는 물은 페트에 들어 있고, 그리고 여전히 물품보관 비닐이나 우비나 스펀지나 행사 리워드나 이런 데서 나오는 쓰레기는 여전히 많은 거예요. 그래서 애초에 우리가 쓰레기 없이 한번 해보자, 해서 550명 규모로 작년에 처음으로 쓰레기 없는 국내 최초 마라톤 무해런을 열게 됐습니다.

◆ 홍종호> 어디서 했습니까?

◇ 황승용> 여의도에서 10km로 진행했습니다. 실제로 이런 쓰레기 문제에 어쨌든 공감하고 있는 분들이 관심 갖고 많이 참여해 주시고있어요. 저희는 그런 대규모 행사가 처음이라서 걱정했거든요. 그런데도 한 3일 만에 조기 마감이 되고 지금 계속 더 열어달라고 빗발치고 있어요. 그 대회에서 발생한 쓰레기가 대형 현수막 딱 1개였어요. 사진은 찍어야 되니까 무대에 대형 현수막은 하나 만들었고, 그 외에는 다 박스에 그림 그리고 비빔밥은 다회용기에다가 주고, 그리고 뻥튀기에다가 비건 도넛 올려서 주고, 물 급수대도 한 개소 운영했습니다. 거기서도 다회용 컵에 물 자체도 친환경 제로웨이스트로 지급하고 싶어서 큰 대형 물통 같은 거에다가 바로 달아서 급수대에 진열해 놓고. 그럼 이것도 재사용하면 되니까 거기서 일회용품은 안 나오는 거예요.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 홍종호> 그럼 러너가 뛰다가 물을 다회용기에 든 물을 들어서 마셨을 거 아니에요. 그러면 바닥에는 버리나요?

◇ 황승용> 아까 말씀드린 3m짜리 대형 풀장에 버립니다. 보통은 쓰레기통을 너무 적게 비치해 놓으니까 사람들이 그냥 바닥에 버리는 거예요. 그러면 나중에 그 미화원 분들이나 서포터즈 분들이 한 번에 치우시거나 그런데, 저희는 그 다회용 대형 풀장에다가 버리게 했습니다. 방법은 똑같습니다. 그러니까 컵을 똑같이 움켜쥐고 먹고 버리는데, 기존에는 쓰레기통이 너무 작으니까 그냥 바닥에 버리던 거를 큰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보시면 됩니다.

◆ 홍종호> 그렇군요. 제가 늘 궁금했던 것은, 사실은 이번에 환경대학원 졸업한 석사 학생이 이 친환경 마라톤을 주제로 석사학위 논문을 썼어요. 그래서 제가 그 논문 심사하면서 했던 질문이, 이 마라톤에 참가하는 러너들은 달리기를 좋아하고, 쾌적한 공기 이런 거를 즐길 것 같고, 이러면 좀 환경친화적이지 않을까? 이렇게 제가 질문을 했던 기억이 나거든요. 그런데 자기가 조사해 보니까 꼭 그런 것 같지는 않고, 평균적으로 달리기 하는 분들은 특히 대회에 참가할 때는 기록 경신 여기에 제일 관심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보세요?

◇ 황승용> 저도 너무 공감을 하고요. 이게 또 막상 뛰다 보면 기록 욕심이 나거든요. 그리고 특히 저희가 이 다회용 컵 급수대를 운영하면서 비난을 좀 많이 받았던 부분이, 종이컵은 구부러지잖아요. 그러니까 보통은 낚아채서 구부린 다음에 훌쩍훌쩍 마시고 나중에 버리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 홍종호> 사실 제가 어리고 철없을 때 화면에서 올림픽 같은 거 하면 세계적인 선수들이 착 마시고 막 뛰는 게 약간 멋있어 보이기도 하더라고요.

◇ 황승용> 참가자들은 그거 버리는 맛으로 참여하는데, 그런 얘기도 해요. 딱딱해서 안 구부러져서 진짜 스피드 러너라는 주자들한테는 불편한 거예요. 그래서 저희가 비난도 되게 많이 받았거든요.

◆ 홍종호> 도대체 왜 운동 경기까지 이렇게 우리를 피곤하게 만드느냐 이거죠.

◇ 황승용> 네 맞습니다. 근데 실제로 종이컵 자체가 재활용 해봤자 20%대밖에 안 되고, 제가 마라톤 다 가서 물어봐도 재활용을 한다고 하는 곳도 없고. 그래서 저는 계속 요청하는 게 이렇게 별도로라도 좀 만들면 좋겠다. 그 5km마다 구간은 유지하고, 저는 급수를 한 번 걸러도 되니까 에코 급수존 하나 있으면 차라리 거기서 마셔도 되니까. 그런 걸 좀 병행해서 놔주면 안 되나 이런 요청도 하고 있습니다. 육상연맹에도 해봤고요. 서울시에도 계속 요청은 하고 있고요.

◆ 홍종호> 서울시에서 마라톤 대회 가이드라인이 나왔고, 올해부터는 조금 달라질 거다, 이런 얘기도 있던데요.

◇ 황승용> 안 그래도 가이드라인이 나와서 저도 확인을 해봤는데 조금 아쉬운 부분은 있더라고요. 왜냐하면 이 정말 환경 문제나 쓰레기 문제에 포커싱을 맞췄다기보다는 이걸로 불편을 겪는 시민들의 민원 해결 정도라서요. 교통체증에 쓰레기가 버려진 채로 있는 게 그냥 보기 싫으니까, 쓰레기를 쓰는 건 상관없지만 빨리 치워라 그리고 일찍 하고 일찍 끝내라. 사실 이게 포인트더라고요. 예를 들어 다회용 급수대 최소 1개소 운영 이런 거 하나 넣어주면 조금씩이라도 시범적으로 보여주는 거잖아요. 그럼 너무 좋을 텐데 그런 부분이 아쉽더라고요.

◆ 홍종호> 그래요. 혹시 얼마나 많은 이런 큰 대회에서 일회용품 쓰레기가 버려지고 있다고 알리는 교육 사업을 하실 계획도 있으신가요?

◇ 황승용> 교육 계획보다도 아무래도 저희도 SNS 운영을 하다 보니까, 당시에 저희가 그렇게 다회용 컵 급수대 운영했던 거, 그리고 무해런을 진행했던 영상들을 계속 SNS에 올리고 있는데, 지금까지 급수대랑 무해런 관련 영상 노출도가 500만 회가 넘었어요.

◆ 홍종호> 500만 회요? 어디다 올려놓은 겁니까?

◇ 황승용> 인스타그램이요. 그래서 충분히 이런 문제에 정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생각해요.

◆ 홍종호> 상당히 공감한다는 얘기네요.

◇ 황승용> 맞습니다. 특히 재활용이 되고 안 되고 다회용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저희 마라톤이 깨끗하잖아요. 그리고 어쨌든 시민들을 더 응원하고 이러는 게 보이니까, 그런 취지에 그래도 공감을 잘 해 주시는 것 같아요.

◆ 홍종호> 올해도 무해런, 계획하고 계신가요?

◇ 황승용> 네. 지금 러닝이 너무 유명해져서 일반 영리로 운영하시는 곳들과 치열하게 대관을 위해서 싸우면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인기가 너무 많아져서 공간을 빌리는 게 너무 어려워요. 저희가 한강에서 한다든지 어디 공원에서 한다든지 그러면 대관 신청을 해서 따내야 하는데, 이 자체가 요즘 너무 경쟁이 치열해졌어요.

◆ 홍종호> 그만큼 크고 작은 대회가 많다는 얘기군요.

◇ 황승용> 네. 그냥 열기만 하면 지금 마감이 되는 상황이다 보니까요.

◆ 홍종호> 그 천만 수치가 과장이 아닌 모양이네요.

◇ 황승용> 예. 실제로 지금 겨울이어도 뛰는 인구 자체도 정말 많아졌고, 이런 대회 자체에도 관심은 정말 많습니다.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 홍종호> 그래요. 아마 국내에서보다는 해외에서 더 빨리 이런 움직임이 있었을 것 같아요. 다른 해외 대회에서 이런 무해런과 같은 식의 쓰레기 버리지 않는 마라톤 사례들이 있으면 소개 좀 해 주시겠어요?

◇ 황승용> 안 그래도 저희가 저희 무해런을 진행하고 나서 이걸 좀 같이 공유하고 싶어 무해런 가이드라인이라는 거를 별도로 만들었어요. 그거를 지금 배포를 하고 있는데, 그 안에 보면 해외 사례도 같이 포함돼 있습니다. 독일 일부 사례 같은 경우는 재사용이 가능한 생분해 컵인데, 일부러 균열을 약간 살짝 내서 구부러지게 만든 거예요.

◆ 홍종호> 구부러지는 게 프로 러너들 사이에서는 정말 중요하군요.

◇ 황승용> 이게 열려 있으면 물이 한 번에 들어가면서 호흡에 문제가 생기는 이유가 제일 큽니다. 그래서 독일에는 그런 사례가 있고, 아니면 일본 같은 경우는 하프든 풀이든 무조건 이런 개인 컵을 지참하게끔 하는 대회도 있더라고요. 이런 컵은 가볍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인원을 대규모로는 안 하고 몇천 명 단위 정도로만 축소해서, 대신에 급수대를 거의 원래 5km라면 2~3km마다 더 많이 하나씩 두는 거예요. 그렇게 해서 해결하는 사례도 있었고. 일부 캐나다 같은 경우에는 홈페이지에서 얼마나 친환경적인지,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하면 할인 혜택을 준다거나 이런 식으로 탄소배출 저감을 위해서 같이 노력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대회도 있었습니다.

◆ 홍종호> 그래요. 이게 상식적으로 마라톤 풀코스 뛰면 나중에는 옷 입은 것도 무겁게 느껴진다고 하는데, 이걸 손에 들고 뛴다는 건 어마어마한 선택인데요. 이런 식의 시도들을 해외에서 하는군요.

◇ 황승용> 그래서 저도 모든 마라톤 대회를 꼭 이런 식으로 치러야 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은 건 아닌데, 사실 지금은 어떻게 보면 되게 일방적이고 선택지가 없어요. 그런데 예를 들어 다회용 컵을 쓰는 급수존이 하나라도 있다거나 이런 부분이 좀 있으면, 그래도 저 같은 사람이 참여했을 때는 그 자체로 또 위안이 되고 선택지가 생기잖아요. 아직까지 진짜 친환경적으로 잘 치러졌다고 보이는 대회가 없어서 아쉽습니다.

◆ 홍종호> 국내에서는 지금 하고 계시는 이러한 노력이 거의 유일한 현재 시도라고 보면 될까요?

◇ 황승용> 맞습니다. 그래서 지금 무해런 2회 올해 언제 여느냐에 대한 요청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웃음)

◆ 홍종호> 해외 사례 사진도 준비돼 있는 것 같은데 함께 보시죠. 저 바나나 껍질 사전 제거해 분리수거 지원. 저거 혹시 아세요?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 황승용> 아예 음식물 쓰레기도 안 나오게 미리 그걸 처분을 한 거네요. 저렇게 하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 홍종호> 중간에 뛰면서 바나나 먹으니까 저걸 사전에 제거해서 분리수거를 지원하는 거네요.

◇ 황승용> 그리고 보면 지금 용기도 다 뭔가 다회용으로 쓸 수 있는 용기에 가득가득 담아놓은 것 같아요.

◆ 홍종호> 보온 담요 재활용 시스템. 저건 뭐죠?

◇ 황승용> 주자들에게서 발생되는 쓰레기 중에 가장 큰 문제가 우비거든요.

◆ 홍종호> 혹시 비가 올 수 있으니까?

◇ 황승용> 아니요. 아침에 오면 춥잖아요.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 뛰다 보면 열이 나니까 그때부터는 옷이라도 최대한 얇게 입어야 되는데, 일단 오면 추우니까 보통은 이런 우비를 입고 온 다음에 한 1~2km 뛰고 버립니다. 그래서 5km 이내의 구간까지 일회용 우비가 정말 많이 버려져 있거든요.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 홍종호> 이건 완전히 새로운 사실이네요.

◇ 황승용> 아마 저런 시스템은 입고 있다가 무조건 출발하면 수거할 수 있게끔 해 놓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저런 방식도 저는 너무 좋다고 봅니다.

◆ 홍종호> 마라톤 진지하게 하는 분들은 그 기록 단축을 위해서 저런 노력도 하는군요.

◇ 황승용> 맞습니다. 아니면 사실 헌옷 같은 거 입고 왔다가 수거해서 기부하는 방식도 있을 것 같아서, 그런 것도 제안은 해보고 있습니다.

◆ 홍종호> 로컬 푸드, 지역 오가닉 유기농 음식을 뛰면서 제공하는곳도 있네요.

◇ 황승용> 저것도 너무 좋을 것 같은 게, 요즘 로컬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은데, 예를 들어 순천 가면 순천 게장을 줄 수도 있고. 저희도 사실 이번에 비건 비빔밥을 제공했거든요. 보통은 빵 한 조각만 주는데, 제가 대회 나갈 때마다 그게 너무 화가 나는 거예요. 뛰고 나면 배고픈데 빵 하나 먹는 게 너무 속상해서 저희는 비빔밥에다가 남으면 싸가실 수 있게 용기를 리워드로 드렸어요. 그런데 저런 나물류를 로컬에서 했을 때는 지역 나물이나 그 식자재를 이용할 수가 있는 거잖아요. 그럼 저는 훨씬 의미를 살리기 좋을 것 같아요.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 홍종호> 저는 그냥 달리기 하는 줄 알았더니, 정말 다양한 서비스들이 제공이 되네요. 너무 새롭고. 앞으로 이런 식의 무해런이 확산된다면, 큰 정규 대회에서 이런 것들이 들어갈 가능성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 황승용> 사실 꿈은 항상 있습니다. 그냥 꿈은 정말 그런 정규 대회가 다 무해하게 치러질 수 있으면 좋겠는데, 사실 이게 대회고 스포츠 대회다 보니까 저는 환경도 환경이지만 안전이랑 그걸 커버할 수 있는 저희 역량이 중요하다고 보거든요. 사실 저희 상근 인원이 많은 것도 아니라서 그 인원으로 쓰레기 없이 준비하는 자체 에너지가 굉장히 많이 들어가서, 언젠가는 그렇게 가고 싶지만 좀 순차적으로 늘려가려고 계속 계획은 하고 있습니다.

◆ 홍종호> 그래요. 아까 서울시에 이번 가이드라인에 대해서 좀 아쉬운 면도 있다고 말씀도 하셨는데, 지금 서울시에 이런 무해런 관점에서 꼭 이런 것들은 포함되면 좋겠다 하는 게 있으면 말씀을 좀 해 주시죠.

◇ 황승용> 지금 서울시가 어쨌든 쓰레기 문제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잖아요. 지금 사실 버릴 데 없어서 충청도로 보내고있는데요.

◆ 홍종호> 맞아요. 민간 소각장으로 보내야 돼요.

◇ 황승용> 저는 계속 쓰레기를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한 그런 가이드라인을 적극적으로 제시를 해주시면 좋겠어요. 특히 야구장 같은 데서는 일회용품 금지해서 다 다회용기로 한번 바꾸는 시도를 계속 했었잖아요. 그런데 마라톤에서 급수가 어렵다면 뭔가 행사장 내부에서라도 쓰레기를 모니터링해서 기존 대회보다 줄였을 때 그거에 대해 대관비에서 할인 혜택을 준다든지 이런 식으로 분명히 해 나갈 수 있는 부분이 굉장히 많을 것 같아요. 그래서 주최 측에서도 조금 더 이거에 대해서 매력을 느낄 수 있게 제안을 더 잘해 주시면, 정책을 잘 마련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홍종호> 그런 식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도 상당히 가능성 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 황승용> 아니면 저희한테 맡겨 보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웃음)

◆ 홍종호> 그래요. 한번 외주를 줘서 서울시가 우리는 충분히 아이디어 갖고 하겠다, 어느 정도의 재정적인 지원만 해주면 우리가 이런 프로그램을 한번 적용해 보겠다. 이렇게 또 갈 수 있을 것 같네요. 실제로 서울시 공무원들하고 접촉해 보셨나요?

◇ 황승용> 네. 실제 저희 작년 마라톤도 서울시 아리수하고 같이 공동 운영을 했어요. 사실 아리수 자체도 탄소 배출을 굉장히 줄인 좋은 생수잖아요. 그래서 아리수 자체로 급수를 했고, 현장 도착해서도 저희가 뻥튀기에 비건 도넛 플러스 커피나 아이스티나 이런 다양한 음료를 다 아리수로 또 제공을 했거든요. 그래서 이미 이런 식으로 서울시 연계 단체 기관하고 협업을 한번 했으니까, 더 기회가 될 때는 조금 더 한번 힘을 써서 더 나아갈 수 있는 개선 방향이 충분히 있을 것 같습니다.

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CBS 경제연구실 유튜브 캡처◆ 홍종호> 그래요. 이제 마칠 시간인데요. 이런 아주 의미 있는 시민단체를 주도하시면서 앞으로의 이 단체에 닦장으로서의 꿈이 있다면, 지금 하고자 하시는 일들이 단순히 마라톤만은 아니잖아요. 앞으로 회원들과 함께 어떤 일을 대한민국에서 바꾸고 싶은 것들이 있으세요?

◇ 황승용> 저는 궁극적으로는 정말 쓰레기를 안 주워도 되는, 우리 스스로 쓰레기를 우리가 사는 세상을 조금 더 아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길 바랍니다. 사실 저희가 내부적으로 지구를 닦다라는 말을 나를 둘러싼 자연 생명 자원을 소중하게 아끼려고 하는 마음이랑 실천이라고 저희 내부적으로 정의를 했거든요. 거기는 사람도 포함이 되고요.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에 대한 배려, 그리고 서로 쓰는 공간이니까 더 깨끗하게 쓰려는 마음. 이러다 보면 저는 개인이 먼저 기분도 좋아지고 건강해지고, 그다음에 지구는 저절로 깨끗해질 거라고 믿고 있거든요. 그래서 계속 그 쓰레기를 줍는 게 환경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쓰레기를 기꺼이 주우려는 사람이 많아지면 이 환경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계속 긍정적인 메시지로 사람들한테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요.

◆ 홍종호> 그런 비전 계속 유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자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황승용 지구닦는사람들 이사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황승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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