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한 '10·19기억공간' 전시. 순천대 제공국립순천대학교(총장 이병운) 10·19연구소(소장 최관호)가 1948년 발생한 여순사건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국가폭력 희생자들의 명예회복과 인권 의식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국립순천대학교 박물관 1층에 마련한 '10·19 기억공간'의 전시를 대폭 개편했다.
이번 개편은 국립순천대 10·19연구소가 추진하는 '인간의 존엄과 지역 상생을 위한 10·19사건 다크투어 거버넌스 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기억공간이 왜곡과 침묵 속에 가려졌던 지역의 과거사를 공적으로 학습하고 성찰하는 장이 되도록 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새롭게 단장한 전시실은 국가에 의해 '빨갱이'로 낙인찍혀 배제·침묵을 강요받았던 역사적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고, 관람객이 사건의 정체성과 의의를 더욱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 요소를 보강했다.
특히 10·19연구소가 발간한 증언집 가운데 일부를 발췌해 당시 피해자와 유족의 경험과 감정을 기록한 족자 형태의 전시물을 새롭게 추가했으며,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실물 자료도 추가로 전시해 역사적 현장성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관람 동선을 재정비하고 설명 방식을 체계화해 상설 전시로서의 교육적 이해도를 한층 높였다.
국립순천대 10·19연구소 이서호 연구원은 "10·19 기억공간이 국가 폭력의 역사를 외면하지 않고 마주하는 공적 교육의 장이자,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확산하는 성찰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