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을 확정한 29일 오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입장 발표를 마친 후 소통관을 나서고 있다. 황진환 기자[앵커]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를 최종 제명 처리하는 선택을 했습니다.한 전 대표 측은 법적 대응을 검토하는 한편 장동혁 대표 사퇴까지 촉구하고 있어 국민의힘이 극심한 내홍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국회 출입기자 연결합니다. 이은지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이른바
'당원게시판 사건'에 휘말렸던 한 전 대표가 끝내 당에서 쫓겨났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29일) 국민의힘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명을 최종 의결했습니다. 이번 최고위는 '쌍특검'을 요구하며 8일간 단식했던 장동혁 대표가 당무에 처음 복귀해 소집됐습니다.
그만큼 지도부로서는 이 문제를 하루라도 빨리 매듭짓길 원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 결정은
중앙윤리위가 제명을 의결한 지 16일 만입니다.
지도부 9명 중 7명이 찬성한 압도적인 결과였습니다. 지도부 가운데 유일한 친한계인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이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고, 민주당 출신 양향자 최고위원은 기권했습니다.
제명은 당헌·당규상 최고 수위의 징계입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제명이 확정된 취지에 대해서는 "이미 윤리위에서 내용이 공개됐으니 참고해달라"고만 답변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 지도부는 회의 시작부터 충돌이 발생했다면서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황진환 기자[기자]
네. 사실 장동혁 대표는 한 전 대표 제명 여부에 대한 의견을 밝히지 않겠다고 했었습니다.
최고위 결정의 공정성에 시비가 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인데, 실제로 오늘 일체 관련 언급은 없었습니다.
다만,
장 대표와 가까운 당권파는 징계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연이어 냈습니다.
김민수 최고위원의 경우 2024년 한 전 대표와 가족 명의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이 대거 올라왔다는 당원게시판 논란을 두고 "똑같은 행위를 제가 했다면 15개월 끌 수 있었겠나"라고 했습니다. 또 조광한 최고위원도 한 전 대표를
기업의 악성 부채에 빗대 "우리 당의 미래를 위해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당무감사위원회에서 조작한 부분을 제외하면 징계 사유라고 할 건 별 게 없다"며
'계엄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탄핵에 찬성한 사람을 쫓아내면 우리 당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보이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김민수, 우재준 최고위원 간 논쟁 들어보겠습니다.
[인서트/김민수 최고위원, 우재준 청년최고위원: "이게 어떻게 한동훈 개인에게 초점이 맞춰질 사건입니까? 개인이 아니라 사건에 집중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기자님들?"
"이게 정말 지방선거에 도움이 되고 우리 당의 미래에 도움이 됩니까?"][앵커]
오후엔 한동훈 전 대표가 직접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면서요?
[기자]
네. 한 전 대표는 오늘 오후 1시 50분쯤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우리가 이 당과 보수의 주인이다.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밝혔습니다. 또
"기다려 주십시오. 저는 반드시 돌아온다"라고도 했습니다.
이 대목도 들어보겠습니다.
[인서트/한동훈 전 대표: "저를 제명할 수는 있어도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의 열망을 꺾을 수는 없습니다."]한 전 대표는 준비된 입장문만을 읽은 뒤 취재진 질문에 응하지 않고 소통관을 빠져 나갔습니다. 이 자리에는 한 전 대표 지지자 100여 명과 장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이 엉키면서 난장판이 됐습니다.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은 "진짜 보수 한동훈"을 연호했고, 장 대표 지지자들은 "이제 그만 나가라"며 대치했습니다.
국민의힘 고동진 의원을 비롯한 친한계 의원들이 29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지도부의 한동훈 전 대표 제명 결정에 대해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앵커]
장동혁 대표 사퇴 요구도 분출했다면서요?
[기자]
친한계 의원 16명이 실명으로 장동혁 대표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당권을 위해 당을 반(反)헌법적 길로 몰아넣었다는 겁니다.
양측 간 중재를 시도해왔던
오세훈 서울시장마저도 장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낼 태세입니다.
당 안팎에선
분당(分黨) 또는 신당 창당설도 제기됩니다. 양측 간 갈등의 골이 워낙 깊고, 그 골을 메울 마지막 기회였던 제명이 최종 확정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동훈계는 그런 가능성에 대해선 일단 선을 그었습니다. 그보다 앞서 한 전 대표 측은 오늘 결정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검토 중입니다. 다만,
가처분 신청을 하건 안 하건 결과가 달라질 건 없어 보입니다.
장동혁 지도부는 한동훈 전 대표를
'걸림돌'로 표현해왔는데, 이를 걷어내고
본격적인 지방선거 준비체제로 돌입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지금 당내 상황만 놓고 보면 제대로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 상당한 의구심을 낳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앵커]
네, 정치부 이은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