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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단일기관 탄소배출 1위 서울대, "줄일 방법 충분히 있습니다"[기후로운 경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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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기후로운 경제생활'은 CBS가 국내 최초로 '기후'와 '경제'를 접목한 경제 유튜브/라디오 프로그램입니다. 한국의 대표 기후경제학자 서울대 환경대학원 홍종호 교수와 함께합니다. 매주 수/목/금 오후 9시 업로드됩니다. 표준FM 98.1mhz 목/금 오후 5시에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전체 영상 내용은 '경제연구실' 채널에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방송 : 유튜브 CBS 경제연구실 '기후로운 경제생활'
■ 진행 :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대담 : 강진영 한국교원대학교 환경학교육연구소 학술연구교수

서울대 캠퍼스 탄소 배출 구조 연구해봤더니
서울시 단일기관 중 탄소 배출량 1위
심야에도 최대 전력의 80% 유지, 실험실 상시 가동
건물 간접배출 비중 24.6%, '보이지 않는' 전기 소비가 난제
10년간 배출권 구매 21억 원, 본부 일괄부담 구조로 단과대 책임 없어
예일대는 단과대별 '3년 평균 기준 탄소가격제' 도입
도입 후 감축 성과 낸 공대가 오히려 인센티브 수혜 받기도
'연구 경쟁력'과 '환경 책무' 사이 딜레마



◆ 홍종호> 교육과 연구의 중심인 대학도 온실가스를 내뿜는 원인이 된다면 믿으실까요? 특히 서울대는 우리나라 대학 중 온실가스를 가장 압도적으로 많이 배출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대학들이 탄소중립 캠퍼스로 나아가고 있는 만큼 우리도 발맞춰야 하는데요. 오늘은 강진영 한국교원대학교 환경학교육연구소 학술연구 교수와 함께 대학의 탄소중립 문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강진영> 안녕하세요.

◆ 홍종호> 오늘 이야기할 내용이 저와 공동 작업한 논문 내용과 관련돼 있고 그 인연으로 오늘 인터뷰 모시게 됐어요. 평소에 지금 교원대학교에서는 어떤 연구하고 계세요?

◇ 강진영> 저는 주로 환경교육과 관련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제도나 정책 측면에서 환경교육을 어떻게 활성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 홍종호> 교원대에 계시고 학위도 교육학 분야로 받았고, 교육에 관심이 많으시잖아요. 실제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해보면서 요새 학생들의 기후 문제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로 평가되는지 궁금한데요. 특히 중고등학교 현장에서의 기후위기 관련 교육이 필수 교육으로 지정돼 있는지 얘기 좀 해 주세요.

◇ 강진영> 23년도부터 환경교육법이 개정되면서 초등학교, 중학교에서는 환경교육이 의무화돼 있긴 합니다. 아직 고등학교는 아니고요.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필수 과목으로 지정된 것은 아니고 학교 교육 내에서 환경교육을 하면 된다는 정도입니다.

인식적인 측면을 본다면 연차별로 보면 아직 많은 데이터가 축적돼 있지는 않으나 인식 조사를 했을 때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로 올라갈수록 환경이나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은 높아지는 경향성이 나타납니다. 반면에 환경교육을 받은 경험에 있어서는 역의 경향성이 나타나는데요. 초등학생들은 다소 많은 경험을 하고 있고 중학교, 고등학교로 갈수록 경험의 경우는 반대로 적게 하고 있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 홍종호> 그렇군요. 오늘 서울대학교 얘기인데요. 서울대학교가 대한민국의 모든 대학교 중에 2배 이상 압도적으로 전기 사용량이 많다 보니까 간접 온실가스 탄소 배출이 많은 대학으로 아주 오랫동안 이렇게 자리매김해 왔잖아요. 서울시 안에서도 모든 기관 중에 전기 사용량 1위라는 순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데요. 도대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왜 이렇게 서울대가 많이 배출하는지 설명 좀 해주세요.

◇ 강진영> 말씀해 주신 대로 서울대학교는 대학교뿐만 아니라 서울시 내에서 단일 기관으로서도 배출량 1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 홍종호> 이때 기관이라는 것은 상업용 건물, 백화점, 컨벤션센터 이런 거 다 포함하는 거죠? 데이터센터 포함해서요.

◇ 강진영> 맞습니다. 통신시설이나 병원 등을 다 포함한 겁니다. 그런데도 서울대학교가 단일 기관으로는 1위를 하고 있는 것이죠. 구체적인 수치로는 23년도 기준으로 했을 때 서울대학교 전체적으로는 14만 6천 톤 정도의 온실가스를 배출합니다. 서울대학교가 여러 캠퍼스로 나뉘어 있는데 관악캠퍼스만 특정해서 봤을 때도 11만 6천 톤가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었습니다. 수치다 보니까 잘 가늠이 안 될 수 있는데 2위 대학인 타 대학과 비교했을 때 2.5배를 넘는 수준입니다.

◆ 홍종호> 2위가 어느 대학일지 짐작도 가지만 그 대학보다 2.5배나 많이 배출하는군요.

◇ 강진영> 서울대학교가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은 서울대학교가 단일 기관이긴 하지만 260여 개의 건물이 모여 있는 복합 시설이라는 점도 유의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잘 알고 계시는 것처럼 연구 중심 대학이다 보니 연구 기기나 실험실 설비들이 많이 있어 에너지 사용량이 높아질 수 있는 구조입니다. 에너지 사용하는 패턴을 보았을 때도 현황들이 나타나는데요. 일반적으로는 심야 시간에 전기 사용량이 확 줄어들지 않습니까? 그런데 서울대학교의 경우는 최대 사용량에 비해서 심야 시간에도 약 80% 정도가 유지되는 패턴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 홍종호> 실험실이 돌아간다는 얘기죠.

◇ 강진영> 맞습니다. 그러다 보니 서울대학교가 갖고 있는 다양한 건물들의 집합이라는 특성과 연구 중심 대학으로 실험실, 연구 기기들이 많다는 특성들을 모두 배출의 원인으로 생각됩니다.


◆ 홍종호> 잠깐 말씀해 주셨지만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부문이 다양하잖아요. 그런데 건물에서의 온실가스 배출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뭔지, 이것을 규제하고 제어하는 데 어떤 어려움과 특징이 있는 것인지 궁금한데요. 특히 대학 건물에서 온실가스 배출은 모니터링부터 해서 여러 가지 생각들이 있을 것 같은데 좀 짚어주세요. 건물이 하나가 아니고 굉장히 많기 때문에 특징들이 있을 것 같아요.

◇ 강진영> 온실가스 배출량을 통제한다고 했을 때 여러 부분을 구분해 볼 수 있고요. 그중에 건물 분야가 있습니다. 국가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구분하고 있는 기준 중에 2018년 기준으로 봤을 때 건물 분야는 7.2%가량을 차지합니다. 작은 부분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이 7.2%는 직접 배출에 해당하는 것만을 말합니다. 그래서 건물에서 가장 많이 쓰는 것은 전기 에너지라고 보면 간접 배출을 포함했을 때는 이 비율이 24.6%까지 올라가는데요. 그럼 전체 배출량의 한 4분의 1 정도가 건물 분야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부분이 건물일 것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정책이나 제도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지점도 있지만 우리의 실생활, 개개인의 삶과도 연결돼 있다는 지점에서 건물은 조금 더 강조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강진영> 대학으로 연결해 봤을 때도 말씀해 주신 것처럼 모니터링이나 측정하는 것부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은 탄소 배출을 줄이고 탄소중립을 향해 가는 책무성도 있지만 연구나 강의의 기능들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본연의 기능과 탄소중립이라는 정책 목표가 상충하는 지점도 일부 있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대학이 공적 영역에 속해 있고 사회적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하다고 했을 때 대학 분야의 탄소중립, 탄소 배출량은 사회적으로 주는 신호가 상당히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 홍종호> 금방 얘기하시면서 직접 배출과 간접 배출, 이거 우리 수업 시간에도 배우는 거잖아요. 특히 서울대학교는 직접 배출은 별로 없지만 간접 배출이 많다는 뉘앙스잖아요. 이 두 가지 차이도 설명해 주세요.

◇ 강진영> 건물 분야로 봤을 때 직접 배출의 경우는 냉난방으로 직접 연료를 사용하거나 취사 연료를 사용하는 등에서 직접 무언가를 때울 때 하는 배출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간접 배출의 경우는 대부분 전기에 해당하는데요. 서울대학교도 실제로 보면 전기로 인한 탄소 배출량이 80% 정도로 나타납니다. 그 이외에 직접 배출은 20% 정도가 차지합니다. 조금 더 확장해 본다면 통근에 사용하는 수송용 연료가 한 1% 정도 차지하는 비율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홍종호> 그러니까 전기 소비를 간접 배출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전기는 서울대학교 외부에서 생산돼서 서울대학교가 끌어와서 쓰는데, 생산 현장에서는 탄소 배출이 되고 있기 때문이네요. 서울대학교 입장에서는 우리가 소비해서 어디선가 탄소 배출이 되기 때문에 간접 배출이겠네요.

논문에서 해외 주요 대학들 현황을 조사했잖아요. 예일대학 같은 우리가 아는 세계적인 대학들도 훨씬 더 탄소 배출을 줄이는데요. 대학 전체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는 현황을 얘기해 주세요.

◇ 강진영> 주요 대학들에서 배출량을 관리하기 위해서 탄소에 가격을 책정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가격을 책정하는 경우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코넬대학교, 프린스턴대학교 그리고 여러 대학이 있었고요.

◆ 홍종호> 가격을 책정한다는 게 뭔지도 설명이 필요해요.

◇ 강진영> 가격을 책정한다는 것은 전기를 사용하거나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배출되는 탄소의 양에 일종의 부과금을 매기는 것이죠. 예를 들면 1톤을 사용했다고 했을 때 캠퍼스 내부에서 1톤을 배출한 A 단과대학은 얼마를 내세요 와 같은 방식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부여하는 방식입니다. 배출하는 관리 주체로 대표적인 것이 단과대학들이 언급될 수 있고요. 그 단과대학별로 다른 배출량이 있을 때는 가격에 따라서 서로 다른 부담을 지게 됩니다.

◆ 홍종호> 가령 A 단과대학이 전기를 더 많이 쓰는데, 거기에 탄소 배출에 대한 가격이 부과되면 요금도 올라가고 그만큼 부담이 커지게 되는 거네요. 그래서 사용량을 줄이는 단대에서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어지는 방식으로 정책을 쓴다는 거죠. 하나의 단대별 유인 체계를 만드는 거네요.

◇ 강진영> 맞습니다. 일종의 부과금도 있고 유인 체계인 인센티브도 있는 방식인데요. 특징적으로 예일대학교 사례가 있습니다. 예일대학교는 배출량 기준을 설정하고 이 기준에 따라서 초과 배출했느냐 초과 감축했느냐에 따라서 부과금과 인센티브를 매겼습니다.

여기서 강조해 볼 수 있는 것은 그 기준을 무엇으로 설정했느냐인데요. 예일대학교는 일반적인 경우와 다르게 직전 3개년의 평균을 기준으로 설정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특정 연도에 배출된 양을 정하고 그 양에 비해서 얼마만큼 줄이겠다는 목표치를 설정하는데요. 예일대학교는 대학의 특성과 각 단과대마다의 변동성을 고려해서 단과대별로 3개년 평균에 비교해서 얼마만큼 줄였느냐, 얼마만큼 초과 배출했느냐를 기준으로 부과금이나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 홍종호>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공대인지 인문대인지에 따라 전기 사용량과 에너지 사용량이 다를 수밖에 없잖아요. 철학을 연구하는 것과 전기공학을 연구하는 것은 에너지 소비량이 근본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어서 이런 차이를 고려해서 전년도 3개 연도의 평균 사용량을 기준으로 못 했으면 벌금 매기고 잘했으면 뭐를 주나요?

◇ 강진영> 벌금을 매긴 곳에서 얻은 부과금을 본부에서 걷게 되고 그 본부에서 잘하는 곳에 돈을 주는 방식입니다.

◆ 홍종호> 이렇게 하려면 예일대도 각 단대별로 얼마만큼 역사적으로 3년 동안 배출해 왔다는 걸 아마 조사를 했겠죠. 이거를 단대가 엉터리로 보고할 리는 만무하겠지만 그래도 실제로 그만큼 배출했는지에 대한 확인 작업이 필요할 거 아니에요? 그러려면 각 단대 소속의 건물들에서 배출하는 배출량을 모니터링부터 얼마만큼 쓰는지도 정확하게 확인해야 되는데 이런 거는 다 기술적으로 돼 있다는 걸 전제로 하는 거죠.

◇ 강진영> 맞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학별로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있고 없고가 다를 텐데요. 예를 들면 세밀하게는 건물 단위 그리고 호실 단위까지 데이터를 구체화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학이 시설을 갖추고 있느냐 못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서 어느 대학은 건물 단위가 되고 어느 단위는 호실 단위가 된다고 했을 때 이렇게 데이터를 구축하고 확인하는 작업이 전제 조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홍종호> 거기에 대한 투자도 결국 필요한 거네요. 서울대는 20여 개 단과대학이 있고 굉장히 규모가 큰 대학인데 서울대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단대 순위를 얘기해 주세요.

◇ 강진영> 말씀해 주신 대로 배출 절대량으로 본다면 공과대학이 가장 많이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었습니다. 이어지는 단과대학은 자연과학대학이었고요. 그런데 절대적인 배출량이라고 하는 것이 건물의 크기, 연면적에 상호 관계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 단위 배출량이라고 하는 배출 집약도로 보면 이 순위가 조금 달라지기도 합니다. 배출 집약도로 봤을 때 연구 시설 중 하나인 국제백신연구소가 있는데 거기가 배출 집약도는 가장 높았습니다.

◆ 홍종호> 집약도라면 건물 면적 기준인가요?

◇ 강진영> 맞습니다. 면적당 배출량으로 봤을 때 국제백신연구소가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는 약학대학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반면에 낮은 배출량을 보이는 곳은 관리 단위 중에 학군단이 있었고요. 그리고 환경대학원이나 음악대학이 낮은 배출량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홍종호> 그러면 예일대식의 제도를 서울대에도 적용해 보겠다고 한다면 단대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겁니까?

◇ 강진영> 우리가 예상하는 것과 좀 다르게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는데요. 절대량이 많으면 부담이 많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예일대학교의 경우는 특징적으로 직전 3개년 평균을 기준점으로 삼았잖아요. 그러다 보니 공과대학의 경우는 분석했을 때 직전 3개년보다 저희가 분석한 시점에서 배출량이 적었던 겁니다. 그러니까 절대량은 가장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감축 의무는 부과되지 않은 상황이었고요. 반면에 환경대학원의 경우는 절대량이 적았음에도 직전 3개년보다 분석했던 시점에서는 조금 더 높게 배출하면서 감축 의무가 부여되는 상황으로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 홍종호> 예일대의 적용 방식을 서울대학교에도 적용해 본 결과 오히려 평소에 적게 배출했던 환경대학원이 페널티를 부여받아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네요. 이건 상당히 흥미 있는 결과네요.

◇ 강진영> 예일대학교의 경우는 기준이 움직이는 동적 베이스라인이라고 칭하는 방식을 택하면서 조금 더 수용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도를 정착시킬 수 있는 기능은 있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배출량이 적음에도 감축 의무가 부여되고, 배출량이 많음에도 감축 의무가 부여되지 않는 경우가 생기는   데요. 그래서 실질적으로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약간 유보적인 시나리오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홍종호> 결국은 단대별 제약 조건을 너무 많이 고려해야 하다 보니까 이게 과연 캠퍼스 전체적으로는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냐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는 말씀이군요.


서울대는 교육기관임에도 불구하고 배출권을 사야 하는 그리고 배출권을 할당받는 이런 대상이잖아요. 그만큼 탄소 배출이 많다는 지적인데요. 그러면 서울대는 어떻게 할당받은 탄소 배출권 내에서 잘 배출하는 겁니까? 아니면 초과 배출해서 구매하고 있나요? 또는 많이 배출하는 단대와 적게 배출하는 단대가 개별적으로 배출권을 사고 있나요? 이런 것들 궁금한데 설명 좀 해 주세요.

◇ 강진영> 서울대학교 공식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약 10년 동안 한 21억 원 정도의 배출권을 구매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24년도 기준으로 보면 약 13만 5천 톤의 배출권을 할당받았었는데요.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한 14만 톤 넘는 규모로 배출하고 있기 때문에 그 차이에 해당하는 만큼 배출권을 계속해서 구매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앞에서 단과대별로 정책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말씀 나눴었는데요. 현재 서울대학교의 경우는 단과대별로 페널티를 부과하거나 의무를 부여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배출권을 포함한 공공요금 제도를 어떻게 설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들이 진행되고 있고 일종의 시범 사업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까지는 페널티를 부여하지 않고 인센티브 위주로 시범 사업을 적용하면서 탄소중립 캠퍼스로 향해 가는 단계, 디딤돌들을 만들고 있는 상황이 현재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홍종호> 이 연구 진행하면서 아마 서울대 내에 여러 구성원, 교수, 직원 또 학생들 이야기도 들어볼 기회가 있었을 것 같은데요. 서울대가 탄소중립으로 나아가는 모범적인 대학으로서 공적 기능을 담당하자는 제안에 대해서 반응들은 어땠습니까?

◇ 강진영> 반응이라는 게 우리 사회가 탄소중립 쟁점과 관련돼서 겪고 있는 갈등과 유사한 방식의 상황들이 대학에서도 발생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논문 이전에 진행되었던 연구에서 단과대별로 의견을 수렴해서 서울대학교가 단일한 정책 방향을 설정하자는 공론화 과정을 거쳤었습니다. 하지만 공론화 과정에서 합의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앞서 시범 사업에서 페널티보다는 인센티브 위주로 사업이 설정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그러면서 탄소중립 캠퍼스로 나아가야 하고, 이러한 노력들이 개개인 혹은 단과대학이 감내해야 하는 영역이라는 인식을 증진하는 단계에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논문과 연결해서 본다면 예일대의 시나리오가 실제로 배출량을 감축하는 데에 어려움은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제도를 도입하고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수용성을 증진할 수 있는 단계적인 접근들이 필요하고요. 이후에는 탄소중립을 향해 가는,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제도나 정책까지 개선 하는 것이 다음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 홍종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에 어떤 반응들이 있었습니까?

◇ 강진영> 탄소중립을 향해 가야 한다는 필요성은 모두 인정하지만서도요. 최근에 AI도 강조되면서 에너지 사용량은 더 늘어날 것이고 연구나 사회적 책무 중에 탄소중립 이외의 책무들도 서울대학교가 감당해야 하는 상황인데요. 그러면 이 책무와 탄소중립 혹은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것에 어떻게 조화를 이룰 것인가에 대한 의견들도 있었습니다.

◆ 홍종호> 탄소의 가격을 매긴다는 얘기가 처음에 나왔잖아요. 전기를 사용할 때 지금보다 각 단대별로 전기의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제안에 대해서는 교수들이나 학생들 반응은 어땠습니까?

◇ 강진영> 가격을 올린다고 했을 때 전제되어야 되는 조건들이 있는데요. 현재 서울대학교는 공공요금을 본부에서 일괄 납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탄소 가격, 배출량을 관리하기 전에 이 공공요금을 누가 어떻게 부담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부터 있어야 하고요. 그렇게 됐을 때 공공요금을 단대가 가진다고 할 때부터 이견이 생깁니다.

◆ 홍종호> 반응들이 어땠어요? 이거는 도저히 수용이 힘들다 였나요?

◇ 강진영> 단과대별로 의견이 다르겠지만 찬반양론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홍종호> 서울대 중심으로 얘기를 하고 있긴 하지만 건물로 치면 전국에 200개 이상의 대학이 있고 또 공공기관, 회사 건물, 상업용 건물 굉장히 많잖아요. 여러 건물들에서의 배출량을 엄밀하게 측정하는 노력들은 제대로 현재 되고 있는 것인지, 현황이 어떻습니까?

◇ 강진영> 대학만 봤을 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단과대별로 모니터링 시스템이 있다든지 아니면 건물별로 있다든지 하는 편차들은 상이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서울대학교의 경우는 배출량이 굉장히 많지만 국가적으로 봤을 때는 선도하는 대학에 속하는 것이고요. 그러다 보니 시스템도 조금 더 잘 설정된 상황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대학의 현황들을 속속들이 다 알고 있지는 않지만 지금 제가 속해 있는 한국교원대학교의 경우는 건물 단위로 봤을 때 전기 사용량 정도는 측정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이것이 엄밀하게 관리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 현실입니다.

◆ 홍종호> 아직은 많은 대학에서 탄소중립 캠퍼스에 대한 인식이 높다든지, 실제로 이걸 감축하기 위해 노력을 한다든지 이런 것들은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겠네요.

◇ 강진영> 맞습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탄소중립 정책과 관련돼서 교육 분야는 특례 업종으로 구분되어 있어서 감축에 대한 강제성이 조금 떨어지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 홍종호> 이 연구 자체가 서울대 캠퍼스를 대상으로 연구하면서 어려움도 많이 있었을 것 같아요. 교수님들도 만나야 하고 공청회 같은 거 하면 여러 반응이 나왔을 것 같은데요. 그래도 저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느꼈던 게 학생들이 내가 이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고 실제로 탄소 배출을 하는 학생으로서 서울대학교 내에 이런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도 하나의 교육 연장선상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는데요. 연구하면서 에피소드 같은 거 없습니까? 학부생들이나 대학원생 만났을 때 긍정적 반응, 부정적 반응 이런 거 있으면 얘기해 주세요.

◇ 강진영> 말씀해 주신 것처럼 대학이라는 공간이 연구와 강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학생들이 사회로 진입하기 전에 연결하는 공간이기도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탄소중립 정책이 학교로 들어온다고 했을 때 사회적으로 필요한 것이 캠퍼스 안에서 구현되는 과정들을 겪을 수 있고요. 그렇게 본다면 학부생 중에 환경에 관심 있는 학부생들은 이게 너무나 필요한데 학교에서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냐, 혹은 조금 더 적극적으로 우리가 학교를 바꿔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 홍종호> 의견을 적극 표출하는 학생들이 있군요.

◇ 강진영> 환경 동아리 학생들도 많이 있고요. 이 환경 동아리의 활동들도 늘어가고 있고 환경 동아리의 역할들이 탄소중립 캠퍼스를 만드는 데도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홍종호> 혹시 단대별로 학생들의 반응에 차이가 있었습니까?

◇ 강진영> 의견 수렴을 해 보면 환경에 관심 있는 학생들은 저희 귀에 많이 닿게 되는데요. 반면 예를 들어 공대에서 많이 작업하시는 학생들의 경우는 실질적으로 저희 귀에 의견이 닿기가 조금 어려운 것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앞으로 이 제도들이 학교 내에서 정착된다고 했을 때는 다양한 의견 수렴이 필요합니다. 탄소중립 캠퍼스라는 것이 정책적으로만 구현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들이 함께 만들어가고 구성되었을 때 실질적인 탄소중립 캠퍼스가 될 수 있다고 보는데요. 앞으로 의견 수렴과 공론화를 하고 서로의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들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홍종호> 좋은 얘기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강진영 한국교원대학교 학술연구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강진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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