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로나로 임대 이적한 마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 연합뉴스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FC바르셀로나에서 입지가 좁아진 독일 국가대표팀의 주전 수문장 마크 안드레 테어 슈테겐이 출전 기회를 위해 지로나로 임대 이적했다.
지로나는 21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에서 활약 중인 테어 슈테겐을 이번 시즌 종료까지 임대 형식으로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2014년 7월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던 테어 슈테겐은 11년 6개월 만에 정들었던 캠프 누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테어 슈테겐은 바르셀로나 입단 초기 클라우디오 브라보와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였으나,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팀의 넘버원 골키퍼로 자리매김했다. 안정적인 선방 능력은 물론 정확한 롱킥을 바탕으로 한 빌드업 능력을 과시하며 바르셀로나에서만 총 19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베테랑이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순탄치 않았다. 2024-25시즌을 앞두고 팀의 주장으로 선임되는 영광을 안았으나, 시즌 초반 오른쪽 무릎에 심각한 부상을 입으며 장기 결장했다. 재활 끝에 지난 시즌 막판 복귀에 성공했지만, 예전의 압도적인 기량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바르셀로나가 올 시즌을 앞두고 스페인 국가대표 골키퍼 주앙 가르시아를 영입하면서 테어 슈테겐의 입지는 급격히 좁아졌다. 결국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원하는 그는 꾸준한 출전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이적을 결심했다.
독일 국가대표팀에서의 상황도 절박하다. 마누엘 노이어의 은퇴 이후 주전 자리를 꿰찼으나, 소속팀에서의 출전 시간 감소로 인해 독일 현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노이어의 대표팀 복귀설까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생애 첫 월드컵 주전 출전을 노리는 테어 슈테겐에게 이번 지로나 임대는 경기력을 회복할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다.
현재 리그 11위를 기록 중인 지로나는 20경기에서 34실점을 허용하며 라리가 최다 실점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수비 불안에 시달리는 지로나가 경험 풍부한 테어 슈테겐의 합류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