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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런 동료 있었으면"…유튜브서 화제 된 '낮술 낭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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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페르소나 인터뷰'·'낮술, 낭독'

세미콜론 제공세미콜론 제공
유튜브 '민음사TV'로 알려져 직장인들의 부러움을 샀던 사내 모임 '낮술낭독회'가 한 권의 책으로 묶였다. 이정화·이한솔·신새벽이 쓴 '낮술, 낭독'은 2017년 사적 모임에서 출발해 민음사 편집자들의 주말 공동체로 자리 잡은 낮술낭독회의 8년을 기록한다.

낮술낭독회는 토요일 오후, 책 한 권과 술 한 병을 들고 모여 낭독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이다. 핵심 수칙은 단순하다. '낮술'로 긴장을 풀고 '낭독'으로 대화의 초점을 책으로 옮기며, 무엇보다 '평어'로 직급의 벽을 잠시 내려놓는다. 낭독이 끝나면 건배하고, 다음 사람이 읽고, 다시 이야기가 이어진다. 위계가 두터운 사무실 관계를 '동등한 대화의 자리'로 바꾸는 장치들이다.

책은 세 편집자의 서로 다른 체감에서 출발한다. 이정화는 낭독을 "만남의 밀도를 조율하는 매개"로 짚으며 '다정한 서술자'라는 개념으로 공동체의 의미를 확장한다. 이한솔은 사회 초년생 시절 "듣는 이가 곧 평가하는 이는 아니다"라는 감각을 처음 경험한 순간을 출발점으로, 돌봄이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신새벽은 관계 회복과 외로움의 시간을 솔직하게 기록하며 "연결되고 싶다는 열망은 가짜가 아니다"라는 문장으로 모임의 진심을 붙든다.

여기에 정기현·김세영 편집자의 '우정 대담', 원년 멤버 김현주 큐레이터와 조은 편집자의 글이 더해져 모임의 온도와 실전 감각을 보탠다. 각 저자가 추천하는 '낭독하기 좋은 책 10권' 목록도 수록돼, 낭독이 낯선 독자에게는 작은 시작점을 제공한다.

이정화·이한솔·신새벽 지음 | 세미콜론 | 312쪽

천년의상상 제공 천년의상상 제공 
관계는 넘치지만, 친밀함은 희귀해졌다. 방대한 인터뷰를 통해 다양한 세대를 분석해온 알렉스 정의 신간 '페르소나 인터뷰'는 이 모순적인 시대의 인간관계를 네 가지 얼굴로 분류해 보여준다.

저자는 지난 2년간 273명을 인터뷰해 오늘날 관계 유형을 '21세기 제인 에어', 'MZ 개츠비', '골방의 파수꾼', '생계형 테나르디에'로 나눴다. 고전 문학의 인물을 빌린 이 분류는, 관계를 대하는 현대인의 욕망과 회피를 직관적으로 드러낸다.

'21세기 제인 에어'는 의미 없는 관계를 피하고 자기계발에 집중한다. 로맨스를 꿈꾸지만, 실제 관계에는 거리두기를 택한다. 'MZ 개츠비'는 관심과 인기를 생존 조건처럼 여긴다. SNS를 무대로 관계를 확장하며, 깊이보다 규모를 중시한다. '골방의 파수꾼'은 관계 자체를 소음으로 인식하고, 온라인 콘텐츠 속에서 고립된 안정을 찾는다. '생계형 테나르디에'는 관계를 철저히 계산한다. 공짜와 이익을 중심으로 관계를 맺고 끊는다.

책은 이 네 유형을 관통하는 핵심 개념으로 '매력 자본'을 제시한다. 외모, 돈, 지위 같은 자본이 관계의 형태를 좌우하지만, 자본이 많다고 관계의 만족도가 반드시 높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짚는다.

알렉스 정 지음 | 천년의상상 | 2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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