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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찰, 유찰, 유찰…가덕도신공항 다시 쳇바퀴 도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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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부지 조성 공사 사업자 선정 2차 입찰 공고
3번의 유찰에 1번의 사업 포기, 좀처럼 제자리 걸음 벗어나지 못해
초대형 공사에 따르는 막대한 리스크가 건설사들 뒷걸음질치게 만들어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바라본 가덕도신공항 예정 부지. 박중석 기자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바라본 가덕도신공항 예정 부지. 박중석 기자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지난 19일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사업자 선정을 위한 2차 입찰 공고를 냈다. 가덕도신공항 건설에 참여코자 하는 건설사는 다음달 6일까지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re-Qualification)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지난 16일 1차 입찰에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단독 응찰해 유찰한데 따른 조치다.
 
국가기간사업은 반드시 경쟁입찰을 통해 시공사를 선정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2차 입찰이라고 해서 대우건설 컨소시엄과 경쟁할 상대가 나타날 확률은 크지 않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냉정한 시각이다. 만약 2차 입찰까지 유찰되면 단독 응찰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수의 계약을 진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3번의 유찰, 1번의 사업포기…쳇바퀴 도는 가덕도신공항 사업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제공가덕도신공항 조감도.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제공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의 역사 속에서 그다지 낯선 장면이 아니다. 2023년 12월 처음으로 부지 조성공사 입찰 공고가 나갔지만 무산된 것이 시작이었다. 2024년 6월 재공고에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지만, 공기 부족과 사업 타산성 등의 우려로 현대건설이 사업 포기를 선언하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 2024년 9월 세 번째 공고에서는 대우건설 컨소시엄만 참여해 단독 입찰 상태가 되면서 공공공사 입찰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다시 유찰됐다. 도무지 사업 주체를 찾을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정부가 뒤늦게 나섰다. 문제가 됐던 공사기간을 늘리고 예산도 증액하는 쪽으로 수정해 올해 초 네 번째 입찰 공고를 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이러다 보니 사업 자체가 시장이 감당하기 힘든 무리한 구조라는 지적이 또다시 나오고 있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사업은 여의도 면적의 2배가 넘는 660만㎡ 이상을 바다 매립과 절취로 메워 활주로와 공항 시설을 만드는 초대형 토목사업이다. 규모도 규모지만 육상과 해상에 걸쳐 활주로를 놓아야 하는 탓에 연약지반에서 부등침하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자칫 활주로가 끊기거나 가라앉을 경우 공항 안전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낙동강 하구·태풍·해일 등 기상·지형 리스크까지 감안하면 공사의 난이도는 더욱 올라간다. 업계 안팎에서 "국내 최대 난공사"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초대형 공사에 막대한 비용과 책임…뒷걸음질 치는 건설사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부산시 제공가덕도신공항 조감도. 부산시 제공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는 한 마디로 공사 난이도가 높은데 비해 부동침하와 구조물 변형등 막대한 보강·보수 공사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어려운 공사다 보니 공기가 예상보다 훨씬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사 난이도나 규모로 볼 때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현장 안전사고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도 리스크다.
 
여기에 공항건설이 경제적 필요성보다 지나치게 정치적 입김에 좌우되는 듯한 모양새도 건설사들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당초 사업을 맡기로 했던 현대건설이 중도하차하게 된 계기는 무리한 공사기간 문제로부터 시작했다. 정부와 부산시는 2029년 조기 개항을 목표로 공사기간을 7년으로 못박으려 했지만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결국 "공기 부족과 안전 우려"를 이유로 사업 참여를 포기했다. 국토교통부가 뒤늦게 공사기간을 106개월로 22개월 늘리고, 개항 목표도 2035년으로 미룬데다 공사비 역시 약 10조5,300억 원에서 10조7,000억 원 수준으로 증액하면서 애시당초 계획 자체가 무리수였음을 인정한 셈이 됐다.
 

위험은 나누고 충분한 공기 보장해야

정부가 공기와 공사비를 수정하고도 입찰이 유찰됐다는 점에서 수정안조차 건설업계의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게 됐다. 건설업계는 지반이 무른 곳에 활주로를 만들다 보니 매립·연약지반 처리와 방파제·활주로 시공을 단계적으로 거쳐야 하는 복합 공정이 이뤄져야 하는데, 기상 악화나 설계 변경이 겹치면 공기 지연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불가피하게 공기가 늘어나도 정치권에서 이를 용납할지는 미지수다.
 
이러다 보니 설계와 시공을 한 컨소시엄이 모두 맡는 '턴키 방식'과 공구까지 나누지 않은 '단일 공구' 발주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초대형 난공사를 하나의 턴키·단일 공구로 묶어 한 컨소시엄에 책임을 몰아주는 기존 틀을 유지한 채, 공사기간과 공사비 숫자만 손보는 '부분 처방'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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