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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률 역대 최고인데…30대 '쉬었음'은 역대 최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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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 발표
전체 성장은 이뤄냈지만, 곳곳에서 '고용불안'
12월 들어 실업률 25년 만에 최고 수준
건설업 2013년 이후 연간 최대 감소폭, 제조업 역시 2019년 이후 최대 감소
30대 '쉬었음' 인구가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대치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타트업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가 채용공고 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타트업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가 채용공고 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고용 시장은 연간 고용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양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나, 연말인 12월 들어 실업률이 2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극심한 고용 불안을 드러냈다.

특히 30대 '쉬었음' 인구가 통계 작성 이래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제조업과 건설업의 취업자 감소폭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확대되는 등 고용의 질적 구조는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데이터처가 14일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876만 9천 명으로 전년 대비 19만 3천 명 증가했다.

연간 고용률은 62.9%로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으며, 15~64세(OECD 기준) 고용률 역시 69.8%를 기록해 1989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록적인 고용률 수치에도 불구하고, 12월 한 달간의 지표는 고용 시장의 하방 압력이 여전한 현실을 보여줬다.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4.1%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0.3%p 상승했다. 이는 12월 기준으로 볼 때 2000년(4.4%) 이후 2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팬데믹이 정점이었던 2020년(4.1%)과 동일한 기록이다. 실업자 수 또한 121만 7천 명에 달해 12월 기준으로는 1999년 6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데이터처 빈현준 사회통계국장은 이에 대해 "30대는 취업자가 48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경제활동 참가가 늘어나며 구직 과정에서의 실업이 동반 상승했고, 60대 이상은 노인 일자리 사업 신청 등이 집중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고용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23만 7천 명)이 전체 고용 증가세를 견인했으나, 제조업(-7만 3천 명)과 건설업(-12만 5천 명) 등 민간 경제의 핵심 부문은 일자리가 대거 사라졌다.

특히 건설업은 2013년 산업 분류 개정 이후 연간 기준으로 최대 감소폭을 보였으며, 제조업 역시 2019년(-8만 1천 명) 이후 최대폭으로 취업자가 줄어들었다. 제조업 연간 취업자 규모는 438만 2천 명으로 2021년 이후 최저치까지 밀려나며 고용 흡수력이 급격히 저하되었음을 시사했다.

더욱 심각한 지표는 30대와 청년층에서 나타난 노동 시장 이탈 현상이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특별한 이유 없이 쉬고 있는 '쉬었음' 인구는 30대에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혼인율 저하와 저출생 현상으로 인해 과거 육아나 가사 영역으로 분류되던 30대 인구가 대거 쉬었음 상태로 이동했다"며 "최근 경력직 중심의 수시 채용 문화 확산으로 구직 기간이 길어지면서 실업보다는 쉬었음을 택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짚었다. 20대 '쉬었음' 인구 또한 2020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해 청년층 전반의 고용 악화가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청년층(15~29세) 고용 지표도 악화됐다. 지난해 연간 청년 고용률은 45.0%로 전년 대비 1.1%p 하락했으며, 취업자 수는 17만 명 감소해 3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12월 한 달간 청년 실업률 역시 6.2%로 전년 동월 대비 0.3%p 올랐다.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고용률 자체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숙박·음식점업이나 제조업 등 청년 비중이 높은 산업의 침체가 청년 고용 시장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건설업과 제조업의 감소세 및 청년 고용률 하락 지속 등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올해를 청년 및 지역 등 고용 취약 부문 보완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AI 등 중심의 청년 일경험 확대, 지역고용촉진지원금 확대, 구직촉진수당 상향 등 2026년 경제성장전략 일자리 핵심과제를 연초부터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아울러 '쉬었음' 청년의 유형별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 취업 역량 강화와 회복 지원 등 맞춤형 대책을 강구하고 민간 고용 여건 개선을 위해 경제단체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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