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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北침투 지시' 정보사 대령, 내란 직전 '공작조성단장' 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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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생에 '공작용 언론사' 지원한 기반조성단
'내란 혐의' 문상호 조직개편으로 창설된 부대
문상호, 속초 근무하던 오 대령 불러 단장 임명
'北 침투 무인기' 배후에 오 대령 지목되기도
부승찬 의원 "내란 관련성 철저히 수사해야"

국방부 상징과 북한에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30대 남성 오모씨. 연합뉴스·오모씨 유튜브 영상 캡처국방부 상징과 북한에 무인기를 보냈다고 주장한 30대 남성 오모씨. 연합뉴스·오모씨 유튜브 영상 캡처
30대 대학원생 오모씨에게 북한으로 무인기를 침투시키도록 지시를 내렸다고 지목되는 오모 대령이 12·3 내란 사태 1개월여 전 국군정보사령부(정보사) 기반조성단의 초대 단장으로 부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더불어민주당 부승찬 의원실 등에 따르면 오 대령은 지난 2024년 11월 1일 정보사 기반조성단 초대 단장으로 부임했다. 공교롭게 12·3 내란 사태가 일어나기 1달여 전이다. 기반조성단은 그해 7월부터 시작된 조직개편 작업을 통해 창설된 부대로, 첩보 수집과 작전 계획 등 정보사 휴민트(HUMINT, 인적 정보) 요원들이 해외에서 비밀공작 활동을 할 기반을 만들어주는 곳이다. 가짜 신분이나 페이퍼컴퍼니 등을 만들어 휴민트 요원들에 제공하는 것 등이 대표적인 업무다. 정보사는 2024년 중순 군무원의 군사기밀 유출 사건을 계기로 당시 7월부터 조직개편 작업을 해왔다.

정보 당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같은 조직개편과 오 대령에 대한 인사 등은 당시 문상호 정보사령관이 주도했다고 한다. 문 전 사령관이 조직개편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기반조성단을 창설하고, 그 기반조성단의 첫 단장으로 오 대령을 불렀다는 것이다. 군 정보 당국 관계자 A씨는 "속초 대북특수공작부대(HID) 부대장이었던 오 대령이 지난 2024년초 정보사 100여단 일반 부대장으로 인사 발령됐고, 기존 부대장으로 있던 간부는 오 대령 있던 자리인 HID 부대장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2023년 말 정보사령관으로 부임한 문 전 사령관이 곧바로 지방(속초)에 있던 오 대령을 불러들여 정보사의 핵심 조직에 배치했다는 것은 그만큼 오 대령이 '문상호 라인'으로 통했다는 뜻이다.

100여단은 12·3 비상계엄 선포 4시간 전인 2024년 12월 3일 오후 6시쯤 계엄 비공개 조직 '수사 2단'의 단장 구삼회 제2기갑여단장을 비롯해 특수요원 수십 명이 모여 작전을 대기했던 곳이다. 문 전 사령관은 12·3 내란 사태에 가담한 혐의(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 등)로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국방부는 법령준수의무 위반, 성실의무 위반, 비밀엄수의무 위반을 이유로 문 전 사령관을 파면했다.

30대 대학원생 오씨에게 무인기 침투를 지시한 사람으로 지목된 오 대령이 공교롭게도 내란 사태 직전 기반조성단 초대 단장으로 부임했으며, 이런 과정을 주도한 인물은 내란 혐의로 구속기소 된 문상호 전 사령관인 상황이다. 앞서 한 정보사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사실상 오 대령이 무인기를 날리라고 지시한 것으로 결론이 나고 있다"고 밝혔다. 오 대령과 기반조성단은 무인기를 날렸다고 주장하는 오씨를 '공작 협조자'로 포섭하고 공작용 언론사를 만들도록 지원한 곳이기도 하다. (관련 기사: [단독]"정보사 '특정 대령'이 무인기 침투 지시한 걸로 사실상 결론")

북한의 한국 무인기 침투 주장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는 '군경합동조사 TF'가 지난 21일 민간인 피의자 3명의 주거지 및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이날 피의자 장모씨와 오모씨가 다니던 서울의 한 대학교 공대 건물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압수품을 옮기는 모습. 연합뉴스북한의 한국 무인기 침투 주장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는 '군경합동조사 TF'가 지난 21일 민간인 피의자 3명의 주거지 및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이날 피의자 장모씨와 오모씨가 다니던 서울의 한 대학교 공대 건물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압수품을 옮기는 모습. 연합뉴스
오 대령은 CBS노컷뉴스의 수차례 연락에도 답하지 않았다.

이번 '북한 무인기 침투' 사건의 피의자들은 모두 무인기 제작사 '에스텔엔지니어링'의 핵심 인사로 활동해 온 인물들이다. 무인기 제작자로 지목된 장모씨가 등기이사로, 오씨와 '대북전문 이사'로 알려진 김모씨가 일반 이사로 이름을 올린 구조다. 오씨와 장씨는 대학 선후배 사이로, 공모전에 함께 참여해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교롭게도 에스텔엔지니어링의 설립 시점은 2023년 9월로, 윤석열 정부 당시 드론작전사령부가 창설된 시기와 겹친다. 2022년 북한 무인기 침범 사건을 계기로 설립됐다는 점 역시 드론작전사령부와 유사하다. 드론작전사령부는 내란 특검에서 '북한의 도발을 유도한 부대'로 지목돼 현재 폐지가 권고된 부대다.
 
앞서 오씨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북측이 공개한 무인기가 본인 소행이라고 하면서 "북한 평산군 우라늄 공장으로 인한 방사능 오염 수치를 확인하기 위해 장 씨가 제작한 무인기를 보냈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또 지난해 9월과 11월, 올해 1월 등 세 차례에 걸쳐 무인기를 북한으로 날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씨는 지난해 11월에도 경기 여주 일대에서 무인기를 날려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오씨와 장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시절 용산 대통령실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무인기를 침투시킨 것은) 멋대로 북한에 총을 쏜 거나 마찬가지인데, 이걸 어떻게 과감하게 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면서 "어떻게 민간인이 이런 상상을 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이어 "수사를 해봐야겠지만 국가 기관이 연관돼 있다는 설도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부승찬 의원은 "오씨는 공개적으로 활동해 오던 인원인데, 은밀성이 중요한 정보사에서 왜 굳이 이들을 포섭했는지, 또 오씨의 활동이 12·3 내란 혹은 내란 이후의 국면전환을 노린 모종의 시도가 아니었는지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경합동조사 태스크포스(TF)는 군사기지및군사시설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오씨와 장씨, 김씨를 입건하고 수사하고 있다. 지난 21일 이들의 주거지와 대학 연구실, 차량 등에 대한 압수수색했으며, 이들에 대한 출국도 금지했다. 앞서 군경TF는 지난 16일 장씨를 불러 한 차례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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