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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도 애국이라 싸워…'메이드 인 코리아' 붉은색은 욕망" 해석[왓더O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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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모든 작품은 저마다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믿습니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공개된 다양한 작품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이번 편에선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를 연출한 우민호 감독과의 인터뷰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인터뷰]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우민호 감독
"백기태는 시대가 만든 괴물…장건영, 돈키호테로 설정"
"혼란의 시간 관통해 온 비극 반복…서로가 다른 애국 보여줘"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대한민국을 수익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중앙정보부 과장 백기태(현빈)와 그를 벼랑 끝까지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의 치열한 대립을 그린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대한민국을 수익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중앙정보부 과장 백기태(현빈)와 그를 벼랑 끝까지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정우성)의 치열한 대립을 그린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CG가 아니었다. 치밀하게 계산된 연출이었다.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1회 첫 에 대한 설명이다.

68초 분량의 롱테이크 장면은 지나가는 기차 모습으로 시작해 백기태(현빈)가 가방을 들고 나가면 반대편 기차가 다시 지나가며 마무리된다. 연출을 맡은 우민호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해당 장면을 설명했다.

"일본에서 촬영했어요. 제작진이 기차 운행 시간까지 미리 확인하며 준비했죠. 촬영을 위해 타임테이블까지 만들었어요."

숨겨진 연출 의도는 더 있다. 극 중 중앙정보부 부산지부 황국평(박용우)의 사무실에서 비스듬히 드리워진 그림자는 인물의 왜곡된 심리를 부각시킨 장치다.

1970년대 인물의 욕망을 드러내기 위해 작품 전반에는 붉은색이 의도적으로 배치했다. 살인 사건과 마약 거래 현장의 조명, 법정 내부 커튼, 군대에서 벌어진 총격 장면, 연회장 등 주요 공간에 붉은색 톤이 반복적으로 사용됐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우 감독은 "태극기 중앙의 붉은색과 파란색에서 착안해 촬영 감독과 색의 대비를 얘기했다"며 "붉은색은 욕망을 향해 나아가는 이미지를 주지만, 자칫 촌스러워질 수 있어서 조명 감독과 많은 논의를 거쳤다"고 떠올렸다.

대본에 없던 장면이 현장에서 추가된 신도 있다. 작품 엔딩에서 백기태가 시가를 피우는 장면은 즉흥적으로 만들어졌다.

우 감독은 "현장에서 아아디어가 떠올랐다"며 "국기에 대한 맹세 장면과 박수 치는 장면도 대본에는 없었다. 현빈에 대한 반응을 보니 영화 '하얼빈(2024)'때보다 더 좋은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어 "시청자들이 백기태라는 인물에 감정 이입하길 바랐다"며 "백기태와 함께 욕망의 전차에 올라 관객들이 질주하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현장 배경을 살린 장면도 있다. 3회에서 백은지(조여정)가 백기태의 속옷을 샀다고 말하는 장면에는 까마귀 울음소리가 함께 담겼다. 우 감독은 "의도한 건 아니고 현장에서 우연히 포착된 것"이라며 "일본에 까마귀가 정말 많았다. 일본에서는 까마귀가 길조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백기태는 시대가 만든 괴물…장건영, 돈키호테로 설정"

우민호 감독은 로케이션 촬영과 관련해 "그 시대 건물들이 대부분 사라져 CG로 할 수 밖에 없다"며 "제가 CG를 좋아하는 감독이 아니라 항상 시대물이 어렵더라. 일본 고베가 1970년대 부산과 비슷한 느낌이 있어 그걸 재현해 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우민호 감독은 로케이션 촬영과 관련해 "그 시대 건물들이 대부분 사라져 CG로 할 수 밖에 없다"며 "제가 CG를 좋아하는 감독이 아니라 항상 시대물이 어렵더라. 일본 고베가 1970년대 부산과 비슷한 느낌이 있어 그걸 재현해 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시대상을 재현하기 위해 실제 사건들을 모티브로 삼았다. '요도호 납치사건', '동두천 부부살해사건', '정인숙 피살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우 감독은 "관련 사진들이 제일 충격적이었다"며 "1회에서 나온 요도호 사건은 사진으로 보고 알았고, 2회에서 나온 부부살해 사건도 사진을 봤는데 실제로 살해당한 마약 거래상인 부인은 임신 중이었다. 엄마 아빠 시체 옆에 딸이 있었는데 현장에서 아이를 보호하지 못했던 시대였다"고 말했다.

이어 "3회는 정인숙 사건을 모티브로 했는데 차량 안에서 발견된 시체 사진이 되게 충격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작품 메시지에 대해 설명했다.

"백기태라는 괴물은 한국에서 만들어진 '메이드 인 코리아'죠.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결국 시대가 만들어냈다고 봤어요."

마지막 엔딩 흑백 장면에 대해서는 "괴물은 과거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컬러로 바뀌면서 현재에도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검사 장건영 역을 맡은 정우성의 연기를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온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건영은 과거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는 인물로 과장된 웃음과 분노를 표출한다.

우 감독은 "통제되지 않는 돈키호테 같은 인물로 잡았다"며 "저와 배우 모두 평가와 비평은 대중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대중들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6회를 보고 나서야 이해됐다는 반응도 있다"며 "이 정도로 논란이 있을 줄은 생각하지 못했지만, 시즌2에서는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감독은 서은수와 원지안 섭외와 관련 "한 번도 함께 하지 않은  배우들을 알아보고 싶었다"며 "서은수 배우는 영화 '마녀2(2022)', 원지안 배우는 넷플릭스 시리즈 'D.P.2(2023)'를 보고 함께하고 싶었다.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칭찬했다.

표학수 역을 맡은 노재원에 대해서는 "현빈 배우가 정박자의 클래식한 리듬이라면 노재원 배우는 엇박자"라며 "나중에 알게 됐는데 두 배우 모두 제 학교 후배였고 둘 다 해병대 출신이더라. 이런 인연도 재미있더라"고 말했다.

"혼란의 시간 관통해 온 비극 반복…서로가 다른 애국 보여줘"

우민호 감독은 '마초 감독'이라는 이미지와 관련해 "사실 고양이 세 마리를 키우는 집사"라며 "극 중 뜨개질을 하는 여성들의 장면이 나오는데 그런 장면을 한 번도 찍어본 적이 없었다. 재미있게 나와서 '내가 이런 데 소질 있다'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우민호 감독은 '마초 감독'이라는 이미지와 관련해 "사실 고양이 세 마리를 키우는 집사"라며 "극 중 뜨개질을 하는 여성들의 장면이 나오는데 그런 장면을 한 번도 찍어본 적이 없었다. 재미있게 나와서 '내가 이런 데 소질 있다'고 생각했다"고 웃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우 감독은 이번 작품이 영화 '남산의 부장들(2020)'에서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를 확장한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학교 다닐 때 김충식 당시 동아일보 기자가 쓴 남산의 부장들 책을 읽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미국의 마피아 영화처럼 느껴질 만큼 호기심이 많았고 영화 감독이 되면 꼭 다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재작년에도 우리가 그 격동과 혼란의 시간들을 관통해서 여기까지 오고 있는데 이런 비극들이 자꾸 반복되잖아요. 그런 분노가 저를 움직이고 있는 거죠."

우 감독은 "제가 재작년부터 계속 생각이 들었던 거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말 애국자다. 나라를 항상 고민하고 걱정한다. 그리고 애국을 거리에서도 외친다"며 "비상계엄도 애국이라고 하고 누구의 애국이 맞는지로 엄청 싸운다. 여기서도 장건영이 외치는 애국이 있고 백기태가 외치는 애국이 있는데 서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계속 발전했던 어떤 그 힘의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비극이 지금의 이 시대에 다시 벌어지면 안 된다"며 "그런 것들이 어떻게 보면 1970년대부터 기인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애국을 외치며 쿠데타를 하고 권력의 자리에 앉으려는 사람들은 과연 무엇일지에 대해 1970년대를 살펴보는 것 같다"며 "이번에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를 마지막으로 70년대 이야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제공
'메이드 인 코리아'는 당초 12부작으로 기획됐으나, 제작 일정상 시즌1과 시즌2 각각 6부작으로 나뉘었다. 시즌2는 현재 3분의 2가량 촬영을 마쳤다.

우 감독은 "시즌2는 시즌1과 달리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끝까지 쭉 간다"며 "9년이 지난 1979년을 배경으로 우도환 배우가 이 사건의 중심축을 맡고 원지안의 장검 액션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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