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쫀득쿠키' 답례품 제공 행사가 이뤄진 29일 오전 헌혈의집 서면센터에서 시민들이 헌혈에 참여하고 있다. 정혜린 기자'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 열풍이 헌혈로 이어지고 있다. 두쫀쿠를 만들어 헌혈의집에 기부하는 자영업자들도 늘면서 나눔 문화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29일 헌혈의집 부산 서면센터에는 이른 시간부터 헌혈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출입문에는 '혈액 부족' 문구 옆으로 '두쫀쿠 제공'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헌혈자들 앞으로는 답례로 제공할 '두쫀쿠'가 한가득이었다. 헌혈을 마친 시민들은 웃는 표정으로 '두쫀쿠'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헌혈을 마친 윤다온(24·여)씨는 "헌혈하면 선착순으로 '두쫀쿠'를 준다는 문자메시지를 보고 서둘러서 일찍 왔다"며 "매일 헌혈의집 앞을 지나다니면서 헌혈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미루고 있었는데, '두쫀쿠'가 확실한 동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진주(23·여)씨 역시 "SNS에서 헌혈하면 '두쫀쿠'를 준다는 걸 보고 몇 년 만에 헌혈을 하러 왔다. 수량이 모자랄까봐 '오픈런' 했다"면서 "헌혈이 다른 사람한테 도움을 주는 거니까 그 자체로도 기분이 좋은데 '두쫀쿠'도 받으니까 기분이 더 좋다"며 활짝 웃었다.
'두바이쫀득쿠키' 답례품 제공 행사가 진행된 29일 오전 헌혈의집 서면센터에 헌혈자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정혜린 기자통상 겨울철은 방학이 있고 독감이 유행하는 계절이어서 '헌혈 비수기'로 꼽힌다. 29일 기준 부산지역 혈액 보유량은 적정 혈액 보유량인 5일에 못 미치는 4일분으로, 전국 혈액 보유량 4.9일분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두쫀쿠' 열풍 덕분에 부산에서도 헌혈자 수가 일시적으로 늘었다. 부산혈액원에 따르면 '두쫀쿠' 선착순 증정 행사를 진행한 지난 23일 부산지역 전체 헌혈자 수는 평상시 금요일보다 2배 이상 많았다. 이에 부산혈액원은 29일에도 두쫀쿠 행사를 열었고, 이날도 평소와 비교해 헌혈자가 크게 증가했다.
29일 오전 헌혈의집 서면센터 출입문에 '두바이쫀득쿠키' 제공 행사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정혜린 기자'두쫀쿠'가 부족한 혈액 확보에 도움을 준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자영업자들의 기부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부산 서구 '쿠키담'이 두쫀쿠 350개를 기부했고, 연제구 '더팬닝'이 300개, 부산진구 '데이오프데이'는 3주에 걸쳐 모두 400개를 기부하기로 했다.
데이오프데이 김호연 대표는 "헌혈자에게 '두쫀쿠'를 제공한다는 기사를 보고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어서 기부를 결심했다"며 "더 많은 사람들이 헌혈에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산혈액원은 기부 받은 '두쫀쿠'로 행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부산혈액원 관계자는 "혈액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헌혈자들이 많이 참여하고 지역 카페에서 기부도 해줘서 큰 도움이 됐다. 추가로 기부 받을 '두쫀쿠'도 헌혈 답례품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